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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가이드가 김정은 일가 찬양해 살짝 비웃었더니…”
데일리NK 2016-01-19 16:23:31 원문보기 관리자 425 2016-02-11 09:40:38
가이드가 이동중이던 관광버스 안에서 김씨 일가 3대 업적을 찬양하기 시작했다. 가이드는 김씨 삼부자를 똑같이 찬양했지만, 호칭에는 차이가 있었다. 위대하신 김일성 주석, 김정일 장군님, 김정은 원수님이라고.

가이드가 한창 삼부자의 업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몇몇 여행객들이 살짝 비웃었다. 그리고 이때 가이드는 나로 하여금 깊은 생각을 하게하는 한 마디를 했다.

“우리 조선 사람들은 여러분들이 예전에 모택동 주석을 아주 경애했던 것처럼 우리 김일성 주석을 아주 경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이해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현재 조선의 젊은이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이런 가이드 일을 하는 사람은 중국에 와서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 사람들을 만나면서 더더욱 잘 알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김일성이 있어야 비로소 조선국민들이 생활할 수 있다는 정치 밑에서 살아왔다.

이러한 국가에서는, 용기가 있어 탈북을 한 사람이외에는 절대복종 말고는 선택이 없다. 그러므로 북한주민들을 어느 정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자신의 원수에 대해 자랑할 때 최대한 빈정거리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절대로 김씨 삼부자를 진정으로 경애해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일성의 고향인 만경대다. 듣자하니, 만경대라는 이름은 만 개가 되는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지어졌다고 한다. 여기의 공기는 아주 좋고, 사방이 잔디밭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마치 대공원과 같았다.


만경대유희장의 입구다. 안에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조선의 어머니강이라 불리는 대동강이다. 대동강은 평양의 중간에 흐르고 있어서, 평양을 동쪽 평양과 서쪽 평양으로 가른다.


어디를 가든 김씨 삼부자의 초상화를 볼 수가 있다. 이는 주민들을 숨도 못 쉴 만큼 구속하고 있는 북한의 공포정치를 가장 잘 나타낸다. 


차 안에는 전부 과일로 꽉 차있다. 조선의 기본 물자는 아직도 국가에 의존하고 있다. 만약 더 많은 기본 물자가 필요하다면 비싼 가격을 주고 상점에서 사거나 시장에서 산다. 가이드는 북한의 모든 사람은 매달 1 킬로그램의 과일을 배급받는다고 했다. 그리고 바로 저 사진에 있는 사람들이 배급 받은 과일을 돌아다니면서 파는 사람들이다. 


평양을 벗어나고, 강원도 마식령으로 향했다. 조선의 도로상황은 아주 나쁘다. 그리고 조선자체에는 제대로 된 고속도로가 없기 때문에, 300km되는 평양에서부터 금강산까지의 거리를 7시간 동안 차를 타고 가야한다. 

듣자하니, 이 길도 관광객들을 위해서 새로 건설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정도도 많이 좋아진 것이라 봐야할 것 같다. 

국도에는 자동차가 거의 없었다. 보이는 차들 반은 군차량이었고, 반은 우리와 같은 여행객 차였다.   


동명왕릉은 조선의 수도 평양의 역포구 무진리에 위치하고 있다. 동명왕릉은 고구려를 건국한 동명왕 주몽의 무덤이다. 고구려는 한반도의 역사상 가장 국토의 면적이 넓었고 가장 오랫동안 유지되었던 나라다. 당시 고구려인들은 고구려를 건국한 동명왕을 숭배했고, 그를 신으로 모셨다. 그가 죽은 뒤에는, 웅장하고 견고한 왕릉을 만들고, 거기서 제사를 지냈다. 

본래 동명왕릉은 국내성(현재 중국 길림성 지안시)에 위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구려가 점점 더 세력이 확장되고 남쪽으로 영토를 늘리면서, 수도를 평양으로 옮겼다. 그리고 이때 국내성에 위치하던 동명왕릉을 평양으로 이장했다.
 
이 동명왕릉은 1993년 5월, 조선의 조선민족문화유산보존 정책에 따라 재건됐다.

동명왕릉에 오면서, 신기한 것 하나 발견했다. 바로 가이드가 평양을 벗어나자마자 하이힐을 벗고 운동화로 갈아 신은 것이다. 여행 내내 계속 운동화를 신고 있다가 나중에 평양에 돌아왔을 때, 다시 하이힐을 신고 옷차림을 단정히 했다. 추측하건데, 평양에는 옷에 대한 제한이 있는 것 같다.

동명왕릉에서 세 시간 정도 더 차를 타고 마침내 마식령 호텔에 도착했다. 오는 길에 지나쳤던 농촌에는 불빛이 하나도 없었고, 북두칠성까지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사실 오는 내내 사람이 아무도 살지 않는 산촌 지역을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자세히 보니 사람이 살고 있는 농촌이었고, 불빛도 있었다. 다만, 그 불빛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약했다. 아마, 등유로 킨 불빛이었던 것 같다.

마식령 호텔은 조선에서 제일 좋은 호텔이고, 2013년에 마식령 스키장과 함께 만들어진 것이다. 마식령 스키장은 현재 조선에서 유일한 가장 호화스러운 스키장이다. 스키장에는 레벨이 다른 스키슬로프가 10개 있을 뿐만 아니라, 헬리콥터 격납고, 케이블카, 수영장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이 마식령 스키장은 김정은의 가장 큰 치적 중 하나다.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총 합쳐서 10만 미터가 되는 10개의 스키 슬로프를 포함한 모든 것을 다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조선에는 이 성과에 대해 '마시령의 속도'라고 불렀다.

전에 북한 여행 후기를 읽었을 때, 나는 단 한 번도 이 호텔을 갔다 왔다는 중국인의 후기를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실제로 여기 호텔에는 아시아인이 아주 적다. 대부분이 서양인이고, 중국어 안내는 없다. 이곳은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호텔은 아닌 것 같다.

이 호텔의 가장 좋은 곳은 바로 발코니다. 이 발코니에서는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둘째 날 아침, 발코니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규모가 엄청났고, 이렇게 거대한 곳이 1년 안에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 상상조차 안 갔다. 

호텔에 도착한 뒤에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 2분도 채 통화하지 않았는데, 42위안이 나왔다. 



첫째 날 밤의 저녁은 뷔페식이었다. 대동강 맥주는 만족스러웠으나, 반찬은 많지 않았다. 오리고기, 샐러드, 된장찌개, 옥수수전, 군고구마, 만두, 생선 튀김이 있었고, 맛은 좋았다.


호텔 커피숍에 있던 잡지다. 특이한 점은 바로 년도인데, 조선은 주체연호를 사용하고, 김일성 주석이 탄생한 년도가 바로 주체 1년이다. (계속)
이상용 기자, 이영인 인턴기자(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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