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뉴스

뉴스

상세
北 '최악수출품'은 북한産 비아그라
동지회 781 2006-02-06 10:21:26
申周鉉 月刊朝鮮 일본연수특파원

지난해 12월 중순 중국 丹東(단동·단둥)에서 함경북도 청진市에 거주하는 기업소 근무자 고길환(가명·51)씨를 만났다. 그는 『최근 공장이나 기업소에서 당원 받기를 꺼린다』고 했다.

자체적으로 배급을 실시하는 기업소에는 여성들이 다시 복귀하려고 하는데, 「당원은 떼었다 붙였다(채용했다 퇴직시켰다)」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은 잘하지 않고 행세하기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구직자에게 당원인지를 확인하고, 당원이면 손사래를 친다고 한다.

고씨는 식량사정을 이렇게 전했다. 『기업소에 출근하는 노동자들은 700g을 보름씩 꺾어서 주는데 입쌀은 국정가격으로 46원, 강냉이는 28원에 배급한다.

노동력이 있지만 집에 있는 가정주부 같은 경우는 300g을 620원 정도에 판매한다. 일할 능력이 없는 어린이나 노인들은 국정가격으로 사 먹을 수 있다』

말하자면 이중가격제를 실시하는 상황이다.

『배급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잡곡이 많이 섞인 식량을 주고, 620원씩에 사 먹는 사람들에겐 잡곡이 아닌 입쌀을 판매한다. 공장 기업소별로 나눠 준 「112호 토지」라는 것이 있는데, 그걸 가지고 있는 기업소들은 2개월분의 식량을 자체 해결하라고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달치 식량을 줬지만 11월부터는 제대로 배급이 되지 않고 있는데, 「112호 토지」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일부 배급을 줬다』

「112호 토지」는 협동농장의 땅 중에서 가꾸기 힘든 땅을 떼어서 공장과 기업소에 분배한 땅이라고 한다. 2004년 11월2일인지, 2005년 1월12일인지 확인되지 않지만 그 날짜에 방침이 내려와서 「112호 토지」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힘있는 기업소는 비교적 좋은 땅을 분배받는다고 한다.

고씨의 설명이다.

『식량을 배급받지 못한 사람들은 장마당도 아닌 암시장에서 구입한다. 대량의 식량이동에 대해선 엄격하게 금지하지만, 안면관계나 뇌물관계로 해서 시장에서 몰래 팔고 있다.

약간 큰 거래는 아는 사람을 통해서 집에서 암거래한다. 식당을 통제하며 식량을 가공해서 판매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쌀값은 오르지 않고 있다.

입쌀 800~820원, 강냉이 300원, 감자는 150원 정도이다. 청진에서는 강냉이를 잘 안 먹기 때문에 강냉이 가격이 낮은 것 같다』

그는 기업소의 조직생활이 다시 강조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예전엔 「기타組」라고 해서 일정액을 기업소에 내고 장사를 하든 뭐든 하도록 했었는데, 이젠 100% 출근하고 조직생활에 모두 참가하도록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공장가동률이 20%에 머물러 대부분의 공장과 기업소는 이러한 지시가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한다.

식량판매 엄격 통제로 장마당 (판)매대 가격 하락

고씨와 같은 지역에서 장사를 하는 김영옥(가명·32)씨는 『식량통제가 강화되면서 장마당 (판)매대 가격은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점과 낟알 가공품 등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고 있어서 시장의 매대가 비어 있는 곳이 늘었기 때문이다. 매대는 폭 50cm×150cm 크기이며 옷 파는 매대의 경우 12만원 정도 한다.

입고(衣) 자는(住) 것을 제외하고, 순전히 먹고(食) 사는 것과 관련해서 4인 가족이 1개월에 12만~13만원 정도(중국 인민폐로는 350원 정도, 한국 돈 5만원 정도) 든다고 했다.

金씨는 『사회적으로 이동이 많아지고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져 당국의 처벌이 크게 약화됐다』고 전했다.

『보위부 사람들이 「이제 말 반동(말로 체제를 헐뜯는 행위)은 안 잡아간다」라고 이야기한다. 사람들의 범죄를 취급하는 데서도 「과학적인 증거에 기초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渡江者(도강자)들에 대한 처벌이라든지, 라디오를 들었던 사람에 대한 처벌이라든지, 기타 범죄에 대해서 처벌이 상당히 약화되었다.

