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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대동강의 눈보라.
Korea, Republic o 구국기도 1 259 2006-12-24 18:30:46
북한 외무성 부상인 김계관은 김정일에게 나가서 그간의 6자회담에 있었던 경위를 소상하게 보고한다. 그 말을 듣고 김정일은 배를 유난히 내밀고 손바닥을 편다.

[으흐흐흐, 여보게 김계관 동무, 미국이 내 손바닥에 갇혔다 이 말이지. 양자회담을 안한다고 그렇게 똥 뱃장을 부리다가 결국, 비공식이라고 하는 체면을 깔고 내 손안에 갇혔다 이말이오. 결국 우리 뜻대로 양자회담으로 가게 되는 첫 삽질이라는 것이지. 6자회담을 해봐야 별 수가 없으니, 어차피 양자간의 문제로 가야 한다, 아닌가, 이 말이오.]

김계관은 급신거리며 아양을 떤다.
[위대하신 위원장 동지의 영명하신 총기가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말에 김정일은 매우 기분이 좋아서 룸바로 가서 샥스핀 한잔을 따라 김계관에게 준다.

김계관은 허리를 굽히며 감읍한다.

김정일은 김계관의 그런 모습이 보기 좋았던지 흐믓하게 웃으며 다시 말을 한다.
[결국 핵을 가진 자가 이기는 것이오. 결국 남조선 동지들이 나의 고난 기를 막아 줄 것 이오. 유엔에서 아무리 제재를 가해도, 결국은 서울을 인질로 삼는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가 이길 수가 있다 이 말이오.]

김계관은 큰 비밀을 듣는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아주 신중하게 듣고 있다.

김정일은 창문을 바라보다가 다시 말을 한다.
[지금 남조선은 미 제국주의 세력이 일심 단결하여 우리 동무들을 곤란하게 하고 있소. 때문에 아주 다각적인 방법으로 남조선을 혼란에 빠뜨리며, 아울러 많은 물자가 올라오도록 조치하고 있소. 또 하나 이번 선거에 이겨야 하기에 다각적인 모색을 하고 있소. 우리 동지들이 또 정권을 잡아야 한다, 이 말이오. 따라서 김계관 동무는 외무성에서 할 수 있는 내용들을 가지고 남조선 동지들을 만나보시오. 여하튼 남한에 해방구를 만들어서라도, 제 2의 폭동사태를 만들어서라도, 여하튼 남조선 전 도시에 해방구들을 만들어서라도 우리 사람들이 남조선 통수권을 잡아야 한다는 말이오.]

김계관은 나름대로의 방법을 말한다.
[위원장 동무, 사실 우리가 지금 급한 것은 단 한가지입니다. 남조선에 있는 우리 동지들이 폭력혁명을 일으켜서 남한을 극한 혼란으로 빠뜨리는 위원장동무의 방식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남조선 동지에게 표를 안주면 무서운 결과를 받게 될 것이라는 공포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김계관은 잠시 뜸을 들인 다음에 말을 한다. 김정일은 이미 소파에 가서 앉아 김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다.
[심리적인 공포 분위기로 밀고 가서 결과적으로 굴종을 시키는 것입니다. 우리 동지에게 표를 주는 자들은 살리고 표를 안주는 자들은 죽이는 것입니다. 스크린 터치로 투표하게 하여 그 속에 메모리에 누가 누굴 선택했는지를 남겨 두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 장치를 부착하면 곧 바로 그 정체가 드러나고 마침내 우리가 처리해야 할 존재들을 찾아 낼 수가 있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년의 권력을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이보시오. 계관동무.]
[넵, 위원장 동무.]
[우리 공갈에 넘어가는 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오. 과연 남조선인민들이 우리 공갈에 넘어 간다면 좋을 텐데, 만일 그렇지 않다면 안 하니만 못하다는 것이지. 지금 유엔을 비롯하여 미 제국주의 준동에 추종하는 자들이 우리 공화국의 인권을 가지고 장난치고 있다는 말이오. 그런 인권 운동이 강하게 남조선에서 일어나면, 미구에 자기들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하는 생각을 갖게 되고 만일 그리 되면 죽기 살기로 달려 들을 가능성도 생각해보아야 하오. 만일 남조선 인민이 그런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공포 심리전을 통해 표를 얻을 수가 없을 수가 있다는 말이요. 때문에 외무성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인권문제가 남조선이슈로 떠오르지 않게 된다는 것을 연구해서 가져오란 이 말이오.]

