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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자리
백설 0 360 2006-07-11 19:33:18
창문열고 신선한 공기 힘껏 들이키면
마치도 당신이 내 가슴에 와닿는것 같습니다.
휘영청 떠있는 저 달빛이 오늘 이다지
슬프게 느껴지는것은
마치도 때없이 눈물 흘리던 당신이
이별을 전해주는듯 해서입니다.
어둠속에 홀로 나와 문전밖 돌길우에
모닥불 피우면서
그토록 시름에 겨운것은
당신의 발 자취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노을진 하늘 저 멀리를
오래도록 지켜보았지만
그대있을 저 먼곳
북녘하늘아래 그 나라에는
어둠만 짙게 깔려있습니다.
너무도 사랑했었기에
그 어떤 고통도 다 같이 할수 있었는데
무정한 그 땅에선 진실한 사랑도
무참하게 짓밟히고
서로의 사랑을 마,음에 묻은채
가슴속에 피눈물을 삼키면서
이별을 고해야 하였지만은...
지금은 자리를 내주어야 할
이미 내 곁에 설수없는 사람이지만
아직도 마음속엔 빈자리가 없습니다.
그사람은 마치도 밖으로 나갈땐
밖으로 문을 잠그고
안에 들어오면 무서운 꾸중만 하는
욕심많은 사내같이
나의 마음속에 자물쇠를 잠그고
그 누구에게도 열어주지 않습니다.
아마도 아직도 그 무정한 하늘아래
살고있는 그 사람 정신 없이 사랑하고 있나봅니다.
사람하나 좋아하는데
순간일수도 있지만
잊으려면 평생 걸릴수도 있다던
어느 선배님의 말씀 떠오릅니다.
짧지만 행복했던 그추억을
작았지만 저에게는 넘치는 그 사랑을
돌이키면서 사는것도
아마도 나같은 여인에겐 과분한것일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인간의 생활에서
가장 랑만적인 것이라지만
쑥대밭에 자라난 화초처럼
그 부정한 땅에서는
잡초에 눌리고 가리워 해빛을 보지못하고
우리의 사랑도 시들다가 애처롭게 죽어간겁니다.
사람의 머리수는 채울수 있어도
마음의 빈자리는
지울수도 채울수도 없는거여서
이토록 아프고 쓰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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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돼지 2006-07-11 21:42:21
    시나봐요// 읽으니 마음이 아프네요. 힘내고 잘살아야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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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돼지 2006-07-12 10:52:28
    시 정말 잘쓰네요/// 사랑을 해보셔서 사랑이 한때는 얼마나 슬프고 한때는 그 얼마나 그리운지 잘알고있겠지요// 하지만 그 것도 한때는 추억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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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4383 2006-07-14 02:10:33
    눈물이, 덧없는 눈물이


    눈물이

    덧없는 눈물이
    까닭도 모를 눈물이
    그 어느 성스런 절망의 심연에서
    가슴을 치밀고 솟아롤라 눈에 고인다.
    복된 가을 들판 바라보며
    가 버린 나날을 추억할 때에


    생생하기는 수평선 위로
    우리 친구들 실어올리는 돗폭에
    반짝 거리는 첫 햇살 같고
    우리 사랑 모두 싣고 잠기는 돛
    폭을 붉게 불들이는 마지막 햇ㄱ살 같은
    그렇게 구슬프고
    그렇게 생생한 가 버린 나날이여.


    아 아, 죽어 가는 눈망울에 창문이 서서히
    희멀건 네모꼴을 드러낼 무렵
    그 어둠 깔린 여름날 새벽 설깬 새들의
    첫 울음소리가 죽어 가는 귓가에 들려오듯
    긇게 구슬프고
    그렇게 야릇한 가 버린 나날이여,

    애틋하기는 죽음뒤에
    회상하는 입맞춤 같고
    감미롭기는 가망 없는 환상 속에서
    지금은 남의 것인 입술 위에 시늉이나
    내 보는 입맞춤 같고
    사랑처럼 , 첫사랑처럼 깊은
    온갖 희환으로 설레는
    오. 삶속의 죽음이여,
    가버린 나날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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