주변 사람의 밀고로 잡혀간 70代 노인이 오랫동안 라디오를 들어 왔다고 이실직고를 했는데, 조사 받으면서 욕도 먹고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공개적인 비판을 받는 것으로 처리됐다.

「말 반동」은 괜찮다고 하지만 金正日을 욕하는 것은 물론 안 된다. 「남조선이 잘 산다」고 말하는 것은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 정도이다』

金씨는 대신 보위부에서 정보원을 많이 활용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도록 해 수상한 행동은 철저히 색출한다고 말했다. 감시체제는 1990년대 후반에 비해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탈북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서로서로 감시하도록 한다」는 말을 주위에서 들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한계에 부닥친 휴대폰 단속

『전기는 밤 11시~새벽 3시에 1일 평균 3~4시간 공급되는 정도이다. 중산층 정도면 흑백 TV와 컬러 TV를 각각 한 대씩 놓고 보는데, 배터리로는 흑백만 볼 수 있다. 겨울에는 전기 사정이 안 좋고 봄부터 풀리기 시작해서 여름이 가장 좋다.

근래는 우마차를 많이 이용한다. 청진에서 많이 다니고 주로 짐을 싣고 다닌다. 최근에는 개인이나 기업소가 소를 암거래하기도 한다. 소의 암거래 가격은 40만~70만원 정도로 알고 있다』

지난해 「용천역 폭발 사고」를 계기로 북한 당국은 휴대폰 사용을 단속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강력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延吉(연길·옌지)에 거주하는 童家敏(동가민·46)씨는 『내가 (북한 주민을 대신해) 통화료를 내주고 있는 휴대폰만 해도 몇 대가 된다.

북한 거주 華僑(화교)들이 대부분 휴대폰으로 장사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에 대한 금지조치는 사실 좀 우습다』고 말했다.

북한 거주 화교들이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휴대폰 사용료를 대신 내주고 장사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렵다는 것이다.

북한에는 脫北者(탈북자)들이 北에 있는 가족에게 들여보낸 휴대폰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젊은 여성 탈북자는 『무산에 살고 있는 오빠에게 휴대폰을 작년에 한 대, 올 해 두 대를 보냈다. 오빠가 보위부원에게 휴대폰을 처음 빼앗겼을 때 인민폐 300원(한국 돈 4만원)을 주고 풀려났다.

휴대폰을 쓰다 들키면 「화교로부터 장사하는 데 뭘 좀 알아 달라고 해서 잠깐 빌려 썼다」고 하면 용서받는다고 한다』고 했다.

휴대폰의 사용내역을 밝히기 어려운 것도 북한 당국의 골칫거리다. 휴대폰은 국경지대에서 중국 이동통신 기지국의 서비스를 받아야 통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 스스로 통화내역을 밝히기 어렵다.

보위부원도 누구와 통화했으며, 무슨 말을 했는지 증거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위부원들도 뇌물을 받고 적당히 훈계 처리한다고 한다.

여행증명서, 도강증 발급받는 데 돈 요구

평안북도에 거주하는 한 화교에 따르면 북한에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는 데 돈이 든다고 한다. 박천에서 평양으로 가는 통행증은 1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다른 道로 이동할 경우 6000~8000원이다. 자강도는 7000원, 청진 8000원, 평성 6000원 수준이다. 박천에서 신의주로 이동하는 것처럼 도내에서는 500원이다.

원래 통행증 발급에는 돈이 들어가지 않으나, 식량난 이후부터는 통행증 발급기관인 市행정위원회(인민위원회) 또는 郡행정위원회 機要課(기요과) 수속지도원이 공공연하게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는 도강증의 유효기간은 1개월이며 연장은 불가능하다. 가격은 여권·비자와 큰 차이가 없고 100~200달러다. 돈을 많이 낼수록 빨리 나온다고 한다.

중국 국적의 사람이 도강증을 가지고 북한을 방문했을 경우 연장이 가능하지만, 하루 연장하는 데 100달러를 내야 한다. 보위부나 기타 유관 기관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을 경우에는 하루 50달러를 낸다.

