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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사망직전 5일동안의 행적..( 10 )
Korea, Republic of 돌통 0 1541 2022-05-24 20:10:06

10편



● ‘신찬호 사건’의 전모 


○ 김일성 : “그런 식으로 일하려면 최고사령관이고 조직비서고 싹 그만두라!

○ ”김정일 : “통일, 통일 하는 놈들은 다 노망난 것들이야!”


◇ ‘신찬호 사건’의 전모


하루는 김경희가 간부들과 함께 있는 김정일을 찾아와 다짜고짜 소리부터 질러댄 적이 있다.

“오빠! 이모가 있다는 소릴 왜 나에게 안 했어요?”

김정일은 주위 사람들을 조금도 의식하지 않는 동생의 언행에 화가 난 듯 마주 소리쳤다.

“이모는 무슨 이모!”

김일성을 잃고 난 후 김경희는 김정일이 무슨 말을하든 무작정 부정부터 하는 습관이 있었다.

“아니, 내 눈으로 확인하고 내 귀로 직접 들어봐야겠어요.”

“장성택이가 직접 가서 확인해봤다지 않아!”


“그 장성택이 말은 하지도 말아요. 내 눈엔 그가 사기꾼으로 밖에 안 보여요. 그리고 나한테는 지금 가짜 이모라도 필요해요.” 

말이 심해지자 간부들은 자리를 피해 우르르 몰려나갔다. 그로부터 한 달 후 간부들 사이에는 ‘신찬호 사건’이란 이야기가 쉬쉬하며 옮겨졌다.

신찬호는 중앙당 신소처리부 부장을 하던 사람이었다. 전국의 신소 문건들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종합하고 심각성의 선후를 따져 김일성에게 보고하는 부서의 책임자로, 누구보다 당성이 투철하고 고지식한 학자형이었다. 그런 사람을 김정일은 김일성 측근의 한 사람으로 보고 사소한 문제를 트집잡아 ‘혁명화’를 보냈다.

북한의 당 간부들치고 혁명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사람은 매우 드물다. 혁명화란 일을 잘하거나 못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노동단련을 통해 그사람의 사상을 검토하고 수양시키는 일종의 경력준비 같은 것이다.

또 이따금 그렇게 조직의 힘으로 인간을 뿌리째 흔들어 놓아야 자기라는 존재에 대해 항상 소심하게생각하고 애당초 권력야심 따위는 가질 수 없게 된다는 믿음 때문에, 김정일은 혁명화를 하지 않은 간부라면 덜된 자로 인식하고 애당초 자기 곁에 두려고도 하지 않았다. 

이 혁명화에도 부류가 있다. 본인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단련시키기 위한 발전적인 혁명화가 있고, 사람 하나를 버리는 셈치고 온갖 고통과 불행을 강요함으로써 그것을 지켜보는 남들이 간접적으로 자극받게 만드는 무자비한 혁명화가 있다. 신찬호의경우는 두 번째에 해당했다.

그가 신소처리 부장직에서 해임되어 혁명화를 내려간 곳은 18호 관리소였다. 18호 관리소란 인민보안성(당시는 사회안전성)이 운영하는 수용소 인데, 장성택이 중앙당 조직부 제1부부장 사업을 맡으며 제일 먼저 해놓은 일이 평안남도 북창군 득장리에 방대한 면적의 전기철조망 구역을 만든 것이다.

사회안전성의 권위를 극대화한다는 의미에서 국가안전보위부 정치범수용소 수준의 종신수용소를 만들 필요성을 주장하여 김정일로부터 비준을 받아냈던 것이다

 

11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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