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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어린이 트라우마는 누가 고쳐주나?
Korea, Republic o 수호천사 1 480 2007-05-20 16:24:15
서울 중랑구 원묵초등학교 4학년 3반. 이 반 학생 36명은 하루 전 소방안전훈련 도중 굴절사다리차의 와이어가 끊어져 학부모 두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중상을 당한 현장을 바로 앞에서 목격했다. 동심이 감당하기 어려운 사고로 인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된 단체 심리치료 프로그램. A4 용지를 한장씩 나눠줬다. "지금 떠오르는 생각을 종이에 그려 보세요." 그림치료 프로그램이었다. 억눌리거나 불안한 기억을 그림으로 표출시켜 마음에서 털어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참만에 나온 그림은 굴절사다리차와 추락 장면이나 그 날의 사고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정신과 정유숙 교수는 "어린이들의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이 그림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북한 어린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과거와 현재는 어떤 것일까? 90년대 중반에 들어서 극심한 식량난으로 유랑걸식(流浪乞食)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데---. 탈북자동지회 회보인 창간호에 소개되었던 꽃제비의 노래다.

1. 날 때부터 고아는 아니었다. 이제 보니 나 홀로 남았다.
낙엽 따라 떨어진 이 한 목숨 가시밭을 헤치며 걸었다.

2. 배고플 땐 주먹을 깨물었다. 목마를 땐 눈물을 삼켰다.
의리로써 맺어진 우리의 정. 가시밭을 헤치며 걸었다.

(후렴)
열여섯 살 꽃나이 피눈물 장마. 아, 누구의 잘못인가요.
누구의 잘못인가요.

아이들의 설움과 배고픔이 밴 노래에 마음이 짠해온다.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먹어야 산다는 설움에 피눈물이 장마가 되어 흐르니, 누구의 잘못이냐고 묻는다. 배고픔의 충격들이 오래가다 보면 게걸병에 걸리게 된다. 누구의 잘못이냐 부르짖는 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배고픔을 어떻게 치료해 줄 것인가?

먹을 양식이 없을 때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은 생명과도 바꿀 만큼 먹는 것에 대해서 절대적일 것이다. 부모가, 형제가 굶주림에 시달려 게걸병에 걸려 아무거나 먹을 것으로 착각하고 무조건 입으로 가져갈 때, 서서히 죽어가는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들은 어떠하겠는가? 그러다가 내 눈앞에서 혈족이 죽어간다면 그것을 지켜보는 아이들은 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부음의 소식을 듣는 것보다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은 더 많은 고통과 아픔을 안게 될 것이다. 오랫동안 벗어날 수 없는 트라우마에 시달릴 것이다. 이런 북한 어린이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요지경 같은 북한이라 해도 말이다.

죽어가던 혈족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여 불면증에 시달리며, 그 죽음이 자기를 엄습해 오는 것 같은 정신장애까지 앓을 것이다. 그런 곳이 수령독재 악마적인 존재 김정일 세상이다. 그 김정일에게 아부하지 못해 환장인 사람들이 이 자유대한민국의 권좌에 앉은 자들이다. 남북을 잇는 철도 시험운행이 무엇 때문에 그리도 급하고 중요했는가? 사람이 굶어 죽어가는 마당에 그들에게 양식을 제공해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열차운행인가? 열차 시험운행하고 진상하는 750억은 누구의 아가리로 들어가는가.

북한주민들의 식생활 문제도 보장해 주지 못해 350만 명을 굶겨 죽인 김정일을 이 땅에 받아드리지 못해 서둘러 서둘러 남행열차 만들어 주고. 국민은 혈세 내고 경제 꼴은 말이 아니고 신용불량으로 파산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데---. 북한주민들은 굶어 죽어가고 그것을 지켜보는 아이들은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해 시달리는데,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이 아이들에게 A4 용지를 나눠준다면 어떤 그림을 그릴까?

인간의 존엄성이 땅에 떨어진 나라와 연결된 열차 시험운행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북한주민의 인간의 존엄성을 먼저 찾아주고, 그 다음에 길을 열자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열차운행에 앞장선 남북의 김정일 주구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의 고통은 누구 때문이냐고. 김정일을 등에 업고 권좌를 얻어 현재의 권부를 누리고 있는 자들은 그들의 현주소를 알아야 한다. 그들의 아버지 김정일을 닮아 북한 인권문제 만큼은 마비 증세들을 보이니 북한 인권에 대한 정상적인 감정반응을 소실해 버렸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두 눈 똑바로 뜨고 듣고 또 보아야 한다. 굶주림의 죽음 앞에서 그 공포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그 아이들이 이렇게 질문한다. 부모 형제 굶주림의 죽음에 넘겨주고 나 홀로 남아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피눈물을 장마같이 흘리니 누가 이렇게 만들어 가나---. 그 잘난 햇볕정책이 만들어 갔다고 본다.

http://korea318.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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