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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누구인가?!
푸른 바다 0 464 2006-05-01 21:09:49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지금도 내가 과연 어떤인간이며 어떤사명을 지고 하느님께서 보내신 인간인가를 생각해보군한다.
너무도 볼것없고 잘난것없고 잘하는것하나 없는 내가 이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몇십년후의 내모습을 상상해보며 한숨짓기도 한다.
자유가있는 이땅에만오면 무엇이든 다할수있고 나보다 잘난사람이 있을것같지않게 생각하고 우쭐해있던 나에게 이경쟁의 땅은 새로운결심과 함께 공포심도 같이 불러일으킨다.
....
나는 누구인가?!
세월의 모진풍파 다겪어본 대단한 사람인가?
아니, 어려웠던 그날의 아픔을 잊지않고 남의 고통을 함께나누는 따스한사람이고 싶다.
나는누구인가?
아시아의 넓은대지를 누비며 다니던 자랑거리 많은 탈북자인가?
아니, 인간의 존엄과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으며 드넓은 대지에 뿌리던
그날의 눈물을 잊지않고 겸손히 낮아지는 사람이고 싶다.
나는누구인가?
죽음도 두렵지않은 자유의 영웅인가?
아니, 어머니 조국의 한줌흙과 맑은 시냇가를 사랑하는 소박한
사람이고싶다.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안일만을 추구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사람인가?.
아니, 예수님의 사랑을 말없이 실천하는 한줌 거름이고 싶다....
....
이글이 내가 처음 하나원에 도착했을때 읽은 글이다.
처음 이글을 읽고 정말 많은것을 생각했으며 나의 어리석음과 교만을 다시한번 느낄수 있었다.
내가 처음 인천공항에 도착했을때 공항의 화려함과 수많은여행객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유의 땅에 왔다는 안도감과 함께 웬지 자랑스러운 자랑하고싶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랬었다. 나는 그 인간지옥에서 살다나온것을 그무슨 자랑거리나 되는듯이 생각했으며 내가 마치 자유의 투사나 되는듯한 망상에 사로잡혔었던것이다.
지금도 그날의 어리석은 느낌기억할때 화끈해지는 얼굴과 자신에대한 환멸감을 금할수없다.
나는 공항에 내릴때까지만하여도 내가마치 큰 정치적 국제적 사명감을 띠고 남한땅에 온 자유의 투사나 불굴의 혁명가처럼 자신을 과대했다.
또 그리고 그런대접을 기대한것도 솔직한 사실이다.
공항의 보안요원을 찿아가 탈북자라고 소개했을때 스스럼없이 밝은표정으로 (어서오세여. 한국에 오신걸 축하합니다)라며 친구처럼 대하여줄때 놀라는 기색도없이 평범한 표정을 보면서 상당히 의아해 했으며 그때까지는 이해할수없었다.
이글을 보시면서 참 어이없느놈. 바보같은 탈북자라고 욕하실수도 있으나 이때의 나의심정만은 솔직하게 표현하고싶다.
나는 이땅에 대접을 받으려고 온사람이 아니였다.
나는 이땅에 자유가 무엇인지 가르쳐주려고 온사람도 아니였다.
평범한 탈북자이며 세상이 동정하고 안타 까워하는 그런 사람못살땅에서 온 평범한 난민일뿐이였다.
이 자유의 땅에 보탠것하나없고 관심한번 못가져본 내가 과연 그무엇을 바랄수있는지도 망각했던것이다.
나는 자유의투사도 아니였다.
아시아의 넓은 대지에서 갗은멸시와 천대를받으며 죽지못해살아가는 그런 사람들속의 한명일 뿐이였다.
그 인간생지옥에서 모든것을 잃고 떠날때 우리탈북자들이 그누가 자신을 자유의투사라고 생각했을것인가?..
이자유의 땅에서 나는 나를 되찿았다.
나의 사명감도 나의 할일도 나의 인격도 모두되찿았다.
그렇다.
내가 바란것은 안온한삶 평화로운 환경 자유로운 그런 세상이였으며 그런 나라였다.
나는 이젠 그무엇도 바라지않는다.
내가 바란것을 분명히 이땅에서 찿았으며 나의 사명감이 무엇인지도 알았기때문이다.
북한에 두고온 가족들과 친지들이 나와같은 자유로운삶을누릴수 있도록 싸우고 내가자란 그땅의 한줌흙과 시냇가를 사랑하는 그런 인간이 될때 나의 사명 나의 인격이 완성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또 이때껏 남을 위해 한번도 산적없는 내인생을 바꾸며 살때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도와주고 같이눈물흘려주는 그런 인간이 될때 진정한 나의 모든것을 되찿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평범해지고싶다.
이웃과 화목하고 친구들과 의리깊고 애인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그런 평범하고 훌륭한 인간이고 싶다.
언제나 북에둔 모든것을 그리워하고 그땅에서 사는 모든사람들을 위해 안타까워하고 노력하며 살아가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고 싶다.
또 내가 찿은 이땅 내가 찿아온 자유를 다시잃지않기위해서 또다시 짐승보다못한 삶을 살지않기 우해서 김정일과 그의 머슴군들과 싸우는 그런 사자처럼 용맹하고 굳센 그런 인간이고도 싶다.
나는 이땅에서 평범하게 살것이다 .
또 그행복과 자유를 지키기위하여 영원히 싸우며 살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진정한 자유와 인권의 귀중함과 어떻게 지켜야함을 아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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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군 2006-05-01 22:10:55
    푸른바다님의 인격에 머리숙여집니다. 자유로운 나라에서 태어나 숨쉬는 산소와 같이 자유를 느끼고 그 산소가 없을때를 상상조차 못하는 이땅의 자유인들에게 님과같은 분은 분명 자유를 쟁취한 영웅이고 민주시민입니다.
    스스로 자신을 낮출때 비로소 고귀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 님을 통해 확인 하여 기쁩니다.
    또 님과 같은 젊은이가 있어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음을 봅니다.
    무려 60년 분단에 의한 공산독재체제에서 살아왔던 북녂 동포들이 단시일내에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다원화 사회에 적응하고 있는 것을 볼때 우리민족의 우수성은 역시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통일된 조국의 젊은이들이 힘을합쳐 강한나라 정의로운 나라 존경받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그날이 어서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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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섭 2006-05-01 22:26:34
    늘 읽어도 깊이가 있는 바다님의 글 너무나 좋와요. 이 곳에 들어 오면 바다님의 글이 오늘은 어딘가에 없나 하고 찾아요. 또박 또박 조리있게 보여주는 북한의 실상과 자유에 대한 개념 너무너무 고마워요. 젊은시절의 아름다운 꿈을 하나씩 이루어 가는 아름다운 젊은이가 되기를 바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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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 2006-05-02 00:59:41
    아...정말 언제나 푸른바다님의 글은 정말로 마음을 울립니다....^^
    어쩌면....정말로..감동입니다...
    이런 정신을 가지고 이땅을 펼칠 푸른바다님의 미래가 보이는것같습니다...^^ 정말 이런글을 낳은이가 우리의 탈북자라는것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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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 2006-05-10 12:36:08
    정말 좋은글입니다....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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