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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외파견 여성노동자들 한달 만원으로 생활”
동지회 538 2006-03-23 10:01:30
브뤼셀 북 인권대회
탈북자 2명 참석… 임금착취 실태등 증언
美 이어 EU까지 전세계 관심사로 부각

22일 ‘유럽의 수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한인권대회’는 북한 인권 문제를 미국, EU 등 국제사회에서 공통의 이슈로 부각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미국의 프리덤 하우스가 지난해 7월의 워싱턴, 12월의 서울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한 ‘북한인권대회’다. 벨기에의 ‘국경없는 인권’, 영국의 ‘세계기독연대’, 프랑스의 ‘북한주민돕기위원회’ 등 유럽 인권단체들이 공동 주최했다.

◆팔려가는 북한 여성들=이 자리에는 2명의 탈북자가 증언했다.

2002년말 한국에 온 탈북자 김태산(54)씨는 체코에 있는 조선-체코합작신발회사 사장을 2년간 지낸 고위직 출신. 공장에는 북한에서 파견된 여성 근로자가 250명 있었는데 대부분 25세 미만이었다.

김씨는 “북한 여성들은 3년간 체코 노동자들과 똑같이 일하고 똑같은 임금도 받지만 월급 50달러(약 5만원) 중에 70~80%를 북한 정부가 뺏아가고 한달에 10~13달러(약 1만~1만3000원)로 생활한다”고 말했다.

돈이 없어, 물에 불린 뒤 1시간 정도 푹 삶아 손가락처럼 굵어진 마카로니를 주로 먹고 산다. 이 탓에 극심한 영양실조로, 여성으로서의 정상적 생리 활동도 힘들 정도라는 것.

신변 보호를 위해 커다란 선글라스에,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참석한 탈북 여성 이신(28)씨의 사연에도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2003년 서울에 온 이씨는 북한에서 선전부 가수였다. 중국으로 먼저 탈출한 언니를 따라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중국행을 감행했지만 세 자매가 몽땅 중국인 및 조선족 남편에게 팔려가 강제 결혼했다.

이씨는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여성 대부분이 비참하게 팔려간다”면서 “한족 남편에게서 도망하려다 잡힌 탈북 여성이 발가벗긴 채 오토바이를 탄 남편에게 질질 끌려 가는 걸 내 눈으로 봤다”고 말했다.

◆강화되는 NGO들의 국제적 연대=미국·유럽·한국의 NGO(비정부기구) 대표들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을 국제적으로 펼쳐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는 “앞으로는 북한 내부에서 북한 사람들 스스로 주체가 되어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깨닫는 움직임이 일어나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소형 라디오를 북한에 광범위하게 보급하는 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각국 NGO 대표들은 북한 인권 문제를 각국 대북(對北) 정책에 연계하도록 로비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예를 들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정에서 북한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기본적 인권과 노동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물건을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로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5월 이탈리아 의회에서도 탈북자 증언을 준비 중이다.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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