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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의 달은 울고 있더라....
Korea, Republic o 구국기도 1 228 2007-02-05 15:54:51
1.
오늘 밤은 달이 참 밝기도 하다.
퇴근하는 차 안으로 쏟아져 들어올 것 같다.
참 반가웠다.
반가운 마음으로
처음 보는 얼굴처럼 자세히
들여다본다.
달은 호수 같은 두 눈이 있었다.

2.
그 두 눈가에는 눈물이 어려 있었다.
그리움에 젖는 눈물은 아닌 것이다.
그 두 눈에 어리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 두 눈에는 북한 땅에 요덕이가 참혹하게 죽어 가는 모습이 어려보였다.
나는 두 눈에 어리는 참혹한 모습에
숨이 막히는 듯 했다.
심히 슬퍼졌기 때문이다.

3.
그 때,
내 가슴 속으로 달의 눈물이 떨어졌다.
매우 차가웠다.
내 속으로 떨어진 달의 눈물을 나는 음미한다.
내가 달의 눈물을 받아 음미하는 것을 의식하는
달은
그만 참았던 오열을 터트린다.

4.
닦을 손이 없는 달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나 보다.
내 속으로 계속 눈물을 줄줄이 떨어뜨린다.
이는 내가 그 눈물을 음미하기 때문이다.

5.
나는 손수건을 내어 그 눈물을 닦아 주고 싶었다.
달이 우는 것은 내 마음을 심히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내 손수건이 다 젖어 가도록 닦아 주어도
달은, 달은 울고 또 운다.
내 마음을 너무너무 아리게 하도록 흐느끼는 달은 울고 또 운다.
그 호수 같은 두 눈에서
쉴 사이 없이 눈물이 솟구쳐 나온다.

6.
자세히 보니,
달의 얼굴에 있는 계수나무는 없어졌다.
토끼 한 마리도 없다.
계수나무 한그루 토끼 한 마리가 어디로 갔는가?
찾아도 없다.
달의 얼굴에는 온통 북한 전역에 가득한 학대가 어려 있기 때문이다.

7.
오늘 밤의 달은 슬픔이 가득한 달이다.
난생처음
그렇게 슬퍼하는 달을 보다가
나도 그만 울어 버렸다.

8.
지금 나가 보라.
서울 하늘에 둥실 떠 있는 달은
울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큰 슬픔에 젖어 울고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묻고 싶다.
북한주민들이 겪는 혹독한 고초를 인해
울고 있는 달을 보며 같이 우는 것이
우정(朋)일까?
인지상정(情)일까?
당연한(義)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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