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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범 조승희씨 희곡 `리차드 맥비프`
Korea, Republic o djowd 2 380 2007-04-20 23:50:11
총기난사범 조승희씨 희곡 `리차드 맥비프`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 사흘째를 맞은 19일 전세계는 아직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역시 이 참극의 장본인 조승희씨에 대한 내용으로 도배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재 네티즌들이 가장 관심있게 보고 있는 것은 조씨가 쓴 희곡 2편이다. 범행 전 조씨의 행적과 정신상태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디시인사이드와 다음 아고라,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 그의 희곡 `리차드 맥비프`와 `미스터 브라운스톤` 원문이 올라와 여러 사이트로 확산되고 있다. 이 2편의 희곡은 조승희씨가 2006년 가을 희곡 창작 수업에 제출한 것이다. 당시 조 씨와 수업을 함께 들었던 이언 맥팔레인 씨가 이 희곡을 스캔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국내외 네티즌들에게 알려졌다.



그 중 `리차드 맥비프`는 양아버지 리차드 맥비프를 향한 사춘기 13세 소년 존의 끔찍한 혐오를 담고 있다. 이 희곡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13세 소년의 입에서 나왔다고 믿기 어려운 갖가지 욕설과 음담패설이 적혀 있다.



양아버지 리차드는 새로 생긴 아들 존과 친해지기 위해 대화를 시도하고, 무릎에 손을 올리기도 하지만, 뚱뚱한 돼지같은 남자에게 자신의 엄마를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존은 "난 당신 같이 나이 많고, 대머리에 뚱뚱한 소아 성도착증 환자에게 강간당하기 싫단 말이야! 나에게서 손 떼! 이 마이클 잭슨 같은 놈아!"라고 독설을 퍼붓는다.



또한 존은 망상에 사로잡혀 "엄마를 빼앗기 위해 리차드 당신이 아빠를 죽였다"고 모함한다. 이어 "넌 이 리모컨의 값어치도 안돼. 이 리모컨은 5달러나 되거든?"이라고 쏘아붙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리차드는 존을 때리려고 손을 들지만, 이 모습을 존의 엄마 수에게 들키게 된다. 엄마의 품으로 간 존은 "리차드가 나를 성추행했다"고 또 다시 모함한다.



리차드는 존과 수의 독설과, 모함, 폭력으로부터 도망치려 하지만, 그를 향한 섬뜩한 혐오는 마치 가슴에 새겨진 주홍글씨처럼 그를 따라다닌다. 피신해 있던 자동차 안까지 쫓아 온 존의 독설을 이기지 못해 결국 그는 거대한 팔을 번쩍 들어 존에게 죽음의 한 방을 내리 꽂으며 `리차드 맥비프`는 끌을 맺는다.



이 희곡에는 조씨의 머리 속에 가득했던 끔찍한 혐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맥팔레인씨에 따르면 과제로 제출된 후 논평 시간에 학생들과 "조승희가 학교 총기 난사범같은 사람이 될 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네티즌들은 "정말 끔찍한 내용의 희극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독설로 가득차 있다. 너무 섬뜩하다", "희곡을 읽었던 주위 사람들이 그를 예의주시 했다면 이런 참사를 막을 수도 있었을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도깨비뉴스에서 조승희씨의 희곡 `리차드 맥비프`를 번역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심한 욕설은 다른 용어로 순화하거나 XX로 표시했다.)


Richard Mcbeef by Seung Cho

등장인물
리차드 - 양아버지 40세
수 - 어머니 40세
존 - 아들 13세



아침이다. 부엌 창문을 통해 햇빛이 비친다. 존이 부엌으로 들어와 씨리얼바 봉지를 잡고 뜯는다. 리차드 맥비프가 부엌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신문을 보고있다.



리차드 : 잘 잤니? 존. (리차드가 존을 보며 웃는다)

존 : 무슨 일이야? 딕? (얼굴을 찌푸린다)



리차드 : 아빠라고 부르면 안되겠니?

존 : 당신은 내 아빠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잖아? 넌 딕이야. (존은 화난 듯 시리얼바를 씹는다)

리차드 : 여기 앉아. 존. 남자 대 남자로 대화가 필요할 것 같구나. (리차드는 테이블 아래의 의자를 빼서 존에게 건넨다.)



