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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시 관광 소감
REPUBLIC OF KOREA 도장산 1 365 2007-12-13 09:36:19
저는 12월 8일(토) 북한 개성관광을 다녀 왔습니다.

관광버스 1대당 30명씩 총 10대에 300명이 타고 갔으며 비용은 1인당 18만원이었습니다.

당일치기 관광으로서 서울 안국전철역 현대사옥 입구에서 am 6시에 출발하여 도라산역 - CIQ (출익국관리실) - DMZ- 북측CIQ- 개성시가지-박연폭포-통일각에서 점심식사-선죽교-고려박물관-개성공단을 거쳐 오는 코스로서 서울에 도착하면 pm 7~8시정도 됩니다.

박연폭포는 설악산의 대성폭포보다 경관이나 규모면에서 뒤떨어지며 황진이의 일화 때문에 유명하지만 명성에 비해 초라하고 선죽교는 고려충신 정몽주 피살현장의 유적으로서 유명하지만 길이 6m의 조그만 돌다리입니다.

저는 관광보다 북한의 주민생활에 대한 관심이 우선이었습니다.

금강산 관광시에도 금강산입구의 금촌리, 온정리 주민들을 유심히 관찰하며 그들이 매우 빈궁하게 사는 것을 확인하였고 중국 단동에 가서 압록강 유람선을 타고 바라본 신의주 주민들의 풀죽은 모습과 네온사인이 화려한 단동시 야경에 비해 전깃불이 들어오지 않아 죽음의 도시같은 캄캄한 신의주의 야경을 바라보며 두 번째로 북한이 과연 곤궁하게 산다는 것을 확인한 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관광보다 북한 본연의 모습을 보려고 했습니다.

개성은 인구 15만의 북한에서 셋째가는 도시라는데(고려의 수도시절에는 인구가 70만명이었다고 함) 1945년 해방이후 발전이 아예 멈추어 버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낙후되어 있어 지금 바로 통일되면 한국이 통일비용을 감당하자면 허리가 휘겠구나 하는 걱정이 앞서더군요.

북한에서 그래도 좀 발전된 도시라고 남측 관광객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준다고 보여주는 도시가 개성이라는데 제가 보기에 우리나라 50년대 보다 더 낙후되어 있는 것 같더군요.

산야는 거의 나무가 없어 황폐하고(장마지면 산사태가 나서 바로 큰 수해가 난다고 함) 논밭은 경작을 하는지 마는지 논두렁 밭두렁 경계도 모호하여 잡초만 무성하도록 흔적만 남아 있어 열심히 경작해도 자기수입이 안되니 주민들이 경작을 포기한 탓인가 아니면 비료가 없어 경작을 못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봇대는 거의 썪은 나무로 되어 있는데 아마 왜정시대 있던 그대로 사용되는 것같으며 전선이 집집마다 연결되어 있지 않는 것을 보니 전기공급이 제대로 안되는 것같으며 전화선과 TV안테나도 전혀 안보이기에 우리측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실제로 주민들 99%가 전기, 전화, TV는 없으며 수도공급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선죽교 다리밑에는 냇가에 고기 한 마리 안보이고 주변으 나무숲에 새 한 마리 안보이기에 북측 가이드에게 왜 그런가 물어보니 추워서 숨었다고 대답하기에 저는 믿어지지 않았고 아마 북측 주민들이 배가 고파 모두 잡아 먹었던지 아니면 말 못하는 미물들도 사람 살데가 못 될뿐만 아니라 저들 살데도 못된다고 느껴 모두 탈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성시에도 아파트가 있기는 있는데 5층 이하가 대부분이며 겉으로 보기에도 초라하며 실제로 내부에 급수시설과 배수시설이 안되어 있어 식수를 길어다 먹어야 하고 고층에서는 용변을 보고 종이에 싸서 밑으로 몰래 던져 버려 아파트밑에는 쿠린내가 진동을 한다고 합니다.

시가지에는 개성공단 한국기업에서 제공한 통근버스를 제외하고는 차량은 1대도 보이지 아니했으며 교통수단은 자전거 밖에 없더군요.

시가지 통과하며 바라본 주민들은 모두 광대뼈가 불거져 나왔을 정도로 말라 있었으며 우리 버스가 지나도 무슨 교육을 받은 탓인지 애써 모른 체 하며 돌아 보지도 않더군요.

다만 어린 꼬마들만 담벼락에 숨어서 우리를 빼꼼히 쳐다보는 모습을 보니 애쳐롭더군요.

실제로 북한 주민들은 90년대 중반에 300만명이 굶어 죽었다고 하며 현재도 점심은 아예 구경도 못하고 주식이 강냉이 밥이나 감자밥인데 그나마 제대로 먹지 못하여 굶기 일수인 와중에서도 툭하면 교육이다 총화다 집회를 열어 주민들을 쉬지 못할정도로 뽂아 된다고 합니다.

개성공단규정에 의해 북측 근로자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 못하도록 되어 있어 밥은 근로자들이 싸오고 국만 남측 기업에서 제공하도록 되어 있어 영양제공을 위해 남측기업에서 국에다가 고기를 듬뿍 넣어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 일하러 왔을 때 홀쭉하던 북측 근로자들이 한달이 지나면 통통해지고 생기가 난다고 하며 게다가 하루 두 개씩 초코파이를 나눠 주니 근로자 모두 아주 꺼벅 죽을정도로 좋아하며 개성공단에서 일할려고 경쟁이 치열하며 이웃 군민들도 개성시로 일하러 올려고 난리라고 합니다.

그러나 남측에서 제공하는 근로자의 한달 임금 65$ 중 절반은 북한당국에서 가져가고 나머지만 식량배급표로 바꿔 나누어 준다고 하니 임금착취라고 볼 수있지요

정말로 북한주민들이 불쌍합디다.

저는 이렇게 외쳐 보고 싶습니다.

“좌경에 물든 한총련회원이나 전대협회원들이나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북한을 찬양하고 공산주의 이념서적을 탐독하는 사람이 있으면 북한에가서 3개월만 살아보고 좌파타령 하라 !”

관광을 마치고 돌아 올때 우리버스에 탑승한 북한요원(문화관리원인지 보위부요원인지 불확실함)이 내 옆자리 남측 관광객에게 넌지시 이렇게 묻더군요.

“정말 남측 사람들은 매끼마다 이밥(쌀밥)을 먹습네까?”

내 옆자리 사람이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 요즈음은 왤빙 식품이라고해서 일부러 쌀밥을 안먹고 잡곡밥을 먹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대답을 어떻게 해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북한 요원은 잠시 창밖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을 보니 그들도 조금씩은 외부 소식을 듣기는 듣는 듯 하더군요.

아 ! 북한주민들이 어느 때 광명을 찾을런지 ...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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