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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젊은이들에게
남신우 4 400 2005-01-29 05:43:31
서울에서 며칠 전 아는 분으로부터 이-메일이 왔습니다. 동아일보 인터넷 토론방에 실린 제 글을 읽고 동감한다는 요지의 이-메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동아일보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제가 시스템 클럽에만 올렸던 글을 어느 분이 퍼날라서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읽은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젊은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뒤늦게나마 동지회 계시판에도 전재합니다. 감사합니다. 남신우 드림


우리 나라 젊은이들에게


어제 서울에서 20대 젊은 대학생 시스템 클럽 회원 한 청년이 새 사이트를 열었다고 글을 하나 보내달라는 이-메일이 왔습니다. 대학생 청년이 글을 써달라해서 너무 좋아서 급히 글을 하나 써서 보냈습니다. 시스템 클럽을 찾는 딴 젊은이들과도 나누기 위해서 이곳에도 올립니다.

살고싶은 나라 회원들께

미주에 사는 남신우 입니다. 1968년 내 나이 26살 때 유학생으로 미국에 건너왔으니 이제 미국에서 산 것이 한국에서 산 것보다 훨씬 깁니다. 미국에서 아무리 오래 살아도 나의 조국과 고향은 한국이고 경기도 용인이고, 고향이란 세월이 흐르면 잊혀지는 것이 아니고 갈수록 그리워지는 것이 고향인 것 같습니다. 고향이 그리우니까 나이가 먹을수록 꿈을 꾸면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어릴 때 냇물에서 천렵(고기 잡아 끓여먹는 것)도 하고 뒷동산에 올라가서 밤송이도 까고, 소 여물을 끓여서 먹이고, 저녁이면 집마다 저녁밥 짓느라고 굴뚝에서 연기가 오르고, 여름에는 논에서 메뚜기를 잡아 구어먹고, 등 등, 돈으로는 살 수없는 고향 추억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가난해도 고향이고 넉넉해도 고향입니다.

