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사태! 정직이 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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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진실(眞實)을 낱낱이 국민에 밝히고, 의혹의 대상을 감싸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최순실 논란 관련, 지금껏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이 많았다. 2014년 이른바 비선(秘線) 관련, “확인되지 않는 보도···터무니없는 얘기들···일방적 주장···소모적 의혹 제기···찌라시 수준의 얘기(2014.12.7)”라고 정죄하던 대통령은 ‘최순실’이라는 구체적 이름이 나와도 “비상시국에 난무하는 비방(誹謗)···확인되지 않는 폭로성 발언···혼란만 가중시킬 것(2016.9.22)”이라고 비난했다. 청와대 역시 “언급할 가치가 없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정연국 대변인, 9.22)”“찌라시보다 못한 폭로요 완전 무차별하고 근거 없는 폭로(익명의 청와대 관계자. 9.22)”라며 최순실 논란을 일축했다. 한 달 뒤 ‘연설문 수정’ 등 최(崔) 씨의 구체적 의혹이 제기돼 나오자 “말도 안 되는 소리···있을 수 없는 일···일방적 의혹 제기(정연국 10.20)”라고 했다. ‘최순실이 대통령과 40년 고락을 함께한 사이’냐는 한 국회의원 질의에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청와대 답변서 10.20)”고 해명했다. 이튿날 이원종 대통령 실장도 “대통령을 언니라 부르고 40년 간 절친한 것은 아니다” “(연설문 사전 열람은) 봉건시대에도 없는 얘기”라고 답변했다. 청와대 주장은 대통령 본인에 의해서 뒤집혀 버렸다. 대통령은 25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지난 대선 때 연설·홍보 분야에서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받았고 취임 후에도 일부 자료에 대한 의견을 들은 적이 있으나 청와대 보좌체계 완비 후 그만두었다’고 밝혔다. 이날 사과는 과거 자신과 청와대 발언이 사실(事實)이 아님을 자인한 것이다. 논란은 그치지 않았다. 최순실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 PC에 담겨진 연설문 수정문은 2014년 3월27일 드레스덴 연설문 등 44건에 달했다. 취임 이후 1년이 한참 지난 시기요 보좌체계도 완비된 때였다. 대통령 말처럼 단순히 의견을 들은 것도 아니다. 최 씨는 문제의 태블릿 pc는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 하지만 ‘디지털 포렌식 확인 작업을 해보니 최 씨가 사용한 게 맞았다’는 검찰 관계자 발언이 나왔다(MBC. 10.29). 언론에선 끝도 없이 의혹들이 쏟아진다. 2014년 11월, 청와대 관리들을 수족처럼 부리면서 대통령의 국제의전에 개입하는 영상까지 폭로됐다. 민정수석실 추천인 및 조직도 문건이 나오고 김종 차관이 최 씨에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과 문체부 예산 개입 정황도 나왔다. 미르 이성한 前사무총장 등 관계자는 ‘최순실이 거의 매일 밤 청와대 서류를 읽으며 지시를 내렸다’는 자극적 언동에 나섰다.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인 신뢰(信賴)와 원칙이 추락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거짓·선동과 싸워야 할 국가기관의 정직성(正直性)이 훼손되면 대한민국의 법치(法治)는 무너지고 그 정통성을 지지해 온 애국세력도 와해된다.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채우는 길, 진실(眞實)과 정의(正義)의 편에서 싸워온 한국의 보수가 살아날 혈로는 ‘솔직함’이다. 과거의 거짓에 대한 시인(是認)과 현재의 잘못에 대한 철저한 시정(是正)이다. 이마저 없다면, 진실이라는 대의(大義)와 정의라는 명분을 빼앗긴 보수·애국세력은 권력을 지키는 어용, 거짓을 감싸는 당파가 돼 몰락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가야 할 길이 멀고 해야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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