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동영상물은 왜 사투리를 쓰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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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동영상물 몇 편을 보니 참 신기한 게 분단된지 60년이나 되었지만, 못 알아듣는 단어가 거의 없네요.(처음에 딱 듣고서 이거 완전 남한의 현대어나 거의 똑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다만 북한 성우들의 억양과 톤이 날카로운 게 거슬려서 적응이 안되네요. 특히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아동들의 합창을 듣다보니 대충 ‘북한 느낌의 억양’이 뭔지 감이 오네요.)
예 : 했어요 북한식 : 했 ~ 시 어 요(중국식 발음처럼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하이 톤./특히 여자 성우들... 딱 들어봤을 때 그 북한스러운 느낌의 억양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네요.) 우리 남한들이 생각하는 북한 사투리(땡땡동무~~, ~~했습네다, 일없습네다~~, 해주시라요~~)는 아동영상물에서는 거의 쓰지 않더군요.(얼핏 봐선 남한의 현대어와 구별이 안 될 정도입니다. 특히 ‘야!, ~~했어!, 잉?, 엥?, 이놈들, 으악, 선생님, 우린 끝장이다, 했단 말이다, 뭐야 결국엔 빠져나갔다구?, 아이고 대장님!’과 같은 것을 보면서 정말 북한도 우리와 같은 민족이구나라는 게 많이 느껴지더군요.) 계속 들어보니 정말 잘하는 성우들만 빼놓고는(이 성우들은 진짜 북한스러운 억양이 거의 없네요. 특히 늑대 캐릭터 성우...) 아무리 남한과 똑같은 현대어를 써도 약간 북한스러운 억양이 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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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평양말을 문화어(표준어)로 하는데 이거 사실 서울말이거든요. 평양사람들이 실지 쓰는 말은 평안도 사투리죠. 다른 것이 있다면 서울표준어와 평양표준어에서 느끼는 억양의 차이죠. 함경도 사투리와 서울말, 평안도 사투리와 서울말, 이런 식으로 비교하면 남북이 사실 이상으로 이질적으로 보이기 마련입니다. 민족의 이질감, 이런 거 지금 너무 강조하는 데 그것은 당연히 다르려니 하고 보는 편견입니다. 그런 식의 언어차이라면 서울말과 제주도말을 비교해보세요. 그게 더 이질적인지 아니면 남북말이 더 이질적인지 짐작될 것입니다. 남한에는 남북이 될수록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안달이난 헛똑똑이 지식인들이 너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