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취미성의 정치판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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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취미성의 정치판 풍경 천년바위 ‘늙으면 혼자 술잔을 기울이던지 침묵하라’는 말은 정동영 류(流)의 망발이 아닙니다. 바로 엊그제 97년의 생을 이 땅에 내려놓은 동심의 천사 피천득 선생의 말입니다. 술 한잔으로 추억을 안주삼아 영혼을 맑게 하고 그저 빙그레 명상과 관조로 일생을 돌아보라는, 대체로 이런 뜻이 아닌가 싶은데 지금 동교동 쪽의 어느 분은 입이 부르틀 지경으로 연일 정치훈수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먹을 게 바닥이 난 마당에서 소위 범여권 인사들은 작취미성, 우왕좌왕, 인사불성의 발걸음이 조급하기만 합니다. 삿대질에 발길질, 등치고 배 만지기, 이리저리 쑥덕공론으로 그 살 길 찾아 헤매는 형국을 보면 불인견지처(不忍見之處: 차마 보지 못할 곳이라는 선비들의 性표현)에 다름 아닙니다. 흉년에 윤달이요, 기침에 재채기라고 여기에 더하여 노 씨의 오기가 또 발동이 걸렸습니다. 기자실 폐쇄에 기사송고실까지 폐쇄하겠다며 언론과의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노무현 정부를 임기 말년의 노망정부라 불러야 할 지, 국정홍보처를 국정망신처라고 불러야 할지에 대해 귓속말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시끄럽습니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만의 잔칫상 앞에 그들만의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만일 이게 실현된다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국토가 개발의 삽질에 이리저리 난도질당하고 있는 판에 후손을 위해 더 큰 삽질은 아예 그만두라는 얘기지요. 어차피 우리들이 이 땅에 잠시 왔다가는 소풍객이라면 한번 귀담아 들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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