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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 대한 추억..
REPUBLIC OF KOREA 푸른바다 5 416 2006-09-23 07:46:26
이제는 대한민국에 온지도 1년이 되여오고 친구들도 사귀면서 생활의 한걸음한걸음을 걸어가지만 역시 고향은 모두에게 애틋한 추억이요 친구들과 어우러지던 모든것들이 이세상 그무엇보다 소중하게만 느껴진다..
참으로 길지않은 그세월은 크든작든 자신이 이루어놓은것이 귀중하고 지키지못한 약속의 아쉬움과 미안함을 알게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길거리에서 수없이 지나치는 사람들과 그물결속에서 문득문득 보게되는 근사한외모들에도 나는 지금도 놀라군하며 그때마다 때도없이 그리워지는 고향의 모든것에 뭉클해지는 마음을 금할수가없다.
죽마고우라 자랑스럽게 이야기할수있고 진짜로 멋있는 이놈들이 내친구입니다,라고 자랑할수있던 친구들...
지금도 나는 그들을 항상 내마음 한구석에두고 살고있다.
당시 내주위의 친구들은 모두 잘생기고 자기분야에서는 한다하는 실력가들이였다.
4명의 친구들중 2명은 스포츠계에서 알아주는 실력가들에 그에 걸맞는 외모의 수려함으로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그와반면에 나와 한친구는 다분히 예술적인 기질에 작고 아담스런 체구에 이쁘장한얼굴을 가진 즉 선비형( 기생오라비) 였다.
4명에서 다같이 걸어다니는적이 없었는봐 이유는 체육을 하는 두넘은 180이 넘는 거대한키에 (북한에선..) 우람한체구에 잘생긴 미남형이였고 나와 다른한친구는 작고 아담한 여성적인 스타일들이라서 함께다니는것 자체가 우숩광스러웠다.
그래서 그두넘은 항상뒤에서 또는 앞에서 걸어가고 우리둘은 그에맞게 늘 짝궁이를 지어다녔다.
인간도 천태만상이라 성격들도 모두 달라 4명이 모이면 그야말로 소란스럽던가 아니면 자기 주장을 세우는 소리에 떠들썩했다.
그래도 2가지 부류로 나눌수가있었는데 나와 친구A 는 (체육을하는)다분히 감성적이고 자기중심적이였으며 남을 잘돌봐주고 인상편한 그런 스타일이었고 친구 BC는 상당히 논리적이고 현실적이였으며 친구들과 관련된것외에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타입들이였다.
단편적인 실례로 이런일이 있었다.
고등학교동창이였던 친구중에 이성친구가 한명있었는데 얘는 고중친구들중 그누구보다도 가까웠고 이성적이라보다는 동성적인 느낌을 더많이 받아온 여자애였다.
어느날 이친구가 갑자기 술한잔하자고 찿아왔다.
이때껏 없던일이였고 술을 별로 좋아도 안하던친구의 부탁에 나는 어리둥절한 맘으로 같이 술을마시기시작했다.
그때야 나는 그의 몸이 이상하다는것을 알았고 그원인을 그에게서 들을수가있었다.
그에게는 2년을 넘어 사겨온 남자친구가있었는데 어느날 둘의 실수로 애가 생기게 되였다.
여기서는 미혼녀들이 너무도많고 또 갠적으로 볼때는 사는데 별지장없이 자기의사대로 사는듯 보이지만 북한은 그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을수밖엔없다.
일단 처녀의몸으로 애를 낳으면 사회적인 비난의 눈초리를 피할수도없고 또 집과 부모의 버림도 받을수가있으며 그의 인생은 속된말로 종친거라고도 할수있다.
그런 환경의 그녀를 보면서 또 그런 일을 저질러놓고도 시침을 따는 그녀석을 보면서 나는 참으로 분노심을 느꼈고 그얘기를 들은 친구들중에서 A의 강한 요구로 우리는 그녀의 남자친구였던 여석을 늘씬하게 패주는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러나 이미 쏟아진 물이요 또 본능적인행동으로 이루어진 결과로 결혼을 강요할수도없을뿐더러 더구나 애를 낳게할수는없었다.
아직그녀의 부모님들은 아무것도 모르는사실이였고 결국 나는 애를 락태시키고 당시 혼자살고있던 내집을 내여 그녀를 임시로 머물게 하였다.
그때 나의 결심을 지지한친구는A였고 나머지는 모두 결사반대를 하며 난색을 지었다.
사실 그때 내결심을 지지할만한형편도 아니였다.
락태가 불법인 북한에서 그일을 벌인다는것자체가 싶지않았고 또 모든안면을 내세워 해낸들 나한테 돌아오는오해와 불신을 어떻게 처리할것인가..
사실 지금도 자라나는 한생명을 죽인듯한 죄책감에 가슴아플때도 있고 하느님앞에 큰죄로 생각도되지만 그 지옥같은 북한에서 벌어진 어쩔수없는일을 하느님께서 사하여주시고 용서하여주시리라 믿고있다.
또 새롭게 인생을 살수있는 그친구를 보면서 한결편한마음을 가질수있은것도 사실이였다.
