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냐 자유주의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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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참 스산한 날씨다 영국의 겨울이 닥쳐왔는지 며칠 맵짠 추위로 외롭게 하더니 오늘 아침엔 아에 성에가 껴버렸다 참 창문에 무슨 죄가 있다고... 한참 그 창문을 바라보니 내 마음도 추워 졌다 아니 내 마음에 성에가 꼈는지도 모르지 ㅎㅎㅎ 그래서 방학이고 시간도 있고 해서 아들과 함께 기차여행을 하리라 맘 잡고 아침 10시 경에 주섬 주섬 옷을 입고 문을 나섰다 목적지도 없이 그냥 ... 기차를 타고 몇 정거장 갔는데 한국인 같은 머리 벗겨진 양반이 내 옆자리에 앉았다 어제 술을 마셨는지 조금 이상한 냄새도 났다 음------- 난 냄새가 좀 역하면 넘 싫어한다 담배냄새도 싫어하지만 술마신 다음날 남자들에게서 나는 냄새는 더 지겹다 ㅋㅋㅋ 그래서 과부로 사나? 암튼 장갑 낀 손으로 슬쩍 코를 막고 또 두어 정거장 가는데 5살짜리 우리 아들이 소리지른다 아마 북한 대사관인지 영사관인지 아님 북한 과 관련된 건물일거다 나는 나직이 대답했다 < 음> 또 아들이 이상한 질문이 폭주 할것 같아 마음을 조이면서 ... 아닌게 아니라 아들이 말했다 < 음> 나는 이제야 올것이 왔다고 생각하고 다른 자리를 두루 돌아다 봤다 그래도 외국 사람들 있는 곳이면 한국 말을 못 알아 들을테니까 그런데 또 아들의 목소리 < 왜 아직도 안죽지? > 난 서둘러 일어날 차비를 했다 그런데 눈을 감고 자고 있던 옆에 있는 아저씨가 묻는다 아들 왈 < 김정일이 죽으면 우리 엄마 북한에 간댔어요 나도 가고 싶고.. 아저씨 김정일 알아요?> 갑짜기 그 아저씨의 안경낀 눈알이 희번뜩 해진다 나는 온 몸이 써늘해지는것을 느꼈다 다리도 후들거리고 목에서 갑짜기 단내가 치밀어 오르고 기차가 빙빙 돌았다 아들은 뭐라고 쫑알 거리는데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그 사람은 나에게 빈정거렸다 < 배신자군 조국을 버린 배신자 음 원쑤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평시에 말도 잘하고 웬만한 사람들과 말다툼해도 절대로 지질않는 절대 승리자 당당하고 도도해서 차칫 교만하다고 평가 받을뻔도 한 나 그런 내가 졸지에 완전 바보, 아니 완전 죄수, 아니 완전 ... 형언 할수 없다 북한 대사관 직원 이겠지? 누구든 그랬을가? 나처럼? 여기 남신우 끙님 그리고 그많은 여기 탈북자들이 만일 나의 상황이였음 어떻게 했을가? 난 역시 바보 멍청이였다 내가 고작 할수있었던 말 그리고 떠듬 떠듬 < 배신자라뇨 배신 받았어요 그래요 배신자라고 칩시다 그러나 살인자 보다는 몇 천배 낫지 않을가요? 그리고 우린 자유인이거든요... > 그리곤 뭐라고 말했는지 지금 생각도 안난다 그 놈 얼마나 코웃음 치며 갔을까? 무서워 벌벌 떠는 나를 얼마나 빈정대며 갔을까? 그 놈이 하던 말 이것밖에 생각이 안난다 < 그게 자유냐? 자유주의 대가지...> 그 뒤로 기차도 여러번 갈아타고 뻐스도 일부러 돌고 돌아 집에 도착한 뒤 여직 집 전화 핸드폰 모두 구급전화로 메모리 해놓고 냉장고에 오늘 일을 낯낯이 적었다 혹시 누가 납치하면 나를 찾으라고 ㅋㅋㅋㅋ 바보 맞다 역시 난 바보다 그리고 몇시간째 이렇게 컴을 켜놓고 이 사람 저사람과 대화했다 아차 하면 나의 신상을 이야기 하겠다고 피------- 여직 아무 일도 없다 다행이지만 바보다 또 바보다 그러나 담에 그런 놈을 만나면 어떻게 할가? 지금 같아선 아마 멀리멀리 피해 다닐거 같다 참 한심하다 암튼 오늘 이렇게 또 주서 없이 일기를 쓴다 바보의 일기 누가 읽고 또 뭐라고 댓글 달아줄가? 욕? 그래 한참 하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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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비슷한 상황이었을 겁니다.
