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광장

자유게시판

상세
고구마
Korea, Republic o 형제 0 381 2008-01-09 13:20:13
고구마





묘목만 심는 아버지 밭에서
고구마도 많이 심어달라는
철부지 투정 마음에 걸려

한 귀퉁이 헐고
아버지, 고구마순 심으셨다

심었다는데
기다리고 기다려도
보이는 건 온통 풀밭 같아서

거짓이라 떼쓰는
어린 딸에게
흙은 정직한 것이라며
아버지, 호미 드셨다
좋아하는 회원 : 0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 솔직325364 2008-01-09 14:57:27
    고구마?하니 북한에 있을때 막냉이한테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생계를 책임진 한 할머니가 시장에 쪼그리고 앉아 삶은 고구마가 들어있는 소랭이를 그물에 넣어가지고 이제나, 저제나 팔리기를 고대하는데```

    한옆에서 지켜보던 꽃제비가 넘~ 먹고싶어서 꾀를 생각했다네요,
    "할멈, 망책(?)이 인사를 전합디다."
    기절초풍한 할머니 뒤로 벌렁 넘어지며 "아이구, 난 망책을 몰라!!!```
    당연히 고구마의 운명은?!```
    한줌의 먹을것을 위해 사생결단으로 덤벼들던 북한 장마당의 불쌍한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 이야기 2008-01-09 16:25:25
    호미를 드셨는데
    고구마를 캤어요?
    아니면 고구마가 안 달려서 못 캤어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 에스더리 2008-01-10 15:51:36
    이야기님 의문이 더 귀엽네요(표현 죄송).흙은 정직하다잖아요.
    보이지 않는곳에 정직한 흙의 열매가 있겠죠 ㅎㅎ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북한인권에 페미니스트의 침묵은 무엇을 말함일까?
다음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