내가 서울을 떠날 때는 남한이 참으로 못 살았고, 군인들이 5.16 군사혁명으로 정권을 잡아 우울한 세월이었습니다. 젊은 시절의 이상주의와 혈기에 우리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인데 군사정권이 왠 말이냐며 의분을 느끼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린 나이에 유학생으로 미국에 건너와서 거의 30년 가까운 세월을 건축설계 일에 매달리고 아이들 키우느라고 정신없이 살아왔습니다. 고향이나 부모님이나 친구 친척들은 가끔씩 그리워했고, 그러다가 가까운 친우나 친척들이 미국을 방문하면 그렇게도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1984년부터 우연한 계기로 에이브러햄 링컨에 심취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 건축설계학을 전공했지만 나는 어려서부터 역사나 위인전기에 흥미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미국 역사도 따로 공부하고 여러 위인들의 전기를 읽던 중, 링컨을 제일 뒤늦게 읽게 되었습니다. 링컨이란 참 희한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의 인간 됨됨이나 정치관 역사관 인간관 들이 모두 전에 읽었던 그 어느 위인보다도 내게 닥아왔고, 또한 우리 나라의 분단 현실에 비교되는 그런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던 중 나 혼자만 링컨을 알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조국에도 링컨을 소개해야겠다는 욕심으로 7년간 짬짬히 나는 시간을 이용하여 고어 비달이란 역사소설가의 [링컨 대통령]을 번역하여 1999년 7월 서울에서 출판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데이비드 허버트 도널드란 링컨 연구가가 쓴 링컨 전기를 번역하여 2003년에 출판했습니다. 이 두 책을 읽으면 링컨이 한 일이나 그 분이 생각했던 것 자라난 환경 등을 소상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 초, 북한의 참상을 알게 됐습니다. 북한에서는 1995년부터 1998년 사이에 3백만 이상의 주민이 굶어죽고 아파 죽고 맞아 죽었다는 끔찍한 소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믿기가 어려웠지만 탈북자들의 수기나 뉴스를 찾아 읽으니까, 이것이 거짓말이 아니고 엄연하고 참혹한 사실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링컨은 평생 미국의 흑인 노예제도를 혐오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노예제도가 그르지 않다면, 이 세상에서 그른 것은 없다라고 말할 정도로 노예제도를 혐오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 사는 우리 동포들 2천3백만은 150년 전 미국의 흑인노예들보다 더 비참하게 살고, 더 잔인한 주인, 김정일 부자에게 맞아죽고 굶어죽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2000년 경부터 북한인권과 탈북자 구원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링컨이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 같습니다. 지난 4년 여, 북한인권 일을 하면서 너무나 슬픈 일도 많았고, 또한 탈북자들을 직접 구했을 때 너무나 기쁜 일도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어머니들이 아이를 낳을 때 제일 아프고 기쁜 경험을 한다 합니다. 한 생명을 낳기 위해서는 큰 고통이 따라야 하고, 낳은 생명을 보면서 어머니들은 아버지들이 느낄 수없는 큰 희열을 느낍니다. 나는 탈북자들을 구하면서 그 비슷한 환희와 고통을 느겼습니다. 그래서 인권 일 하고 탈북자 구하는 일은 환희와 고통의 연속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기획적으로 학살하는 마귀같은 놈이 김정일이란 것을 알고나서 나는 김정일을 살부지수(아버지를 살해한 원수)같이 미워하게 됐습니다. 김정일은 왜 죄도 없고 멀쩡한 사람들을 그토록 학대하고 학살한단 말인가! 그동안 얻은 보도 정보 자료를 읽어보니 이 놈은 사람이 아니고 살인귀였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남한이 민주화 된 이후 대통령에 당선된 김대중이 김정일을 지지하고 지원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비밀도 아니고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지만, 1995년 이후 북한의 식량 부족과 소비에트 공산권의 붕괴로 김정일 정권은 곧 붕괴하게 될 참이었는데 김대중이 비밀 리에 돈도 퍼주고 식량도 퍼주고, 김정일의 외교도 맡아서 해줬습니다. 공산주의 1백년에 잘 된 나라가 하나도 없고, 공산권 국가에서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 기아와 가난은 공산주의 이전 제왕들의 독재 때보다도 더 심했고 참혹했습니다. 공산주의는 왕국이나 나치나 파시즘보다 더 나쁜 독재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독재를 하는 김정일을 김대중이 왜 살려주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김대중이 노무현을 자신의 후계자로 세워서 대권을 승계시켰을 때 쯤에는 모든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은 사랑이 아니고 증오를 갖고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사람이 미천하고 극빈한 가정에 태어나면 자라면서 2 가지 유형으로 성장합니다. 첫 번 그룹은 링컨같은 사람으로서 학교 문전에는 1년도 채 가보지 못할만큼 가난에 찌들었던 소년이 독학과 자성(自成)으로 노예들을 해방시키고 나라를 구하는 지도자로 성공했습니다. 링컨은 미국국민들만이 아니라 인류을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김대중과 노무현은 자신들이 가난한 집에 태어나고 자랄 때 고생했다고, 딴 모든 사람들을 사기의 대상, 증오의 대상, 투쟁의 대상으로 믿었고 그런 증오로 사람들이나 정치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대한민국을 증오하고 살인마 김정일과 손 잡게 된 것입니다.

이제 조국은 역사상 전무후무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리가 임진왜란도 겪었고, 일본 식민지 살이도 했었고, 6.25 사변도 지냈지만, 지금 조국의 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위험합니다. 왜냐!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경계하고 싸워야 할 적, 김정일이 역사상 그 어느 독재자나 독재세력보다 더 잔인하고 포악하고 핵을 갖인 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안에서 나라를 갈라놓고 거꾸러뜨리려는 김대중 노무현 세력이 역사상 그 어느 누구보다고 더 간악하고 어이없고 지독한 역도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이 자들에게 쓰러지면, 다시 회복하는데 너무나 큰 희생이 요구되고 꼭 회생 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래서 역사상 최악의 위기란 것입니다.

