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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참 할말없습니다.
Korea, Republic o 박꽃지기 11 516 2007-04-24 22:20:24
입장을 바꾸어 제가 연봉 5천만원인 대기업 관리직 40세의 그 남자분이라고 가정한다면 탈북동포여성을 배우자 후보로 여겨 만남을 가질 때 가장 기대할 부분은 검소하고 가슴 저 깊은 곳에 잠자고 있을 순수한 마음 등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남한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자격을 갖춘 상태인 그 분이 탈북동포이신 님을 결혼을 의식하며 만났다는 것은 어느 분의 소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두분의 만남 이전에 님에 대한 그 분의 기본 인식은 좋았다는 증거일 수도 있겠고요.

또한 그분이 능히 소유할 수 있는 형편임에도 자가용을 소유하지 않을 정도로 알뜰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점을 참고할 때 그분이 님께 보였다는 그 반응은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자신의 가치기준으로 세상을 평가하기 쉬울 것이므로 그분이 배우자감이라 여겼을 님의 씀씀이에 민감하였던 부분도 저로선 충분히 이해가 되고요.

오히려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그 분의 평가에 대한 님의 반응입니다.
님이 윗글에서 언급하셨듯이 "저는 한정식 음식이 일인분으로 여러가지 종류의 음식이 나오는 것이 좋(았)고 둘이 (자리할 수 있는) 방으로 된 곳이 한정식 음식점이기에 선택을 했었습니다"고만 했었다면 좋았겠는데요.

헌데 님께서는 "어떻게 인생의 동반자를 선택하는 기준을 밥값에 두고 하시냐구요........그리고 이북에서 온 이유로 5.000원 짜리 밥을 먹여가며 즐겨보려 한 것이냐"며 그 분에 대한 호감에 앞서 님에 대한 그분의 평가에 실망하여 비교적 직선적으로 표현하신 듯 합니다.

제 개인적 느낌으로는 그분이 재력이 좀 있고 학벌 좀 있다고 님을 무시한 것은 아닌 듯 하며, 그분이 님에 대해 사과를 하고 다시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어 전화를 했었다고 한 점을 볼 때 그분의 심성도 그렇게 나쁘지 않게 보입니다.

물론 남북의 사회와 성장 환경이 다르다 보니 우리는 때때로 쉽게 오해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님께서 그분을 만나심은 행운이며 기회일 수도 있었다고 여겨집니다.

인연은 정해져 있다고들 하지만 (님에 대한 그분의 평가는 제외한 상태에서) 님께서 보시기에 그분의 인상이 나쁘지 않으셨다면 지금이라도 그분께 메일 등을 통해 연락을 하셔서 이렇게 저렇게 하여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보면 어떨까요?

더불어 꼭 적고픈 말이 있습니다.
월세집에 살아도 자가용이 필요할 경우엔 소유해야 할 것이며, 억만장자라고 하여도 생활에서 필요하지 않다면 굳이 소유할 필요는 없겠지요.
특히나 님도 아시듯 수도권지역은 출퇴근시 자가용보다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보다 편리하고 유리할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도로의 1/4이 상습적 정체구역일 정도로 교통혼잡 또한 심하고요.

참고로 저도 몇년 전 자가용을 없앴으나 도시생활에서는 거의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고향에서 모친을 모시고 외식을 할 때나 부친 산소를 찾을 때면 다소 아쉬움을 느끼며 택시를 대절하여 이용하곤 합니다.

현상은 현재를 가장 적나라하게 나타낸 상태이며,
때로는 시간이 모든 것을 확정지어 주기도 할 것입니다.
그 남자분이 님께 사과전화를 해 오고 님께서 이런 글을 적고 있는 그 자체도 현상임에 분명할 것이므로 님과 그분과의 인연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다만 답은 두분의 상대에 대한 마음과 노력 및 시간이 나타내 주겠지요.
그것이 참된 인연이라면 그 인연의 완성을 위해 두분 모두 혹은 두분 중의 일방이 현 상황을 극복하려 좀 더 노력할 것이니까요.

모쪼록 남모를 고생과 부푼 희망을 안고 시작하신 이곳에서의 생활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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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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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길 2007-04-25 09:51:40
    아주 옳으신 지적이시고...옳으신 말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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