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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팔고 위폐 만드는 사람 왜 싸고도나”
동지회 540 2006-02-20 13:21:22


‘디시인사이드 김정일 갤러리’로 본 20대의 생각
올라오는 사진·글 90% 北체제·金외모 조롱 내용
바로 옆 박정희 갤러리선 대통령 功過 찬반 논쟁

지난 1월 11일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에 ‘김정일 갤러리(사진방)’가 개설됐다. ‘디시인사이드’는 디지털 카메라 판매 사이트지만 네티즌들이 만든 ‘패러디 사진’으로 더 유명하다. 이용자 대부분은 20대이다.

2002년 대선과 2004년 탄핵 때 이곳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패러디 사진들이 쏟아졌다. 이 사이트에는 하루 80만명이 방문하며, 관심 분야별로 100개가 넘는 갤러리가 있다.

‘김정일 갤러리’ 운영자는 운영원칙에서 “김정일 위원장 관련 사진이 아니면 삭제하겠다. 지나친 비방과 인신 공격성 글도 최대한 눈감아 드린다”며 “뽀글이, 라면 사진은 자제해달라”고 했다. ‘뽀글이’란 젊은이들이 곱슬머리인 김 위원장을 빗대 부르는 말이다.

‘김정일 갤러리’가 만들어지자 네티즌들은 “너무 막 나간다” “센스 있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운영자는 다름아닌 ‘디시인사이드’ 김유식(36) 사장이었다.

김 사장은 “마약을 팔고 위폐를 만드는 사람을 우리 정부가 너무 싸고도는 것 같아서 함께 씹어보자(비판)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갤러리에는 하루 20여건의 글과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90% 이상이 김 위원장을 조롱하는 장난기 어린 내용의 글과 사진들이다.

예컨대 미국의 팝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진에 김 위원장의 얼굴을 합성하거나 김 위원장의 뇌 구조 분석에서 ‘주민 뉴런(신경단위)’을 점으로 표시해 북한 주민의 힘든 실상을 풍자했다.



김 위원장이 타고 있는 놀이기구에는 미사일이 장착돼 있다. 이곳에서 김 위원장은 네티즌들이 웃고 즐기기 위한 소재일 뿐이다.

‘김정일 갤러리’ 옆에 있는 ‘박정희 갤러리’는 작년 9월에 개설됐다. 현재까지 1400여개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20대 네티즌이지만 ‘박정희 갤러리’에선 박 전 대통령의 공과(功過)에 대한 논쟁이 구세대 못지 않게 뜨겁다.

박 전 대통령의 희귀 사진들이 많지만 조롱하고 비트는 사진들은 아직 별로 없다. 박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비교하는 글들도 많이 올라 있다.

얼마 전 ‘디시인사이드’엔 열린우리당 대표적 386 정치인의 갤러리가 만들어졌다. 그러자 네티즌들이 “정치인이 여기 왜 오느냐”며 수천 개의 반대 글을 올렸다.

김유식 사장은 “이용자 대부분이 20대”라며 “패러디 사진의 유행을 보면 20대의 정서를 알 수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2002년에 비하면 속칭 ‘노빠’의 80% 정도가 반노(反盧) 네티즌이 된 것 같다”며 “네티즌들의 보수화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유현석 교수는 “김 위원장에 대한 정치적 판단이라기보다는 그의 외모와 북한체제가 네티즌들에게 흥미로운 소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의 이 같은 가치관은 작년 8월 16~24세의 신세대들을 상대로 한 조선일보의 ‘신세대 민족주의’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했다.

이들의 66%는 “미국과 북한이 전쟁을 하면 북한 편을 들겠다”고 했지만 “북한에 살고 싶다”는 답변은 0%였다. 유 교수는 “20대의 보수화라기보다는 탈이념화, 탈정치화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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