당시 친구들중에 여자친구가있는 녀석들은 체육을 하는 A와B뿐이였고 나는 이별한 여자친구를 만나기 이전이였다.
또 한친구는 이상하게 사랑에 관심이 없었는데 우리는 그를보면서 능력에 안되는 외모탓때문에 자포자기한것이라고 비꼬아주군했다.
A는 상당히 여자친구를 잘챙겨주고 아껴주는 스타일이였고 그 닭살커플은 항상 우리의 눈살을 찌프리게만들군했다.
190에 가까운 큰키에 수려한외모,170이넘는(당시북한에선 여자로써 상당히 큰키임) 키에 쭉빠진 몸매...
거기다 둘이서 체구에 어울리지않는 아동스러운 행동까지하면 우리 세명은 서로마주보며 입을 다시는 정도였다.
또 실제로 이친구는 밤늦게 퇴근하는 여자친구를 하루도 빠짐없이 집까지 바래다주었고 생일 기념일은 물론 여자애의 부모님들 생일까지 챙겨주는 유례없는 행동을 보이기도했다.
또 그녀의 가정환경이 안좋을것을 알면서도 안전원(경찰의준말) 이 될수있는 길까지 포기하면서 사랑을 지켜온 순정파에 의리파였다.
그후 그여자친구와 헤어진후에도 그는 1년간을 그녀를 그리며 살았다.
그녀의 일방적인 이별선언과 배신이라고 밖엔 표현할수없는 행동을 목격하고 분노하는 우리를 보며 오히려 그녀를 욕하는 우리에게 화풀이를 하던 그친구를 보면서 진실한 사랑이 먼지 느끼게 되는듯했다..
몇달을 술로살고 눈물로 범벅이 되면서도 한마디 그녀욕을 안했던 넘, 위로해주고싶어 그녀를 싸잡으면 오히려 우리에게 화를내며 그녀를 두둔하던 그친구를 보면서 나는 어느한 책에서 보았던 이런글이 떠올랐다.
"사랑이란 간단히 말해서 종족보존의 본능을 화려하게 표현한 미사려구일뿐이다.."
그에게있어서 사랑은 본능적욕구의 표현이 아니였다..
친구 B는 상당히 현실주의자로써 무엇이나 감정이나본능에앞서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스타일이였다.
그는 여자친구를 사귀는것도 상당히 독특했었는데 근 1년간을 만난여자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조차 한마디 안한 녀석이였다.
즉 어찌될지모르는 둘사이관계를 한두마디 말로 단언하기 싫다는...
또 마지막친구는 당시 트럼벳을 잘부는 애였고 키만좀 컷다면 어딘가 끌려갈수있는 그런 재간둥이였다..
늘 작은 키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살아왔던 그여서인지 그는 작은 여성들을 무척이나 싫어했고 결혼상대나 이상형도 자기보다는 커야한다는 주장을 펴오군했었다..
그렇게 서로가 다르고 이해할수없을것같은 친구들이여도 너무 서로를 잘이해했고 위해주었으며 의리를 소중히 여겼었다.
어떤일을 계획해도 서로의 장점을 맞춰가며 진행하면 훌륭한 결실을 보군했으며 그 표현조차도 각자가 개성적이였다.
나는 지금도 이친구들이 너무도 그립다..
그렇게 냉정하고 또는 감성적이였던 친구들이 내가 떠나는 그길가에서서 모두 눈물을 주르르 흘릴때 사나이다운 커다란 몸을 훌쩍이며 눈물어린 눈을 돌릴때 나는 이들없이 살수없는 나를 다시한번 느꼈었다.
내가 떠난이후 보위부에서 서로를 따로 가두어놓고 협박하며 나의 행방을 물어도 끝까지 의리를 지켜줬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커다란 고마움과 변하지않을 마음을 읽을수가 있었다.
지금도 날 못잊어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있고 보살펴주고있다는 친구들의 소식을 들으면서 나는 참으로 좋았고 행복했던 그시절을 되새겨보게 되였다.
"공기와 물과빛 그리고 친구만있다면 그대여 아직 희망은 있도다".
독일의 유명한 작가인 괴테의 말이다..
나는 여기서도 그들이 내곁에 있음을 느낀다..
또 늘 내생각을하고 내가잘되기를 바라는 그들의 마음을 느낀다..
이런 친구들이 있고 언젠가는 꼭만나야할 이들이 있기에 나는 희망을 포기하지않고 살며 기어이 성공하는 날까지 달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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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도 친구 2006-09-23 08:46:09
    잘되길바랄께요..인생은 살면서 많은친구보단 한명에 진실된친구가 소중하듯이 님이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과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분같아서 글읽는동안 흐뭇해지는군요, 더불어 이글때문에 저역시 바쁘다는 이유로 챙기지못한 어릴적 친구들이 생각나는군요,,언젠가 통일이되면 이북에 친구들과 회포풀수잇기를 기원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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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소녀 2006-10-17 11:00:37
    저두 두고온 친구들이 자주 꿈속에서 나타나고 그런답니다.
    아마도 부모님 못지않게 그리운 것이 소꿉적부터 함께 자라온 친구들인가봐요!
    친구없는 타향살이 더 외로운 가 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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