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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생활 너무 슬퍼 죽고 싶었다"
도우미 4187 2004-11-06 07:25:32
"북한생활 너무 슬퍼 죽고 싶었다"


"39년전 그날 밤으로 돌아가고파"

"수업을 거부하면 묶인 채 두들겨 맞기도 했다. 한번은 두들겨 맞은 상처가 심해 20일 동안이나 출근하지 못한 적도 있다. 할수만 있다면 39년 전 탈영하던 그날 밤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주일미군 탈영병 출신 찰스 젠킨스(64)씨가 3일 주일 미 육군사령부에서 열린 군법회의에서 고통스런 북한 생활을 떠올리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법정 증언에 따르면 그는 1965년 탈영한 후 1972년까지 미국인 3명과 공동생활을 하면서 하루 10시간씩 주체사상을 학습했다.

목욕은 한달에 1번뿐이었다. 동료 한명이 천장속에 감춰진 도청 마이크를 발견한 적도 있다. 몰래 라디오를 조립해 BBC 등 외국방송을 듣기도 했다.

1980년 소가 히토미를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딸들도 깊이 사랑했다. 전기가 들어오고 수돗물이 나오는 평양시내 집으로 이사도 했다.

1981년부터 대학에서 동료 3명과 함께 영어를 가르치게 됐다.

못하겠다고 하면 지방으로 쫒겨가 다시 고생스런 생활을 하게 될까 무서웠다. 그렇게 된 사람을 여럿 봤다.

한번은 교실에 가기를 거부했다 묶인 채 두들겨 맞았다. 상처가 심해 20일간 출근하지 못했다.

1985년 영어교사에서도 쫒겨났다. "네 영어는 북한 사투리화 됐다"는게 이유였다.

"북한에서의 생활은 너무 슬퍼 죽고 싶어지곤 했다. 40년간 그럴수만 있다면 탈영하던 그날 밤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젠킨스는 두딸을 데리고 일본으로 온 이유를 "미국에서와 같은 자유가 북한에는 없다. 딸들에게는 일본에서 자유를 맛보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군법회의에서 30일간의 금고형과 불명예제대 처분을 받았다. 일본 정부는 그가 금고형을 마치고 나오는대로 가족과 함께 일본에서 살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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