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음모론(퍼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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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블로그] 엔화 음모론 배후에 미국 있다? [조선일보 2006-10-18 03:03] [조선일보 신지은기자] “일본 엔화 약세 뒤에는 미국이 있다.”엔화 가치가 20여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자 금융 전문가 사이에선 ‘엔화 음모론’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이 일본을 봐주느라 엔화 약세를 묵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최근의 엔화 약세는 보기에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엔화 값이 떨어진 덕에 도요타자동차 같은 일본 제품은 달러 표시 가격이 떨어져 세계 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습니다. 과거 같으면 미국이 일본에 대해 엔화를 절상하라는 압력을 강력하게 넣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압력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회담에서도 엔화 약세 문제가 특별 의제로 올라갈 것이란 예상을 깨고 어물쩍 넘어갔습니다. 미국이 중국 위안화에 대해선 “값을 올리라”고 아우성 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여기에서 바로 ‘엔화 음모설’이 나오는 겁니다. 한국은행의 고위 간부나 외국계 투자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등 만나는 사람마다 “미국이 묵인하지 않는 이상 미스터리 같은 엔화 약세가 계속될 리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나름대로 근거가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요즘 끈끈한 사이인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부시·고이즈미 시절 본격화된 미·일 밀월관계가 아베 정권 출범 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미·일 간 통상 분쟁도 쑥 들어가버렸습니다. 도요타가 미국 땅에서 GM과 포드를 박살내도 미국 정부는 조용합니다. 그 바람에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한국 경제만 애꿎게 피해입고 있습니다. (신지은기자 [ ifyouar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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