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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 암거래로 산 토지에 비닐하우스 건설해 딸기농사”
데일리NK 2016-12-12 16:38:21 원문보기 관리자 930 2016-12-15 22:46:11

북한에서 시장은 당국의 묵인 하에 확산되고 있다. 또한 물물교환, 현금 직거래, 카드 거래, 후불제 등 지불방법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특히 이제는 중학생들도 장사에 뛰어드는 등 ‘전민(全民)의 시장화’가 공고화되고 있다.

때문에 창발성 없이는 노회한 상인들도 시장경쟁에서 밀리는 건 순간이다. 또한 손전화(핸드폰)로 국내외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는다는 점에서 보다 내밀한 분석이 필수적이고, 이에 전문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선 ‘날아가는 돈보다 발밑에서 돈을 캐라’는 말이 유행이다. 밀수, 사재기, 차판 장사 등을 통해 일확천금을 꿈꾸지 말고 가능성에 가치를 두라는 의미다. 시장을 주무르던 돈주(신흥부유층)들도 한순간에 거리로 나앉는 반면, 오히려 온실농사로 돈을 모은 주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활성화되고 있는 시장에 비해 제도적 보호장치가 미비하니 투기보다는 개인 제조업이 뜨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부동산 시장이 최근 들어 부상하고 있는 추세다. 살림집(주택) 뿐만 아니라 국가소유로 치부됐던 토지를 취급하는 암시장도 늘어나고 있다. 토지 이용권을 구매한 주민들은 비닐하우스 건설로 자체 돈벌이에 나선다. 여기에서 주민들은 ‘평양 타치폰(스마트폰)’에 삽입돼 있는 농사기법을 참고하기도 한다.

데일리NK가 기획 취재한 2016년 북한시장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업종과 제품 10가지 중 이번에는 부동산시장과 하우스농사, 바코드 시장변화를 소개한다.

④ “토지 사고파는 암거래 등장…간부는 국영농지, 주민은 텃밭”

주택 암시장은 점점 노골화되고 있다. 제도상으로는 비법(非法)이지만 국가 도시건설계획·주택미공급과 맞물려 정부의 묵인 하에 진척되고 있다. 하지만 토지는 예외다. 특히 국영토지 현금 거래는 엄격한 법적 처벌대상이다. 단 돈주가 농촌 간부에게 1동 2세대 주택건설을 제의하는 경우 토지 매매가 이뤄진다. 돈주는 시장물품 보관 창고를, 농촌 간부는 주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최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돈주들은 민가와 떨어진 넓은 마당이 있는 주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큰돈을 벌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는 것을 우려해서 농촌 지역에 시장물품 보관 창고를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때 돈주들은 농촌관리위원장에게 ‘집터(국영토지)를 주면 새집을 지어주겠다’는 거래를 제안한다”면서 “농장 간부는 농경지를 산성화된 땅으로 둔갑해서 문서를 만들어 국토관리국에 넘기고, 국토관리국 간부는 (돈주에게 뇌물 받고) 주택부지로 허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반면 주민들이 텃밭을 파는 경우는 현금 거래다. 기존과 달리 최근에는 주택과 텃밭을 분리해서 거래가 이뤄진다. 땅 장사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소식통은 “살던 집을 판매할 때는 대체로 텃밭을 따로 팔거나 구매자에게 값을 더 지불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땅이 돈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텃밭이 시장상품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8월 순천비행장에서 제대를 앞둔 한 남성(노무자)이 사회로 나가면서 살림집을 군부대에 자동 반환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직접 일군 뙈기밭(소토지)을 몰래 근처 주민에게 팔았다”고 소개했다. 비행장 군부대가족들은 평균 100평 이상의 뙈기밭을 일궈 농사를 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⑤ “겨울철 하우스농사 인기…태양전지판으로 온열보장”



▲평양 스마트폰 앱 '조선대백과사전'에 오이, 도마도(토마토) 등 다양한 농작물 재배법이 게재되어 있다./사진=데일리NK

하우스농사는 도시주민들이 먼저 시작했다.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 돈주들에게 겨울철 남새(채소)와 과일을 고가로 팔기위한 전략이었다. 석탄생산지로 알려진 평안남도 덕천, 안주, 순천에서 생산된 딸기와 오이는 1월이 되면 성수기를 맞게 된다.

최근에는 도시를 끼고 있는 농촌에서도 하우스농사가 새로운 업종으로 뜨고 있다.

소식통은 “숙천군과 평원군에서는 석탄이 비싸 태양전지판을 이용해 겨울철 오이와 고추를 재배하고 있다”면서 “농장원들은 경험이 풍부해 도시주민보다 생산량 면에서 뛰어나고, 평성도매시장과 가깝기 때문에 유통에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은 핸드폰을 통해 온실농사 방법을 참고하기도 한다.

올해 생산된 ‘평양’ 스마트폰 앱 ‘조선대백과사전’에서는 오이, 도마도, 참외를 비롯한 온실농사를 소개, “향참외는 땅과 비료에 대한 요구성은 보통이다. 병과 가물에 견디는 힘은 세고 습해에 견디는 힘은 약하다. 정보당 소출은 15톤 정도이다. 이 품종은 온실에서 재배하고 있다”는 등 방법을 상세히 기재했다.

⑥ “시장상품 바코드 필수…8·3제품도 생산지 밝혀야”

북한시장 상품에는 바코드가 필수다. ‘사회주의 상업’ 발전을 목적으로 북한은 2008년 경 4개장 39개조로 구성된 ‘상품식별부호(바코드)법’을 제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장에서 활성화된 것은 최근이라고 복수 소식통들은 전했다.

시장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상품은 물론 한국, 일본, 러시아 등 기타 상품도 바코드가 있어야 신뢰성을 인정받는다. 김정은이 강조하는 국내산 상품 초콜릿과자에도 바코드가 있다. 자본주의를 싫어하는 북한 당국도 국제시장을 의식한 듯하다.

바코드 일반화는 진품(眞品)과 가품(假品)을 구별하려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발전하고 있다. 몇 년 전 만해도 성행했던 중국 상품을 한국제로 속여 판매하던 사기행위도 바코드로 정리된다. 개인이 만든 의류품도 ‘바코드’가 정확해야 판로 구축이 용이하다고 한다.

소식통은 “시장에서 판매되는 계절별 옷들은 기성복도 있지만 중국에서 들여온 원단을 개인이 재단해 만든 상품이 많다”면서 “이 경우엔 공식 바코드는 없지만 어느 지역에서 만들어진 8·3제품(자투리 자재로 만든 생활용품)인지, 판매자가 정확히 밝혀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평양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에서 생산한 쵸콜레트단설기. 북한은 바코드가 ‘86’으로 시작한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설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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