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 北가족 전원 北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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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어부 최욱일씨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기관경고’를 받은 주선양(瀋陽)총영사관이 지난해 탈북한 국군포로의 가족 9명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이들이 전원 북송된 사실이 알려졌다. 18일 발매된 월간조선은 작년 10월 국군포로 3명의 북한 가족 9명이 주선양총영사관 부근의 중국인 민박집에 투숙했다가 하루 만에 모두 중국 공안(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국군포로의 부인, 아들, 딸, 며느리, 손자, 손녀로 구성된 20~70대 북한 주민들은 바로 전날 선양총영사관 소속 영사(領事) 2명의 안내를 받아 민박집에 들어갔으나, 중국인 주인의 신고로 모두 연행됐다. 선양의 공안당국은 이들의 탈북과정을 조사한 후, 북한 신의주에 인접한 단둥(丹東) 공안국에 넘겼으며, 이들은 10월 말 모두 북송됐다. 이들 중 대부분은 작년 7월 북한을 탈출했으며, 남측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양총영사관측에 인계됐었다. 이 가족들의 아버지·할아버지인 국군포로 세 명 중 두 명은 북한에서 이미 사망했으며, 한 명은 북한을 탈출해 2006년 초 비밀리에 귀환, 한국에 살고 있다. 1996년 북한에서 사망한 국군포로의 손자(북한 거주)는 작년 7월 선양총영사관에 보낸 편지에서 “더 이상 중국에서 살 수도 없어서 밤마다 악몽을 꾸면서 하루하루를 공포 속에서 보내고 있다. 저의 살 길은 할아버지의 고향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한국 정부의 도움을 호소했다. 정부는 작년 10월 20일쯤 귀환한 국군포로 및 남측의 가족들을 만나 “북한가족들이 한국에 오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측의 일부 가족들은 당시 외교부를 찾아가 북송 위험을 경고했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 가족들은 현재 북송된 이들 중 대부분이 수용소로 보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탈북자 문제에 대해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며 “다만 총영사관으로선 공간 부족 등 여러 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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