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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방송 사무실 앞에서 칼 꽂힌 인형 발견
동지회 612 2006-06-12 14:34:24
탈북자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고 있는 대북방송 자유북한방송국이 테러 위협을 받았다.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12일 오전 3시15분경, 서울 양천구 신정7동에 위치한 ○○빌딩 자유북한방송 사무실(2005년 중순까지 쓰던 사무실, 현재 자유북한방송국은 다른 건물로 이전했다) 앞에서 사람 모형의 인형에 과도가 꽂힌 채 발견됐다. 칼이 꽂힌 자리에는 붉은 색 액체로 핏자국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2005년 중순까지 자유북한방송국이 입주했던 사무실 표지판,

인형은 백색 플라스틱 통에 뚜껑이 닫힌 채 담겨져 있었고 통 위에는 자유북한방송 명예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방송국에 대한 협박과 비방이 실린 유인물(A4 용지 반장 크기) 2장이 발견 됐다고 한다.

백색 플라스틱 통을 발견한 사람은 건물 주인인 정모 씨의 딸 내외(정씨의 집은 자유북한방송국 사무실 보다 한층 위에 있었다). 정 씨에 따르면 늦은 약속 때문에 새벽 3시경에 들어오던 딸과 사위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플라스틱 통을 발견했다는 것. 인형의 실루엣을 보고 섬짓했던 두 사람은 양천구 신정1지구대에 곧바로 신고했다고 한다.


▲2004년 3월 8일 탈북자동지회 사무실 앞에서도 황장엽 위원장의 사진에 길이30㎝, 폭 7.5㎝ 크기의 칼이 박혀진 채 발견됐다. 사진을 보면 칼 주위에 붉은 색 액체를 핏자국처럼 흘려놓은 게 보인다. 당시 탈북자동지회 사무국장은 김성민 국장이었다. 황장엽 위원장에 대한 테러위협 사건은 범인을 잡지 못한 채 종결됐다.

정씨는 이에 앞서 새벽 2시경에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엘리베이터가 집 앞에서 멈추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해 왔다.

현재 양천경찰서는 기무사, 국정원 등과 합심 조사를 하고 있고 수사 진행과정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남한 사회에서 사실상 간첩활동으로 볼 수 있는 이런 살해협박 위협이 벌어지는 것은 우리 사회의 안보공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엄중하게 수사해 배후를 밝히기를 촉구했다. 또한 김 대표는 “살해협박 사건이 벌어졌지만 방송국 관계자들이 직접 목격하지 못해 범인들이 뿌린 유인물의 구체적인 내용조차 모르고 있다”면서 사건 전모를 공식적으로 밝히라고 경찰 당국에 촉구했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자유북한방송 명예위원장,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가 이끌고 있는 북한민주화동맹 명예위원장으로 위촉돼 탈북자들의 북한민주화 활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 올해 1월 자유북한방송을 통해 북한 동포들에게 보내는 새해메시지에서 김정일 정권을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자유북한방송은 2005년 12월, 대북단파방송을 시작한 이래 북한의 방해전파로 2006년 1월 10일경부터 정상적인 청취는 불가능한 상태에 빠져있었다. 4월 15일에는 전파송출이 가능했던 인접국에 북한이 자유북한방송 송출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자유북한방송은 방송중단을 결정, 기존의 5880KHz을 통한 송출을 중단했다. 이후 매일 밤 19시부터 19시30분 사이에 진행되는 11750KHz의 新주파수를 확보했으나 6월9일부터 북한이 또다시 강력한 방해전파를 내 보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민수 기자 nkd21@naver.com



다음은 테러위협 사건에 대한 자유북한방송국의 성명서 전문

자유북한방송국에 대한 테러위협을 즉각 중단하라.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12일 오전 3시15분경, 서울 양천구 신정7동에 위치한 ○○빌딩 자유북한방송 사무실(2005년 중순까지 쓰던 사무실, 현재 자유북한방송국은 다른 건물로 이전했다) 앞에서 사람 모형의 인형에 과도가 꽂힌 채 발견됐다. 칼이 꽂힌 자리에는 붉은 색 액체로 핏자국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인형은 백색 플라스틱 통에 뚜껑이 닫힌 채 담겨져 있었고 통 위에는 자유북한방송 명예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방송국에 대한 협박과 비방이 실린 유인물(A4 용지 반장 크기) 2장이 놓여져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이번 살해위협 사건이 북한과 무관하다고 보지 않는다. 지난해 12월부터 대북단파방송을 시작하면서 본 방송은 북한측의 노골적인 위협과 방해 책동에 시달려 왔다. 급기야 4월 중순에는 5880KHz로 송출하던 방송을 북한의 방해전파로 중단하기까지 했다. 4월 27일에 새로 개통한 2개의 주파수 중 하나도 6월9일부터 북한 측의 방해로 청취불가능 상태에 있다. 이런 일련의 흐름 속에 이번 살해위협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1. 이번 사건은 북한 주민들의 의식변화와 김정일 체제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자유북한방송을 중단시키기 위한 테러위협 사건으로 정부 당국은 사건의 배후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

2. 합심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과 기무사, 국정원은 이번 사건을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건으로 인식하고 사건의 전모를 국민들에게 공개하라.

3. 김정일과 그 추종자들은 자유북한방송국에 대한 테러위협을 즉각 중단하라.

2006년 6월 12일/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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