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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시학교에 '쌀 촌지' 성행
동지회 547 2006-09-28 11:27:06
◇평양 서성제1중학교 학생들이 '교류의 전력' 이라는 수업을 받고 있다./연합자료사진

농촌엔 학교 못 다니는 학생 늘어

’학부모들이 순번제로 선생님들의 식량을 대주고 있다’, ’내라는 것이 많아 학교에 가기 싫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28일 북한 소식지인 ’오늘의 북한소식’(39호)을 통해 식량난 속에서 교사와 학생들의 힘겨운 학교 생활상을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사례들을 새 소식으로 전했다.

소식지는 “함북 청진시 한 중학교 학생들은 매일 돌아가며 순번제로 학생 1인당 흰쌀 1kg를 학교에 바쳐 선생님들의 식량을 대준다”며 “생활난이 심한 선생님들이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 학부모들이 직접 선생님들에게 쌀을 바쳐 자녀를 가르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선생님들은 형편이 좋은 집 아이들에게 학급반장, 분단위원장 등의 직책을 맡기고 특별히 개인과외를 해주기도 한다”며 “학급반장이나 분단위원장이 된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매달 쌀 15kg 이상과 옷, TV, 선풍기, 녹화기 등을 지원해 교사의 생활이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지는 이런 학부모의 열성에 따라 교사들은 일요일이나 휴일에 학생들에게 개인 과외를 해주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중국어, 영어 등 외국어와 손풍금, 바이올린, 무용 등 예능과목은 물론 수학, 컴퓨터, 자동차 운전 등도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시지역과는 달리 농촌에는 가난한 주민이 많아 학교에서 조금만 부담을 줘도 학생이 등교하지 않기 때문에 교사들이 오히려 학부모에게 자녀를 보내 달라고 간청하는 형편이다.

소식지는 “여름 집중호우로 식량, 의복, 신발 등이 수해 지역에 집중적으로 지원되고 있어 농촌에는 의복과 생필품이 전혀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며 “없는 살림에 생필품 공급과 판매도 없어지니 자연히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황해북도 사리원시 대성동에 사는 13세 여학생은 “학교에 가면 내라는 것이 너무 많고 선생님은 잘 사는 아이들만 잘 해주기 때문에 가기가 싫다”며 학교에 다니는 대신 장사를 하며 살고 있다는 청소년의 학교 이탈 사례도 소개했다./연합 200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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