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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이상한 민족주의 "대~~한민국"
REPUBLIC OF KOREA 호프 2 345 2006-09-17 20:12:51
나는 푸른바다님의 말씀에 백 퍼센트 동감한다.
우리는 민족이기 이전에, 인종이기 이전에, 사람이고 개인이다.
내가 죽을 고생해서 태국까지 왔는데, 나에게는 '나라'를 택할 권리가 당연히 있다.
(택한 나라에서 나를 받아 줄지 어떨지는 몰라도....)

그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택하지 않아서 밉살스럽다고?
귀하에겐, 그런 이유로 다른 사람을 '밉살스럽게 볼' 권리가 없다.

나는 정말 이 '대~~한민국'이라는 터무니없는 민족주의가 어떨 때에는 구질구질하고 구역질난다.
며칠 전에 누구를 만났는데, 중국의 동북공정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입바른 소리 좀 했다.
그러니까 ...거의 사람 취급을 못 받았다.

이 공간에 내가 쓴 글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내가 개인주의자이고, 자유주의자이고, 또한 중국에 대해 상당한 경계심을 가진 사람이란 것을
아실 것이다. 엊그제 올린, "인천 상륙 작전 56 주년"이란 글도 그런 관점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동북공정은 정말 조심스럽게 대응해야 할 일이다.
'만주는 우리 땅, 간도도 우리 땅'이라는 식의 비분강개는 코메디일 뿐이다.
중국은 자국의 영토 (명대까지 만주는 중국의 영토가 아니었고, 1950년대까지 티벳은 중국 영토가 아니었다.) 와 얽힌 과거사를 '자국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싶은 것이다.

이건 비분강개로 맞설일이 아니다.

이건 무지하게 차분한 역사 연구로 맞서야 할 일이다.
'은/상'이 실은 애초 '한'이 아니었다는 점 (북방계 전통이 강했다는 점)
서방 세력이었던 '주'가 은/상의 지역 (지금 호북, 하남, 산동)을 먹고 나서
'한'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점
원래의 '주'보다 한층 더 서방세력이었던 '진'(진은 '주'의 입장에서 보면 거의 오랑캐에 가깝다.)이 중국을 통일하고 지금 중국 '한'의 기틀이 잡혔다는 점
(진의 근거지는 지금 보면, 감숙, 청해, 사천이다. 종족으로 보면 한, 위구르, 흉노, 장족=티벳족이 뒤섞인 지역이다.)
진이 망한 후에 들어선 '한'에서야 비로소 '한'의 정체성(즉 중화의 정체성)이 확립되었다는 점...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와중에...실은 중앙아시아-->실크로드 --> 동북아시아 --> 한반도로 이어지는 벨트는 전혀 독립적으로 문화/역사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점을 명백하게 역사적으로 밝혀야 할 문제이지...영토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만주도 우리땅, 간도도 우리땅'이라는 식으로 비분강개한다.
그리고 그것을 "대~~한민국"이라고 부른다.
지긋지긋한다. 이 천박하고, 비루한 민족주의!

비틀리고 왜곡된 '대~~한민국'의식이 이제 막나가서,
탈북자가 자기가 정착할 나라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조차
비열하기 짝이 없는 소리를 늘어놓는 데에 이르렀다.

민족이고, 인종이고 그런 것 이전에..사람을, 개인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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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냑 2006-09-18 04:13:55
    글쎄요, 민족주의를 천박하다고 비판할 권리는 없습니다.
    장단점이 있으니까요.
    물론 방법의 과격함에 있어서 대한민국에 사시는 호프님이 보았을때
    대한민국 사람이 과한것처럼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미국과 뉴질랜드, 중국, 폴란드로의 몇번의 어학연수와 한번의 유학을 통한
    제 경험에 비춰보건데 그네들의 민족주의가 더 심하면 심했지
    우리보다 덜 하지 않습니다.

    그네들이 천천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민족주의를 교육시키고 굳건히 하는데
    오히려 대한민국은 반짝하고 말죠.

    간도나 만주(만주는 솔직히 우리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 못봤습니다. 만약 고구려가 통일했더라면~이라는 사람은 봤어도.)
    호프님의 논리대로라면
    전세계에 영토분쟁이 있는 68개의 나라들은
    모두 천박한 민족주의로 무장한 깡패국가들이되겠네요
    아니, 적어도 분쟁을 야기한 한쪽 국가만 쳐도 34개국이군요;;;
    (그것이 역사적인 타당성이든, 실제 점유에 따른 분쟁이든 말이죠)

    국제화 시대에 민족주의라는 단어 자체의 쓰임이 맞지 않습니다.
    아니, 호프님 말씀대로라면
    어떤 국민적 단합에 민족이라는 단어를 쓴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겠군요..

    지나친 민족주의에 대해 옛 나치정권등의 예를 들어 위험을 걱정하신다면
    동의를 하겠지만
    호프님도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안녕을 위한 목소리를
    천박하다고 말씀하시는데에는 전혀 설득력이 없어보이네요.

    제가 보기에 호프님은 문학적인 기질이 뛰어난 분인듯 한데
    국가관계나 국제정서의 철저한 이익상에 따른 행동관계에는 별로 관심이 없으신것같네요
    인문대학 학우들의 주장처럼 느껴져서요 ^^;;

    사실 국가관계에서는 100년전 일만 따져도 오래따지는 것이랍니다
    그나마 그것도 국제법에 있으니까 따지지;;;
    그 이전이야 학자들끼리의 논쟁거리밖에 되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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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어 2006-09-19 06:23:37
    비어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2006-09-19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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