김계관은 크게 답한다.
[넵 그렇게 하겠습니다.]

[여보시오, 남조선 인민의 눈과 귀를 늘 새롭게 사로잡아 가는 법을 연구하는 것도 잊지 마시기요. 북미문제로 인해 많은 이슈를 만들어 가는 것이오. 폭력혁명과 병행해서 미소작전을 구사하라는 말이오. 북한인권문제가 2007년에 남조선 인민의 눈과 귀와 마음을 사로잡으면 우리는 끝나는 것이오. 아셨소!]

김정일의 무게 있는 말에 김계관은 크게 눌려 버린다. 얼굴에 진땀이 나는 것을 느끼는 그는 다시 허리를 조아리며 답하고 인사를 하고 그 방을 나선다.

그가 차를 타고 이리저리 돌며 많은 생각에 잠겨 간다. 차는 어느 새 평양의 이 거리 저 거리를 방황하다 골목길로 접어 든다. 평양 시내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그야 말로 60년대 판자 집들이 너저분하게 펼쳐진다. 길 앞에는 커다란 빌딩이 보여 있지만 바로 그 빌딩의 그림자가 있는 구역에는 판자집이 덕지덕지하게 붙어 있다.

평양시가 신시가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 눈가림으로 북한인민의 혹독한 참상을 가리고 명줄을 이어가는 김계관과 같은 처지의 도시의 모습이다. 그런 것을 보면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고 또는 아이템을 얻곤 하여 왔던 것이다. 오늘도 그는 그렇게 어떤 아이템을 얻어 낸다. 곧 바로 차를 돌리라고 지시한다. 또 다른 실세에게 보고하기 위해 부지런히 가야 하기 때문이다.

실세와 김정일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세력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가서 자초지종을 말하고 지시를 받고 나름대로 방황을 통해 해법을 찾아 내는 것이다. 김계관은 그 두사이에서 살아 남기 위한 노력을 기울려야 한다. 여러번 힐을 볼 때마다, 마음 속에 하고 싶은 얘기들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가족의 생존을 위해 싸워 나가야 한다.

그가 대동강 다리를 건너자, 눈보라가 몰아쳐 온다. 그는 차를 멈추게 하고 강변에 서서 내리는 눈을 한 없이 쳐다보고 있다. 생존의 비밀이 내리는 눈에 있을 것 만 같기 때문이다. 제법 많은 양의 눈이 내려 온 지경을 하얗게 물들여 놓고 있다. 혹독하게 착취하는 세상을 흰색으로 덮는 작업을 해야 하는 그에게 주는 아이템인지도 모른다. 봄이 오면 곧 녹아 버릴 지라도 우선은 덮는 효과는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색을 마치고 차에 오른다. 차가 속력을 낼 수 없을 정도이다. 길 위에 길게 두줄로 바퀴자욱이 남는다. 그는 그 자욱을 보면서 자기의 미래를 저울질 해본다. 두 사이에서 희생당하지 않으려면 운전을 잘해야 한다고 굳게 생각하고 있다. 잠시 후, 실세의 집에 다다른다. 자유 없는 노예같은 자신의 신세를 바라보며, 내리는 눈을 눈여겨 바라보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주머니에서 담배를 끄집어 낸다. 담배 한모금 빨고 길게 내쉬면서 문을 두드린다. 이 집에 들어가서 혹 잘못 되면 수용소로 끌려 나가기 때문이다. 그 만큼 강력한 실세이다. 피할 수 없는 보고를 위해 조심스럽게 들어 가는 그 뒤로 경호원들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있다. 긴 복도를 거쳐 그 실세에게로 가는 데, 등에서는 이미 진 땀이 흘러 내리는 것 같다. 그는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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