중국의 무역상인들은 2005년 북한의 수출품 중에 「네오비아그라 Y.R.」과 「테트로도카인」을 「最惡의 수출품」으로 꼽고 있다.

「네오비아그라 Y.R.」은 性기능 장애를 치료하는 「북한産 비아그라」로, 「테트로도카인」은 아편·코카인·헤로인 등에 대한 약물중독 증세를 치료하는 「마약 해독제」로 홍보돼 왔다.

북한産 비아그라 약효 없어

「네오비아그라 Y.R.」를 개발한 「조선동방즉효성약물센터」 측은 이 약이 남녀의 性的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능에 있어서 미국産 비아그라를 능가할 뿐만 아니라 간염과 신장염·허리통증·관절염 치료에 90% 이상의 효과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사용설명서에는 「복용 후 1~2시간 내에 3~6차례의 남녀관계를 가질 수 있고 한 번에 15~30분 동안 지속할 수 있으며, 16~24시간 내 10여 차례의 남녀관계까지 가능하다」며 「만약 4~5곽을 복용하면 신장 장애와 허리신경 장애로 일어나는 허리통·관절통·어깨통 환자들도 90%의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중국 丹東에서 8년째 북한과 무역거래를 하고 있는 류모씨는 『이 약을 먹어 본 상인들이 하는 말이 「약효가 無작용이니까, 부작용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할 정도로 약효가 형편 없었다』고 했다.

『신통치 않은 약효도 문제였지만 제품의 마무리 수준이 어찌나 한심한지, 상자를 열어 보면 캡슐에 있어야 할 가루약들이 다 흘러 버려 빈 캡슐만 들어있는 게 많았다. 북한이 제조업으로 외화를 벌려면 기술과 홍보, 마무리 작업에 대한 국제적 수준을 먼저 깨달아야 할 것』

북한 당국은 작년 4월 「네오비아그라 Y.R.」을 북한의 화보집 「조선」에서 대서특필하며 丹東과 延邊(연변) 지역의 무역상인들에게 홍보용 무료 샘플을 광범위하게 배포하였으나, 실제 약효가 기대에 못 미쳐 수출 및 합영생산은 현실화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 8월 중국 延吉市 공안국은 延邊자치주 和龍(화룡) 일대의 北-中 국경에서 북한과 마약거래를 벌였던 화교 조승남을 검거하고 그가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1.5kg을 몰수했다.

이 사건 직후 北-中 국경지방에 대한 마약 밀거래에 대한 중국 공안국의 단속이 대폭 강화되자 북한의 외화벌이 기관들은 작년 10월부터 「테트로도카인」이라는 마약 해독제의 홍보용 샘플을 丹東과 延邊의 무역상인들에게 배포하기 시작했다.

엉터리 북한産 마약 해독제

북한의 외화벌이 기관들은 『「테트로도카인」이 아편·모르핀·코카인 등의 약물중독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결핵·위궤양·담석증 및 천식·류마티스·신경통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홍보해 왔다. 사용설명서만 보자면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다.

중국의 무역상인들 사이에서는 「세계 最高 수준의 마약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의 마약 해독제가 큰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함경북도 청진에 연락사무실까지 개설한 延吉市의 A무역회사에는 沈陽(심양·선양)과 哈爾濱(합이빈·하얼빈)에서까지 샘플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 왔다.

하지만 무역상인들은 자체 테스트를 통해 「테트로도카인」에는 일시적 진통효과만 있을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 마약 중독자들에게 주사한 결과 특별한 해독효과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延吉市 A무역회사의 부총경리인 조선족 강모씨는 『「테트로도카인」은 북한의 마약 제조기술에 대한 신뢰감에서 비롯된 웃지 못할 소동이었다.

북한이 제대로 외화벌이를 하려면 인민군·보위부·평양의 고위관료들이 독점하고 있는 중국과의 무역통로를 생산자들에게 개방해야 한다.

만드는 사람, 외국에 가져다 파는 사람, 그 이익을 챙기는 사람이 제 각각인 북한의 상황 속에서 제대로 된 수출품이 나오긴 어렵다』고 했다. /nk.조선
좋아하는 회원 : 6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함흥대극장에 김정일 비난 구호"
다음글
북한 국가위험도 또 최하위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