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젱킨스 "탈영ㆍ월북은 생애 최고의 실수"
동지회 611 2006-03-08 11:16:47
40여년 전 주한미군 복무 중 탈영해 월북했다가 일본에 정착한 찰스 로버트 젱킨스(66)는 북한으로 탈영한 순간을 “생애 최고의실수”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7일 보도했다.

인디펜던트 기자에게 흔치 않은 인터뷰 기회를 준 젱킨스는 탈영 후 40년간 매질을 당했고, 굶주렸으며, 정체성을 잃었다며 “북한에 익숙해졌다. 매일 얼굴을 맞았고, 나중에 그걸 기다린다. 그리고 더 이상 신경을 안쓰게 된다”고 고백했다.

현재 아내의 고향인 외딴 섬, 사도(佐渡)에서 아내,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젱킨스는 일본 정부의 지원금과 일본에서 낸 자서전 수익금으로 살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그는 아내와 아내의 어머니가 북한에 납치됐던 것처럼 아직도 비슷한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한다고 말했다.

2004년 미군 교도소에서 25일간을 지낸 젱킨스는 거의 두 달 간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미군이 자신을 신문했다며 “그들은 군시설이 어디 있는지 알고 싶어 했다. 20년 이상 북한에 있던 간첩이 내 정보의 10분의 1도 주지 않았다고 그들은 말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간첩과 사관학교 생도에게 영어를 가르쳤던 젱킨스는 평양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면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집 근처에 산이 있었는데 거기에 러시아가 미사일을 설치했다. 이 미사일들은 모두 한국과 일본을 겨누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에 한국전과 베트남전에서 살아 남은 미군들이 더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인들이 농사 짓는 곳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젱킨스는 그러나 “미국이 90년대 북한에 약속한 발전소를 주지 않았을 때 실수를 했다. 미국은 약속을 어겼고, 그 이후 관계가 악화됐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그는 평양이 “5∼7개 강제수용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용소는 문제가 된 사람의 가족 전체를 전부 집어넣는다고 말했다.
미국, 북한에 이어 일본에서 인생의 3막을 사는 젱킨스는 슬프게도 동화처럼 행복한 결말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어를 할 줄 몰라 가족과 이야기하려면 한국어를 해야 하는 그는 아내가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안 집에서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 가족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두 사람이 각자 삶을 산다”고 말했다.

인디펜던트는 여전히 젱킨스는 자신의 삶을 주도하지 못하는 한 남자의 인상을풍긴다며 그는 북한에서 벗어났지만 이제 과거의 끈, 죽음, 북한에서 죽어가는 자신을 구해줬다고 믿는 나라에 대한 의무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젱킨스는 “김정일에게 직접 말하고싶다. 그러나 나는 다시는 북한과 아무 관계를 맺지 않기로 미국에 약속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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