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인들의 모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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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탈북자 관련 내용이 생각이나서 글을 옮겨본다. 과거 정권때의 일이다. 아내를 찾기 위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피체-수감-석방-재탈북 등 우여곡절 끝에 다시 서울로 돌아온 탈북자 유**씨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는 분단의 비극 속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특히 그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 중 일부가 거짓말로 드러나 국민들의 마음은 더욱 아프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북한 보위부 감옥을 탈출했다'고 주장했으나 조사 과정에서는 '석방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또 중국에서 여행증명서를 발급 받아 추방됐다고 주장했으나 사실은 우리 당국에서 발급해준 여권을 들고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우리는 그의 행각을 다음과 같이 추정해 볼 수 있다. 우선 북한 감옥에서 석방된 것은 '김정일이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은 조국도 사랑한다'며 석방토록 지시했다고 들었다'는 유씨 어머니 안**씨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안씨는 아들로부터 그같은 얘기를 듣고 '그대로 말하면 김정일의 이미지가 좋아질까 걱정돼 회견 때는 탈옥을 한 것처럼 말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분단 장벽을 넘나들며 냉전의 공포 속에서 살아온 탈북자들의 본능적 자기방어 심리가 깔려있는, 어쩌면 어머니로서 지극히 당연한 충고일 수도 있다. 문제는 우리 당국의 어정쩡한 태도이다. 유씨가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을 했는데도 모른체하고 있다가 언론에서 의문을 제기하자 뒤늦게 보도 자료를 통해 공개했는가하면, 그의 입국을 도와주고도 발뺌을 했다. 무엇보다 통상 1~2개월의 조사기간이 소요되는 다른 탈북자와는 달리 국적자라는 이유로, 단 이틀만에 석방한 점이다. 그들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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