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군 과학화 전투훈련 (KCT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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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에는 과학화 전투훈련 그러니까, KCTC 라는 훈련이 있습니다. 지금은 여단급까지 확장되었다는데 대대급으로 하던 시절을 주로 설명하자면, 보통 10일정도 훈련을 진행하면서 그 중 절반은 야외훈련입니다. 전투훈련에서는 몸에 마일즈 장비 라는걸 착용하고 임하게되는데, 마일즈 장비는 레이저(광선) 전투장비라 실탄이 아니라 공포탄을 장전하고 마일즈 장비를 착용한 적에게 쏘면 레이저로 맞은부위를 측정해서 사망이나 부상같은 판정을 내립니다. 그래서 철모나 전투복에 까만색 단추가 있고 총에도 이상한 단말기가 붙어있는데 그게 마일즈장비입니다. 훈련장은 서울 여의도의 41배크기를 가졌고 산악전투위주로 하기때문에 처음갔을때 반응은 대체적으로 이렇습니다. 1. 총에만 안맞지 실전과 거의 다를게 없는 훈련이라 실전같다고 좋아한다 2. 귀찮다 (이미 작업이나 규모있는 훈련을 해서 부대가 다 피곤한 상태인데 차출되어 끌려온 경우) 이거 외에도 여러 생각이 교차합니다. 대대급의 경우 훈련에 차출되는 부대의 규모는 소총중대 3개 화기중대 1개 전차부대 헌병대 항공대 포병 1개 포대 (6문) 공병대 수색대 기타 지원부대 이렇게 됩니다. 가면 대항군대대 (지금은 연대로 확장)를 만나게되는데, 이 대항군과 함께 실전훈련 방어/공격을 벌이게됩니다. 방어는 말 그대로 주둔지사수하고 본부가 날아가지 않게 대항군 야간 습격조로 부터 방어하는거고 공격은 고지에 방어선을 차린 대항군을 향해 공격을 시도해서 점령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전문대항군은 "전갈대대(전갈연대로 확장)" 라고 부르는데, 이 부대는 훈련하러 온 가상의 적부대를 상대로 전문적인 대항군 역할을 하는 별도의 부대이기 때문에 여태까지 공격이나 방어작전에서 한번도 깨진적이 없는 부대입니다. 전갈부대는 소대단위로 빨간책(조선인민군 육군 전술교본)을 들고다니면서 북한말을 구사하고 북한제 무기와 전투복으로 무장하면서 북한 특작부대와 육군의 전투전술을 운용해 국군과는 좀 다른 전투형식을 보여줍니다. 이 전갈부대는 최정예이자 자칭 북한군 특수부대라고 하고다니면서 훈련에 참가한 적부대를 "한국군" 이나 "남조선군" 이라고 부를정도로 북한군 연습에 몰입해있습니다. 이들이 패배를 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한데, 항상 하는게 차출되온 부대와 모의 전투를 하는것이라 이미 그 넓은 전투장 산구석까지 싹다 파악해두었고 적이 어디에 사령부를 차리고 매복해있는지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육상자위대(육군의 위치)의 장교 12명이 전갈부대 12명과 교전을 벌였을때, 일본측 11명이 완전사망판정 받고 1명이 도망가는 결과가 나왔는데, 대항군이 주둔한 고지를 일본부대가 올라가 섬멸하는 단순한 체계였으나 무작정 올라가기만 하는 바람에 몽땅 전명당했습니다. 미군이랑 훈련을 했을때는 미군이 워낙에 한명한명 돈을 투자하는 나라다보니 부대원들마다 야간투시경을 받고 하늘에 정찰기를 띄우고 지정사수(저격보총사수와 일치)를 두어서 전투반경이 넓어지는 바람에 전갈부대가 상당히 고전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특전사와 공방작전을 했을때는 의외로 전투교환비가 비슷하게 나왔는데, 이건 일반병사들처럼 무작정 고지점령을 위해 진격하지 않고 적진에 낙하해 암살/납치/사보타지(조업중단)/파괴공작을 하는 특전사답게 비정규전 방식으로 포위망을 좁혀 은밀사살작전을 했기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특전사조차 전문대항군을 완벽하게 이기지는 못했고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이 훈련에서 나오는 결과는 국군의 야간훈련과 수준이 상당히 떨어져있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조선인민군 특수부대 역할을 맡은 대항군 습격조(20명정도)가 야밤에 적 사령부를 습격하는 훈련에서는 발소리 하나없이 대대가 쳐놓은 방어진을 뚫고 들어가 그대로 사령부를 포위섬멸하여 총한번 쏴보지 못하고 전투가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래 이런훈련은 패배를 하여 거기서 교훈을 얻는방식인데 일선 장교들은 이기고 보자는 심리만 있어 훈련의 미(美)를 잘 모르는 경우가 종종 보이기에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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