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흐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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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륵 츠르륵 봄비가 흐른다. 비를 품은 대지는 푸르러지고 백화가 어루러지는구나 . 수조들은 앞 다투어 보금자리 꾸미고 농부들은 황금의 가을을 꿈꾸는데 앞산에선 뻐꾸기 소리 들려오는 듯 . 저 봄비는 내 고향에도 오고 있으리 굶주린 자식에게도 꽁꽁 숨겨온 종자를 떨리는 손으로 뙤기 밭에 묻는 어미들아 .. 기억은 삭막하고 고향의 봄향기는 어디에 하기야 허기진 배를 그러안고 사는 인생이 언제 꽃향기에 취할 자유나 있었더냐 . 타향에서 서리 맞고 배부른 망향인생 오늘에야 꽃향기에 취해볼가 내 고향의 기억은 슬프기만 하구나. . 만인이 꽃을 찾아 벌 나비같이 노니건만 츠르륵 츠르륵 내리는 봄비가 타향살이에 지친 망향자들을 또 울리는구나. .... 2019.04.21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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