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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사람의 새터민에 대한 편견은 어디서 왔나?
Korea, Republic o roh 2 503 2007-03-08 02:53:48
새터민분들은 남한사회가 새터민들을 이해하고 포용해 주기만을 바랍니다. 하지만 새터민분들도 남한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남한사람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남한에서 나고 자란 20대가 북한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단적인 얘를 저는 통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저는 초등학교시절부터 반공교육을 받지 않았습니다. 단지 평화통일을 해야한다가 전부였죠. 저의 반공교육은 김일성 김정일이 시켜줬습니다. 어릴적부터 봐온것이 비행기테러, 버마의 전두환폭탄테러, 서울불바다 발언, 이산가족상봉에서조차 김일성, 김정일찬양이 먼저 나오는 북한사람들, 매년 연례 행사처럼 터지는 북한의 무력도발과 무장공비 침투 등등... 거기다 북한사람들은 하나같이 우중충한 옷을 입고 피골이 상접한 얼굴을 해서 방송에 나와 온통 증오심과 적개심에 가득차서 남한에 대한 저주를 퍼붓더군요. 어릴적 부터 보아온 북한에 대한 이미지는 이것이 전부입니다.
조건반사라고 아시죠? 개에게 먹이를 줄때 종소리를 들려주고 먹이를 주면 나중에 종소리만 들어도 입에서 침이 나오는것 말입니다. 북한말투나 북한에 대한 얘기가 나올때 마다 이런것만 보았는데
당연히 북한말투 들으면 이상하게 기분부터 나쁘고 짜증이 나는것은 당연한 거죠.
한번 생각해 보십시요. 저보다 어른세대는 반공교육도 받았고 그들의 부모들이 6.25전쟁도 겸험했습니다. 당연히 저보다 더하겠죠. 정말로 북한사람이라고 하면 뿔달린 괴물같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이런 이미지가 그대로 새터민분들에게까지 피해를 준다는 겁니다. 남한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개망나니같은 북한과 새터민분들을 동일시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인에게는 이슬람=테러라는 이미지가 전부입니다. 그래서 이슬람인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경계의 대상이 되죠. 당사자로서는 억울하겠지만 이것이 현실입니다. 조선족에게 설움을 당한 새터민분들이 조선족을 모두 부정적으로 보는것과 비슷한 이치죠.
한가지 단적인 얘를 더하자면 이렇습니다. 제가 이 사이트에서 북한사람과 얘기를 했다고 말하니까 어머니께서 안색이 좋지않게 변하시면서 바로 하시는 말씀이 "다시는 그러지 마라"였습니다. 그 말에 제가 더 놀랐습니다. 나중에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반공교육의 영향 때문인지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만 접해서인지 몰라도 자신도 모르게 "북한"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그렇게 극단적인 반응을 고 왠지 무섭다고 하시더군요. 이것이 한국의 중년아줌마들입니다. 저역시 몇년전까지만 해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었구요.
새터민분들이 정보지보고 취업하려 전화걸면 북한말투만 듣고 왜 아줌마들이 이상한 반응을 나타내는지 아시겠죠. 이성보다 먼저 이렇게 조건반사적으로 "북한"이라는 단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입니다. 단지 그것을 합리화 시킬려고 여러말로 둘러댈 뿐이죠.
따라서 저는 말투부터 바꾸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말투를 바꾼 사람들이 정착이 더 빠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꼭 밝혀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북한에서 왔다고 말하지 않는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지요. 남한사람들의 편견과 싸울 자신이 있다면 밝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지만 대신 사람들의 편견과 싸울 각오를 하셔야 할 겁니다. 오죽하면 미국의 한인타운사람들이 더 심하다고 하겠습니까...
새터민들이 정착에 어려움을 격는 이유가 김정일 때문이라는 황선생님의 말씀은 실제로 틀린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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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3-08 15:13:00
    정말로 세심하게 신경을 많이 써 주시는 분이네요.
    의미있는 지적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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