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뉴스

뉴스

상세
“北 나선 투자 외국 기업들, 北사기 행각에 앞다퉈 철수”
데일리NK 2017-07-03 11:03:16 원문보기 관리자 624 2017-07-24 00:38:42

진행 : 북한 함경북도 나선시에 투자했던 중국과 러시아 투자자들이 최근 앞 다퉈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벌여온 북한 측의 반복적인 사기 행각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집니다. 김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때 북한 개혁개방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함경북도 나선시. 김정일 집권 때부터 외국인 투자 유치에 주력해온 지역이지만, 현재는 활기를 잃은 ‘죽은 도시’로 전락한 모습입니다. 나선시를 찾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입주해 있던 기업들까지 하나 둘씩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나선시에 입주해 있던 중국 기업들이 경영 부진으로 인해 너도나도 철수하고 싶어한다”면서 “일부 러시아 기업들은 나선시에선 투자 실적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해 건물을 뼈대까지 짓다말고 철수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이전에는 중국 투자자들이 개인 차량까지 동원해서 나선시에 물품을 실어 나르고 투자를 했지만, 지금은 이런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없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나선시는 더 이상 신용을 담보할 수 없는 지역으로 전락한 지 오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나선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서 외면당하게 된 건 북한 측 기업과 기관들의 반복적인 사기 행각 때문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북한이 외국 투자 기업들을 상대로 계약 당시에는 언급하지 않았던 조건을 요구한다거나, 투자 과정에서 각종 트집을 잡아 투자 이윤을 돌려주지 않는 등의 수법을 지속해왔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소식통은 “북한 측과 도통 상식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일부 외국 기업들은 투자 이윤도 챙기지 않은 채 서둘러 나선시를 빠져나갔다”면서 “더 큰 피해를 입기 전에 나선시를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중국인 개인 투자자들 중에는 번번히 ‘외상’을 약속하는 북한 측 사업 상대를 믿었다가 투자 이윤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면서 “그럼에도 일부 중소 규모 기업들이나 개인 투자자들은 나선시에서 철수하지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나선시에 투자한 외국 기업 및 개인을 상대로 한 북한 측의 막무가내 요구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최근 나선시 휘발유 값이 폭등하면서 북한 보위부가 중국 측 기업 및 투자자들에게 자동차 기름을 넣어달라는 황당한 요구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불과 몇 주 전까지 1리터에 중국 돈 6위안(元)이던 나선시 휘발유 값이 1리터에 10위안까지 치솟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북한 차량 대부분이 휘발유 값을 감당하지 못해 한동안 나선시에서 자취를 감추는 일까지 벌어졌던 바 있습니다.

소식통은 “좀처럼 휘발유 값이 낮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북한 보위부가 직접 나서 나선시에 입주한 외국 투자자들에게 자동차 휘발유를 대신 넣어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면서 “외국 투자자들로서는 북한 측 투자 상대들과 어떻게 해서든 접촉을 해야 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북한의 말도 안 되는 투자사기에 질릴 대로 질린 외국인 투자자들은 절대 나선시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면서 “나선 주민들 사이에서도 여기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까지 버림받은 ‘병든 도시’라는 한숨 섞인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데일리NK는 지날달 30일 북한 나선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해상 화물·여객선 ‘만경봉호’가 운항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이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김가영 기자

원문 보기

좋아하는 회원 : 0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北 ‘만경봉호’ 외국인 관광객 거의 없고 북한인만 가득”
다음글
“北 숙천군 가족탈북 국가수배령에도 보름째 행방 오리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