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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 주방장: 팽덕회
REPUBLIC OF KOREA 호프 1 347 2006-08-16 20:22:03
나는 소림사를 배경으로한 쿵후 영화를 잘 안 본다. 무협은 좋아하는데, (이담에 은퇴하면 무협이나 판타지를 쓸 수 있는 실력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들 손주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하고 늙어 죽을 때까지 용돈 벌어서 쓸 수 있을게다...)
소림사 무술 영화는 잘 안 본다.

이유는 사실 좀 치졸하다.
소림사 땡중 중에 팽덕회라고 있었다.
이 인간이 중노릇을 그만두고 나중에 중국공산당원이 되었다.
홍군의 장군이 되었다.
이 인간이 중공군 내에서는 꽤 신화적인 존재였다.

일설에 의하면 폭이 4~5미터 되는 도랑을 한 걸음에 건너뛰고
자기 허벅지에 박힌 총알을 손가락으로 후벼 파서 빼내고 했단다.
또 아편 중독자였었는데, 스스로 방에 가두어 그걸 이겨냈다고 한다.
성질은 지랄 맞아서, 한 번 열받으면 부관을 발길로 한 방 차는데, 즉사였다고 한다.
그래서 "팽덕회의 부관이 되는 것은 목숨을 저승사자에게 맡기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고 한다.

팽덕회는 나중에 조선의용군 총 사령관이 되어 6.25에 참전했다.
6.25때 유명한 "인해전술"은 팽덕회의 작품이다.
나 어렸을 때만 해도 6.25 때의 중공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병참이 되지 않아 엄동설한에 그냥 자다가 얼어죽은 중공군 이야기,
베낭속에 방석만한 빵을 넣고 다니며 식사때마다 조금씩 뜯어먹는다는 중공군 이야기,
수류탄 하나 달랑 들고 끝없이 밀려드는 인해전술 이야기....
그래서 나 어렸을 때에는 "이 중공군 똥자루 같은 xx야!"란 욕을 많이 했었다.

요즘 작전권 환수니, 한미동맹 조정이니 하는 소리를 들으면 좀 여러가지 생각이 난다.
스스로 민족주의자라고 칭하고, 북한 김정일 체제에 대해 '화해'를 이야기하고,
틈만나면 미국을 헐뜯는게
자칭 '진보'요 '민족을 생각하는 애국자'란다.

개가 웃을 일이다. 정말, 소림사 주방장 팽덕회의 똥자루 같은 소리다.
역사를 망각하는 국민은, 반드시 그 댓가를 치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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