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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쓰는 글
선희가 0 421 2006-04-26 12:40:06
부끄럽게도 나는 북한에서 태여났지만 북한에 대해서 아는게 너무 없었던것 같다.

그런 나에게 요덕스토리처럼 북한에 대한 글은 이상하게 코마루가 시큰거리고 가슴이 아파온다..
요즘은 이런 생각을 종종 한다. 내가 철드는 걸까?
이전에는 평범하던 나의 행동에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걸까?
북에서 살면서 거리의 노숙자(꽃제비)들에게 했던 행동들이 왜 그렇게 미운걸까?.

옆집할머니가 울집텃밭의 감자와 옥수수를 채 여물기도 전에 그것도 날것으로 훔쳐먹을때
나는 그할머니 집의 가난을...배고픔을 이해못했고 오려 구박했었다.
그 며칠후 할머니는 기아로 돌아갔지만 난 미안함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

근데 요즘은 너무 너무 내가 원망스럽고 미워진다.


북한에서 했던 내 행동들 나 자신도 이해를 못할정도로 원망스럽다.
할머니 ...미안해요. 얼마나 배고프셨으면 날것으로 드셨을까?
손녀같은 애한테서 그런 구박을 받으시면서도 훔쳐서라도 드셨어야 했을
할머니를 이해 하지 못한 저를 용서못하실줄 알면서 용서를 빌어봅니다.

너무나도 요즘은 북한에서의 내 자신이 정말 미워서 무척 힘들다.
내가 어떻게 하면 그 미안함을 씻을수 있을까?
남이 슬픔을 이해하지 못한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였던 같다.

그리고 울엄마 울아버지에게 정말 고맙다.
북한사람들의 배고픔의 슬픔을 나에게는 주지 않았기에 너무 고맙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울 부모님들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배고픔은 없었어도 갑자기 추방된것은?갑자기 하지 않았던 고생을
하게 된것을 부모님들의 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모님들의 탓이아니라는걸 한국와서야 나는 알게 되였다.

지금은 울 아빠.울엄마에게 너무 나도 미안하고
또 고맙습니다. 아빠...미안해요. 아빠에게 아픈말도 많이 했었는데
이렇게 된것이 모두 아빠탓이라고 했던말 취소할께요.
아빠 때문이 아니라 그나라 정치때문이라는 걸..느꼈어요.
정말 미안해요. 그리고 정말 사랑해요.

엄마..정말 고맙습니다. 절 한국까지 데려오셔서...
그리고 지금도 내가 탈북자지만 당당히 살아갈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난 엄마가 없으면 지금처럼 씩씩하게 살것 같지 못해.
그러니 엄마..제발 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사셨음 좋겠어요.

사랑해요. 그리고 엄마에게 잘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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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이슬 2006-04-26 14:35:12
    선희씨는 참으로 불행중 당행입니다
    비록 북한에서 태여 났었어도 지금의 이자리에 서있기 까지 부모님들의 피타는 노력과 사랑의 결실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언제나 고향에서의 가슴아팠던 기억들을 잊지 마시고 더욱 분발하여 남한에서 성공의 자리에 당당하게 서계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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