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출신의 한 탈북자가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라며 금일(14일)로 6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어 주변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정부청사 인근(적선동 현대상선 앞)에 텐트를 치고 단식농성중인 탈북자 이덕남 씨는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권 하에서 ‘신변보호’란 명목 하에 황 전 비서에 대한 당국의 갖은 탄압이 있어 왔다며, 이같은 ‘탄압’이 현 정권 하에서도 계속되고 있는데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 씨는 “황장엽 선생님은 좌파정권하에서 하루 한 끼의 식사로 탄식하며 김정일 독재에서 북한민중을 구원할 수 있는 방안과 방법을 늘 고민해 왔다”며 “현재도 선동된 광우병거짓촛불집회에 분노하여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 정부는 황장엽 선생에 대한 신변보호라는 허울좋은 말로 자행되는 감시와 감금을 즉각 해지하라”며,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거주 및 방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황 선생님의 명예회복과 공개적 활동방해, 의도적 악성 유언비어, 테러·협박 배후세력에 대해 수사를 통해 진상규명하라”고 촉구했다.

더 나아가 정부가 “통일 대한민국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황 선생님의 활동(언론·방송과의 인터뷰 및 강연·정치활동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한반도 전문가 대다수가 황 선생님을 북한정권과 대남전략을 꿰뚫고 있는 가장 정통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북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씨는 황 전 비서가 고령의 나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만일 선생께서 이대로 돌아가실 경우 남북통일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재 북한동포들은 김정일의 폭정보다 남한의 굴욕적 대북정책에 더 분개하고 있는데, 자신들을 폭정으로부터 해방시켜줄 ‘구심점’인 황 전 비서마저 이대로 세상을 떠난다면 북한동포들은 남한동포들을 더 이상 ‘동포’로 생각하지 않게된다는 것.

한편 이 씨는 대북식량지원과 관련, ‘쌀’보다는 ‘옥수수 가루’ 같은 것을 지원하라고도 했다. 김정일이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을 지원해야, 그나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현재 ‘물’ 만 마시고 있는 그는, 지인들이 두고간 음료수도 거부하고 있다. 한쪽에 그대로 쌓여있는 음료수는 그를 찾은 손님들에게 제공됐다.(Konas.net)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http://blog.chosun.com/hil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