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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호, 북한은 ‘조국’…남한은 ‘적후(敵後)’
동지회 749 2006-12-08 16:42:01
장민호씨를 정점으로 한 일심회는 이메일이나 해외접촉 등의 방법으로 북한 대외연락부 지령을 받아 각종 정보를 북한에 전달해 온 것으로 검찰이 결론 냈다.

일심회 수사를 통해 북한이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무르익었던 남북 화해 분위기를 틈 타 간첩활동을 본격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우선 주목되는 북한의 지령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 참석을 한 달 앞둔 작년 10월 반미투쟁을 부추긴 내용이다.

북한 대외연락부가 내린 이 지령의 골자는 ’부시가 APEC 수뇌자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하는 것에 때 맞춰 광범위한 대중단체들과 군중을 동원해 대규모 반미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심회 조직이 정치권과 시민단체에 손을 뻗칠 수 있는 수준에 달하자 대외연락부 지령은 더욱 과감한 양상을 보였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미국이 요격미사일 발사실험을 한 직후인 작년 9월에는 ‘경기가 좋지 않은데 민회사(○○당)와 연회사(시민단체)에서 수출(반미투쟁)을 더욱 늘리도록 힘써야 한다. 수출이 되면 어디에 얼마만 한 양을 했다고 상세히 알리기 바란다’는 지령을 내려보냈다.

해석이 곤란한 은어 형태의 지령을 통해 특정 정당과 시민단체 등을 부추겨 반미투쟁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라고 부추겼다.

이에 따라 일심회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미군기지 환경오염 사건 등이 터졌을 때 남한 내 동향을 북한에 보고했는가 하면 반미활동에 직ㆍ간접 개입하며 사회 혼란을 부추겨 온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장씨는 대북 보고문에 ‘오직 장군님의 안위와 건강만을 생각합니다’는 찬양문구를 자주 쓰며 북한을 ‘조국’, 우리나라를 ‘적후(敵後)’로 표현했고 이진강씨나 최기영씨도 ‘수령 결사옹위’, ‘새로운 세기의 수령’ 등의 표현을 쓰며 충성을 맹세해 온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나타났다.

중요 사건에 대한 국내 동향과 주요 정당 당직자의 신원과 성향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지령도 끊이지 않았다.

2005년 7월 ‘동지들이 관계가 있는 모든 대상의 생년월일과 출생지, 직업을 정확히 작성해 보내라’는 지시가 내려왔는가 하면 ‘○○당을 확대 강화해 대중적 혁명역량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을 밀고 나가야 할 것이다’는 지령도 검찰에 포착됐다.

특정 정당이 최고위원 선거를 조기 실시해 지도부를 개편키로 하자 특정 인물을 지지할 것을 촉구하는 지령도 내려보냈다.

검찰에 따르면 대외연락부는 2005년 11월 ‘○○연합은 ○○당과 진보세력 후보들을 밀어주도록 하며 시민단체들과 함께 낙천ㆍ낙선운동을 해야 한다’는 지령을, 한 달 뒤에는 ‘○○○만한 인물이 없으므로 그를 당대표로 선출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본다’는 지령을 일심회에 보냈다.

일심회는 이 지령에 따라 탄핵 정국 때나 지방선거, 북한 핵실험 사태 등 주요 시기마다 사회 동향을 파악해 정리한 자료를 북한에 보냈으며 올해 10월 민주노동당 방북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에는 주요 당직자의 성향을 분석한 자료를 미리 넘겨준 것으로 파악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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