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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눈물도 없는 악마들, 김가와 노가
남신우 0 266 2006-06-30 02:53:32
이번 서울에 나갔을 때, 최근(2002년말)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한 탈북여성을 만났다. 북한에서 1997년 식구들이 거의 모두 굶어죽은 후, 1999년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하여 2002년 서울에 오기까지 그녀의 수난사를 2시간 이상 들었다. 지옥에서 살다가 지옥을 거쳐서 기적같이 탈출하여 사람들 사는 데로 오긴 왔지만, 그녀는 지옥에서 겪은 정신적 육체적 고문으로 아직까지도 정상적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다.

그녀는 중국에서 5번이나 공안에 잡혀 북한으로 강제송환 당했다. 북한으로 송환 당하면 단련대와 보위부에서 반복되는 취조를 받았고, 거짓말을 한다고 모진 고문을 받았다. 죽고싶을 정도로 지독한 고문을 받았다 한다. 의자에 앉히고 양팔을 의자에 묶은 뒤, 전기봉으로 충격을 준다. 작은 방에다 제대로 누울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죄수들을 몰아 넣는다. 떼로 몰려오는 이와 빈대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간신히 풀려나오면, 그녀는 나오는 즉시 다시 탈북을 기도했다.

오늘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이었던 납북자 김영남 씨가 기자회견을 했다. 예상했던데로 각본에 쓴 말을 앵무새처럼 되푸리한 것은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 김영남 씨를 탓할 수도 없다. 나는 납치 당한 적 없고, 메구미는 자살했고, 김정일이 일본으로 보낸 메구미의 유해는 메구미 것이고, 지금은 장군님 덕분에 잘 살고 있으니, 나나 내 딸 은경이나 남조선이나 일본에 갈 마음은 조금도 없고…

김영남 씨를 보면 가엾다. 김영남 씨의 노모 최계월 할머니를 보면 가엾다. 그들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다. 두 모자가 만나면, 김정일과 노무현이 두 모자를 이용하여 생 쇼를 버릴 것을 미리 알았지만, 오늘 김영남 씨의 기자회견을 지켜보았다는 메구미 양친을 보니, 가슴이 미어지고 화가 나서 몸이 떨릴 지경이다. 김영남 씨의 기자회견은 메구미 양친에게는 최악의 고문이었다. 전기봉보다 더 지독한 고문이었다. 김정일과 노무현이 각기 전기봉을 들고 메구미 양친을 지지고 고문한 것이다.

지난 4월 북한자유주간에 메구미의 어머니 요코다 사키에 씨는 워싱턴에 와서 한미가족, 김성민 씨와 함께 부시 대통령을 만났었다. 그리고 국회청문회에 나가서 딸에 대한 증언을 했다. 조용한 목소리로 증언 끝에 사키에 씨는 미국회의원들에게, 내 딸을 구해달라고, 내 딸을 찾아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딸이 사라진지 수십년이 지났어도, 부모는, 어머니는, 딸을 잊을 수가 없다. 딸이 죽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런 어머니에게 김정일과 노무현은 김영남 씨와 그의 어머니를 이용하여 전기고문보다 더 지독한 고문을 가한 것이다.

언젠가는 김정일과 노무현도 그런 고문을 받을 것이다. 아니, 꼭 받아야 한다. 자식 가진 부모는 항상 남의 자식을 생각해야 한다. 남의 자식의 생사를 놓고 저런 식으로 남의 부모을 고문하면, 자신도 언젠가는 그런 고문을 받을 것이다. 세상이 불공평한 것처럼 보이지만, 세상은 공평하다. 김정일은 말할 것도 없고, 노무현도 언젠가는 제 자식들 때문에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는 때가 올 것이다. 반드시 올 것이다.

2006년 6월 29일
김정일의 대학살 전시회/남신우 씀
http://nkgenocid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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