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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대북재제·시장통제에도 北물가 안정, 왜?
데일리NK 2016-03-13 16:23:06 원문보기 관리자 583 2016-03-15 09:31:30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동참한 데 이어 북한 당국이 시장운영시간 축소하고 골목장(메뚜기장) 통제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시장 물가는 대체로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데일리NK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평양, 평안남도 신의주, 양강도 혜산에서 쌀(1kg)이 각각 5100원, 5150원, 508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이 실행되기 전(前)(평양 5100원, 신의주 5100원, 혜산 526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환율도 마찬가지다. 현재 1달러당 환율은 평양 8150원, 신의주 8200원, 혜산 8170원으로, 대북제재 채택 전(평양 8200원, 신의주·혜산 8290원)과 비교해 볼 때 소폭 하락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최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유엔제재로 시장에서 물품들이 줄지 않을까 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이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면서 “‘70일 전투’로 시장이용시간을 줄였지만, 시장은 오히려 활발하게 운영되어 물가 변동이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유엔에서 우리나라(북한)를 제재한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시 식량을 대량으로 구매하려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가격변화는 크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하락한 품목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강력한 대북 제재가 실행된 지 2주 정도가 흐른 가운데서도 북한 시장 물가에서 별다른 변화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는 것은 일단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광물’ 이외 물품은 정상거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전에도 유사한 일(대북 제재)로 무더기구매(사재기)를 했던 주민들이 정세가 안정된 후에 가격하락으로 손해만 봤기 때문에 지금은 그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서 “처음에만 조금 들끓었을 뿐, 지금은 전반적으로 동요하는 기색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의 수출 같은 경우 작년부터 잘 안돼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고, 주민들은 일반적으로 세관이 막히면 밀수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만 작년에 농사가 잘 안 됐기 때문에 ‘조만간 쌀값이 오르기는 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는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랫동안 별다른 통제를 받지 않고 시장을 운영해 온 상인들의 저력도 시장 안정화에 있어 무시 못할 요인이라고 소식통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소식통은 “예전 같으면 수출길이 막힌다거나 시장을 통제한다는 이야기가 조금만 돌아도 물가가 갑자기 올랐겠지만, 현재 주민들은 시장만 완전히 막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일부 주민들은 ‘중국이 오랫동안 강도 높게 제재를 가한다면 국가 자체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고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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