존 : 남자 대 남자? XX하고 있네. (존은 콧방귀를 끼며 거실로 가 티비를 튼다. 리차드는 그를 따라가 그의 옆에 앉고, 존을 바라본다.)



리차드 : 맞아. 난 네 친아빠가 아니야. 그렇지만 네 새아빠야. 그리고 우린 한 지붕 아래 살고 있어. 너와 난 함께 살아가야 해. 아들아 이리 와. 내게 기회를 한번 줄 수 없니? (리차드는 조심스럽게 존의 무릎에 손을 올린다.)



존 : 제기랄!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존은 리차드의 손을 철썩 때린다)



존 : 당신이 무슨 카톨릭 신부야? 난 당신 같이 나이 많고, 대머리에 뚱뚱한 소아 성도착증 환자에게 강간당하기 싫단 말이야! 나에게서 손 떼! 이 마이클잭슨 같은 놈아! 딕이라는 이름의 애완동물을 네버랜드에서 사육하고 있지? 왜 나도 거기 데려가려고?



리차드 : (한숨을 크게 쉬며 존의 말을 무시한다.) 내가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니? 왜 나한테 그렇게 화가 난거니?



존 : 내가 당신에게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당신이 우리 아빠를 살해했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당싱이 우리 엄마의 속옷 속으로 들어올 수 있었지.



리차드 : 네 아빠는 보트 사고로 죽었잖아. 난 네 아빠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 다 했어.



존 : 허튼 소리 하지마! 맥비프. 당신 머리는 항상 똥으로 가득 찬 것 같아. 넌 내 아빠를 죽이고, 그 사실을 은폐했어. 당신은 음모를 짠 거야. 미국 정부가 존레논과 마릴린 먼로에게 한 것처럼.



리차드 : 뭐라고? (존은 얼굴을 찌푸리며 오래된 타블로이드 신문의 마릴린 먼로와 존레논에 대한 기사 제목을 본다.)



존 : 당신은 정부의 잡역부로 일했었지. 당신은 우리 엄마가 아빠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증오했어. 당신은 우리 엄마가 아빠에게는 과분한 여자라고 안 거지. 그래서 당신은 아빠를 죽이고, 엄마를 빼앗은 거야. 이 천벌을 받을 놈아!

리차드 : 빼앗았다고?

존 : 딕. 닥치고 내 말이나 들어!



리차드 : 이 자식이.



존 : 내가 뭐! 내가 리모컨을 네 항문에 찔러 주기를 원해 친구? 넌 이 리모컨의 값어치도 안돼. 이 리모컨은 5달러나 되거든? 이런 X 같은…



리차드 : 됐어! 그걸로 충분해. (리차드는 아들을 때리려고 손을 든다. 그러나 그가 때리기 전에 존의 엄마가 계단을 내려온다)

수 : 오 마이 갓! 무슨 짓이야? (수가 존을 안아서 소파 끝으로 끌고 간다.)



수 : 내 아들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당신은 존과 함께 좋은 대화를 나눈다고 했었잖아. 근데 이게 뭐하는 짓이야! 당신은 도대체 어떤 새아빠야? 살찐 얼굴에 가짜 미소를 머금고, 존에게 멋진 척이나 하란 말이야! 말해봐. 당신 존에게 어떤 짓을 하려고 했어? 당신 존을 때리려고 했지? 꺼져! 리차드.

리차드 : 존은…



수 : 듣기 싫어! (수는 존에게 방으로 올라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계단에서 상황을 지켜본다)

리차드 : 수 맹세할께. 난 대화를 하려 했던 것 뿐이야. 그런데 그 놈이 나한테 천 벌을 받을…



수 : 당신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존은 그런 욕을 절대 절대 하지 않아! 존은 아버지를 잃은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어. 새아빠로써 동정심을 좀 가져봐요!



존 : 리차드가 내 성기를 만졌어!



수 : (그녀는 숨을 헐떡인다) 이럴수가! 존 미안하다. 딕! 이 천번을 받을… (수는 리차드를 흘겨보더니, 그에게 다가가 머리를 여러 번 때린다. 또 신발을 벗어 그를 강타한다.)



리차드 : (그는 수를 그의 거대한 팔로 밀어낸다.) 수 수 수. 내 말 좀 들어봐!



