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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온 선생님 "학생들이 최고의 선물"
관리자 2406 2007-05-16 11:19:19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북한에서 교사생활을 하다 탈북한 탈북자 선생님들이 모처럼 교단에 섰습니다. 북에 두고온 제자 생각에 목이 메기도 했습니다. 김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탈북자 정팔용 씨의 연주와 노래가 순식간에 학생들을 사로잡습니다.

전자기타에서 키보드까지 못 다루는 악기가 없습니다.

북에서 음대 교수를 지내다 10년전 탈출한 정 씨가 스승의 날, 오늘(15일) 하루 일일교사로 나섰습니다.

[정팔용/탈북자 : 통일 열차를 타고 가게 될 그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다려봅니다. 그렇죠? 그날을 위해서 다같이 박수 쳐봅시다!]

10년동안 양강도의 중학교 교단에서 수학을 가르쳤던 천정순 선생님은 북한 수업 방식 대로 인민군을 소재로 방정식 문제를 내봅니다.

[천정순/탈북자 : 영철이네 반 학생들이 인민군대 아저씨들에게 털 외투를 보내기 위해서 토끼를 길렀어요. 토끼를 길렀는데 영철이는 토끼를 x마리 길렀고요.]

중학교 영어 교사였던 이나경 씨는, 발음이 이상한 건 북한은 영국식 발음으로 배우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나경/탈북자 : 문법은 거의 비슷한데 발음상에서는 약간 틀릴 수도 있다는거죠.]

특별한 하루 수업이 끝나자 학생들은 못내 아쉬워합니다.

[문지애/서울과학고등학교 3학년 : 저희 학교에 새터민 선생님 오셔서 하루 일일교사 하시는게 아니라 항상 만날 수 있는 선생님으로 계셨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의 환대가 오늘 스승의 날 최고의 선물이었다는 탈북자 선생님은 두고 온 제자들 생각에 목이 멥니다.

[두고 온 고향과 학생들이 생각나요.]

탈북자 선생님들을 통해 학생들이 분단 현실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학교측은 이 행사를 내년에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2007.5.15 sbs 8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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