아무리 김대중 노무현이 친북을 하면서 북한은 같은 민족이요, 미국은 외세라고 선동해도, 미국에 37년 살아온 나는 미국이 어떻다는 것을 피부로 알고 눈과 귀로 압니다. 미국은 예전 영국이나 프랑스, 일본, 중국과 같은 제국 대국들과는 다릅니다. 왜냐! 링컨이 그렇지 못하도록 바꿔 놓았습니다. 미국이 잠시 제국주의를 한 적은 있습니다. 필립핀도 스페인으로부터 빼았았고, 남미 여러 나라을 식민지로 갖은 적은 있었으나, 미국은 그 나라들로부터 착취나 살육은 안 했습니다. 그리고 식민주의 제국주의를 하다보니까, 수지도 안 맞고 정의에도 어긋난다고 자성한 뒤, 모두 독립시켜주고 자립시켜 줬습니다. 2차 대전이 끝나면서, 자기들 식민지뿐만이 아니라 한반도도 독립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 6.25 사변 때에도 자국의 이해관계 때문이든 자유진영 때문이든, 대한민국을 지켜준 것도 미국이었습니다.

요새 20대 30대 젊은이들은 이런 역사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가난과 배고픔으로 느끼지 못하면서 자라났습니다. 그래서 김대중, 노무현, 주사파, 노사모, 전교조, 텔레비들의 선동과 역사 조작왜곡에 쉽게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의 군사정권 시대, 일부 기득권 층의 극심한 부패로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이 뿌리 박혔습니다. 그래서 급기야 남한의 기득권 층보다는 김대중을 선호하고 김정일을 사람으로 보는, 아니 새로운 지도자로 보는 세월이 왔습니다. 나는 이것이 끔찍한 것입니다. 남한의 기성세대, 기득권이 부패했고 부패했다면, 젊은이들이 나서서 싸우고 고쳐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쳐서 군사정권은 끝났고 경제도 내가 남한에 살던 시절보다는 훨씬 나아졌고, 민간인 정권도 태어났습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큰 진보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10년, 이렇게 투쟁하고 고생해서 진보시킨 대한민국이 김정일 독재 쪽으로 후퇴하고 있습니다. 자유가 방종하다 못해 독재로 치닫고 있습니다. 자유란 이런 것이 아닙니다. 자유란 공짜도 아닙니다. 자유란 피를 바쳐야 지켜지고, 희생을 요구하는 이념이고 체재입니다. 인류역사에는 김정일같은 독재자들이 항상 있었고 지금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유와 인권을 바라지 않는 인간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러나 자유를 말살하고 통제하려는 독재자들도 항상 있습니다. 인간은 개인도 국가도 모두 선과 악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자유와 인권은 선이고, 독재는 악입니다. 어쩌다가 전 세계에서 이 선과 악의 투쟁이 우리 한반도에서 지금 제일 치열하게 극명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선의 세력이 악의 세력에게 항복하면, 한반도는 물론 세계가 혼돈에 빠지고 암흑에 빠질 것입니다. 왜냐! 소련이 망한 다음, 역사적 선과 악의 싸움은 소련과 미국의 냉전에서,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공산주의 집단독재 체재인 중국은 아직 미국을 경제적으로 못 따라가서 그렇지, 중국이 미국에 맞설 수 있다고 자신하는 순간, 그것은 열전으로 바뀌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한반도 내의 선과 악 투쟁이 인류의 장래를 건 큰 투쟁이라고 확신하는 것입니다.

우리 60대 70대는 곧 갑니다. 이 선과 악의 투쟁의 바톤을 20대 30대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러분들과 같은 젊은이들이 제일 중요한 세대인 것입니다. 미국의 남북전쟁에서 60대 70대가 싸운 것 아닙니다. 10대, 20대 30대가 나서서, 100년 후 150년후의 미국을 생각하고 지키기 위해서 싸운 것입니다. 노예제도를 없애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확립하지 않으면, 장차 흑인들만이 아니라, 흑백혼혈, 백인들도 노예신분으로 전락될 수 있다고 걱정했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나서서 자신들의 후대의 자유와 인권과 민주를 위해서 싸운 것입니다. 지금 우리 나라의 젊은이들이 나서야 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위기를 직시하고 미래를 확신하여, 나라를 위해서 나서야 합니다. 여러분들 자신과 여러분들의 자식들을 위하여 늙은 세대가 부탁하고 간청합니다.

미주에서
남신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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