님이 거물급 인사가 아닌 한 그도 특별히 어찌할 방도가 없을 겁니다.
혹시 모르니 좀 신경 쓰시다 잊어버리세요.
가능한한 인간 말종들과는 직접 상대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말대꾸도 필요없고 바로 그 자리를 피하세요! 깡패를 피하는건 한심한게 아니라 현명한 겁니다.
말로 설득될 인간들이 아닙니다.
정 한마디 대꾸하시고 싶으면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세요.
조국을 배신한게 아니라 조국땅에서 날뛰는 깡패를 피해 잠시 조국을 떠나있는 것 뿐이다...
훗날 깡패들을 몰아내고 통일이 되면 사랑하는 고향 내조국을 찾아 갈 것이라고...
그리고 왈! "야 이 개시키들아 바로 너같은 시키들때문에 우리 모자가 이런 멀고 먼 남의 나라까지 흘러 왔다!
남의 나라 얹혀 살아도 최소한 배는 곪지 않더라!!"
그리고 집에 돌아와 귀때기 물어 뜯은 입이 오염이 되지 않도록 칫솔로 깨끗이 닦으시고 물어뜯은 귀때기는 옆집 똥강아지 먹으라 던져주고~~
< 그게 자유냐? 자유주의 대가지...> -->뭔 뜻 일까요?..어렵다..ㅎ
아마 지가 해 놓고도 뭔 뜻인지 모를거 같음.
추측컨데..자기와 같이 조국을 배신 안한 놈들보고 떠는 님이 진정한 자유인이냐?..이 뜻 같네요.
조국을 배신하고는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 없고 단지 자유주의를 택한 댓가로 공포에 떨며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비아냥일 겁니다.
어쩌진 못하겠고 말로라도 씹고 싶었겠죠.
님이 이해하십시요..그도 갈등이 많은 놈일 겁니다.
자기도 확신이 있었다면 좀 다른 반응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님이 남자고 가족분들이 직접 피해를 입어 한이 맺힌 분 같으면..그 자리서 한바탕 주먹질이라도 했어야 하지만..좀 무리겠고 잘 대처하셨어요.
이 해프닝은 마치 범죄 피해자가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범죄자에게 복수하려는 의지보다 당한 공포를 떠올리며 오히려 무서워 하는 인간의 나약한 본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독재자들이 이런 심리를 악용하여 공포 정치로 연명이 가능한 것이죠.
이걸 극복하려면 심리적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방어적 보다는 공격적 의지를 키우면 자연히 극복 가능할 걸로 보입니다.
너무 걱정 마시고 담대해지시려고 노력하세요.
지 놈들이 북한 안에서나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지...밖에 나오면 별볼일 없는 신세고 누가 두려워 하거나 알아 주지도 않는 처량한 신세는 마찬가질겁니다.
아들이 좀 걱정이 되시겠지만..지나친 걱정은 병을 낳으니 그냥 순리에 맞기시고 행복하세요.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북한을 탈출하여 자유세계 국민들이 되신 분들은 그런 것을 타파하도록 노력하셔야 된다고 봅니다. 위에 분 말처럼 귀때기라도 물어 뜯고 욕이래도 실컷하시지 그러셨어요?
계속 그 놈들에게 공포감을 가지고 있다면 몸만이 자유롭지 영혼이 자유롭지 못한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런 놈들 보면 더 악착같이 대들고 이겨야 합니다. 그래야 타파가 되지 무서워서 슬슬 피한다면 죽을때까지도 영혼이 김정일한테 지배받는 것이나 매 한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