수 : 오 마이 갓! 지금 무슨 짓을 하려고 했어요? 나도 때릴 건가요? (그녀는 움츠리며 부엌으로 달려간다. 수는 앞에 있는 접시를 든다) 물러나! (수는 리차드에게 접시를 던진다. 그러나 그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 돼지지방 덩어리야! 존! 빨리 네 방으로 가서 문을 잠그고 있어! (수는 지하실로 도망을 간다) 이 양성애자! 정신병자! 강간범! 살인자야! 나를 따라오지마! 나를 제발 죽이지마! (수는 바닥에 있는 렌치와 파이프를 리차드에게 던진다. 그러나 그는 전혀 다치지 않는다.)



리차드 : 아무 짓도 하지 않아. 됐지? 따라가지 않을 거야. (리차드가 가만히 무릎을 꿇으며 두 손을 위로 든다. 수는 무거운 물건들을 그에게 던진다.) 내가 다 설명할께. 존은 난폭한 사춘기 소년이야!



수 : 오 마이 갓! 당신은 소아 성도착증자야!

리차드 : 아니야! 허니푸.



수 : 허니푸라고?

리차드 : 허니푸. 나를 못 믿어? 존은 단지 아빠의 죽음을 이겨내지 못하는 개구장이 소년일 뿐이야. 존은 이겨낼 거야. 존은 시간이 필요할 뿐이야.

수 : 그런 걸까?

리차드 : 그래. 이제 우리 침실로 가서 개처럼 하자고. 허니푸 당신이 좋아하는 체위로 말이야.



존 : (존은 자신의 방에서 웃으며 리차드의 얼굴이 붙어 있는 판에 다트를 던지고 있다.) 난 리차드가 싫어. 그를 죽여야 해. 꼭 죽어야 해. 딕을 죽일거야. 리차드 맥비프라고? 무슨 그런 이름이 다 있어? XX같은 이름이야. 난 딕의 얼굴과 모든 것을 증오해. 딕 당신은 내가 죽여버릴 것이라는 것을 모르겠지? 당신은 모를거야. 눈 하나를 찌르고, 또 하나를 찌르고… (존은 지하실로 내려가 엄마의 옆에 선다) 그 뚱뚱한 녀석이 우리 아빠를 죽였어. 엄마가 자고 있을 때 내게 말했어. 그리고는 나를 추행했어.

수 : 진짜야? (수는 전기톱을 리차드에게 휘두른다. 그는 집에서 도망쳐 나와 그의 차 안에 탄다. 30분 후 존이 씨리얼을 먹으며 나와 리차드의 차 조수석에 앉는다.)



존 : 밖이 너무 화창하잖아! 오늘 정말 이상한 날이네! (존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흥분한 모습의 존을 정면으로 주시한다)

존 : 딕. 내가 왜 당신을 싫어하는 지 알고 싶어? 당신이 우리 엄마에게 잘 해줄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이야. 당신은 간신히 최저임금을 벌고 있어. 당신이 엄마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빌어먹을 허니푸 짓거리가 다야! 너는 똥덩어리나 마찬가지야. 당신은 잡역부랑 트럭운전사 잠깐 하다가 유치원에서 고작 2달 동안 애들을 가르치고, 당신이 주방장이라고 부르기 좋아하는 햄버거 굽는 일을 한 것이 전부야. 아 참 미식축구 선수 시절이 최고였지. 얼마나 오래 했지? 아 3주! 하하! 넌 이제 끝났어. 네 모습을 봐. 모든 지방이 게을러 졌어. 당신이 똑똑했다면 미식축구 리그에 남았겠지. 그런데 넌 그런 걸 싫어하잖아. 선수들이 근육을 만드는 동안, 빅맥 3개를 3분 안에 먹으면서 지방을 늘렸어. 당신은 내가 아빠라고 불러주기를 바라지? 좋아 아빠! 이 빌어먹을 놈아! 직장 오래 못 다니는 것처럼 엄마랑 할 때도 오래 못 하지? 이 XX놈아!



리차드 : 양아버지에게 말 버릇이 그게 뭐니?

존 : 이거나 먹어! 똥 덩어리야! (존은 반 쯤 남은 바나나 씨리얼바를 리차드의 입에 쑤셔넣고, 목구멍 깊숙히 집어넣는다)


리차드 : 아! 아파! (리차드는 존을 떼어내고, 씨리얼바를 빼낸다)

존 : 엿이나 먹어. 아빠.



리차드 : (성난 리차드는 거대한 팔을 번쩍 들어 13세 꼬마에게 죽음의 한 방을 내리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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