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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걸과 도적질에 신들린 北, 군인들
REPUBLIC OF KOREA 관리자 690 2007-10-11 14:54:40
자유북한방송 2007-10-11

[평양시민들,도적도 못 잡는 법 믿을 수 없다]

가정집에 뛰어 들어와 먹던 밥이라도 달라고 사정하는 군인의 처량한 모습과 민간인들의 집에 무단 침입해 도적질을 일삼는 군인들의 추태는 ‘선군정치’의 해악성을 절감하게 된다.

최근 입국한 평양출신의 탈북자 김진규씨는 평양의 아파트창가마다 설치된 방범창이 2중으로 바뀌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평양시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와 평양고사포사령부 소속 군인들의 도적질이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배고픈 군인’들과, ‘허기진 돌격대’원들이 가정집마다 돌며 밥 동냥을 하고 있으며 빈집은 물론 사람이 있는 집도 가리지 않고 물건을 훔쳐간다고 말했다.

그런데 보안원이나 집주인들은 군대가 도적질을 하다 붙잡혀도 훔친 물건만 몰수하고 훈방조치해서 돌려보낸다는 것이다. 군대를 잘못 다쳤다가는 보복을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군대가 절도혐의로 현장에서 잡혀도 이름과 소속도 묻지 않고 돌려보낸다고 한다.

불안한 평양시민들은 도적도 잡지 못하는 법을 믿을 수 없다며 도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아파트 방범창을 2중으로 하는 한편 출입문도 2중으로 하고 있는 추세이다. 평양시민들은 무더운 여름에도 문을 열어 놓을 수 없다. 군인들이 언제 들이닥쳐 신발을 훔쳐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평양 출신의 탈북자 최영민씨는 "아파트 문을 열어놓기 무섭다. 나도 평양에 살때 아파트 문을 열어 놓았다가 군대들의 습격을 여러번 당했다"라고 말했다.

군인과 돌격대만 도적질에 나서는 게 아니다. 평양의 시장에는 외국인을 상대로 구걸하는 꽃제비(거지)와 서리군도 많이 늘었다고 한다. 이들은 단속반이 뜨면 몸을 숨겼다가 단속반이 사라지면 다시 나타나 구걸과 서리질을 한다.

북․중 무역을 하는 중국조선족 김씨는 올 여름 평양에 갔다 큰 봉변을 당했다. 김씨는 혼자 사동시장에 나갔는데 한 무리의 꽃제비 애들이 외국인임을 알아보았는지 자신을 에워싸고 돈을 달라고 손을 내밀더라는 것이다. 순식간에 십대로 보이는 수십명의 꽃제비들에게 포위된 김씨는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것을 의식해 지갑에서 100원짜리 북한지폐를 몇 장 꺼내 주었다.

그러자 꽃제비들은 돈이 적다며 더 달라고 계속 김씨를 따라다녔다. 꽃제비들의 성화에 귀찮아진 김씨는 달아나듯 황급히 시장을 빠져 나왔다. 그는 꽃제비들로 부터 “거지같은 중국 꽃제비”라는 욕까지 들었다며 평양의 형편이 이정도로 한심한 줄 몰랐다고 말끝을 흐렸다.

박금철 기자 pakchol21@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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