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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NLL 언급' 논란 확산
REPUBLIC OF KOREA 관리자 501 2007-10-12 12:51:00
연합뉴스 2007-10-12 10:44

한 "어느나라 대통령인가"..`이면합의' 의혹제기
신당 "상투적 트집..소모적 논쟁 중단해야" 반박

황재훈 기자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정당대표 간담회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해 `영토선'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국민을 오도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정치권 등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12일 노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간의 이면합의설 의혹까지 제기하며 비난 공세를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대선을 앞둔 상태에서 나온 이번 언급의 정치적 의도와 파장을 분석하는데 부심했다. 민주당도 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국가안보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의 상투적 트집이라고 반박하면서, 소모적 논쟁 중단과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고, 민주노동당은 노 대통령의 언급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

대선을 2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남북관련 문제를 두고 한나라당과 청와대, 한나라당과 범여권의 전선이 형성되면서 대선정국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혹시 김정일 위원장에게 NLL은 사실상 무력화될 것이니 걱정말라고 몰래 약속한 것은 아닌가. 발표된 내용 외의 물밑 합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발언은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수류탄"이라면서 "대선 정국에서 또 다른 갈라치기를 노리고 수류탄을 던졌다면 근본적 오산"이라고 주장했다.

강재섭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상임전국위 인사말을 통해 "대통령으로서 북한의 주장에 손을 들어주는 얘기밖에 안된다. 정말 충격적이었다"면서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통수권자인지 지극히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통령이 정상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지 깊이 의심스럽다"면서 "국군 최고통수권자가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고 북한 대변인 같은 발언을 하는데 많은 국민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의 발언이 잘못됐다면 한나라당은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면서 "남북기본합의서를 무시하자는 것이냐. 아니면 이제라도 NLL 협상을 북한과 새로 시작하자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그런 게 아니라면 한나라당의 비판은 그들의 상투적 트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오충일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발언은) NLL의 기본적인 성격에 대한 이야기지 다른 군사적인 이야기와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고, 김효석 원내대표는 "국회차원에서 남북정상회담 지지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겠다"면서 "지지결의안을 신당 뿐 아니라 한나라당도 함께 발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NLL이 영토 개념이 아니라는 노 대통령의 말은 맞지만, 사실상 현실에서 해상분계선으로 남북 공히 인정돼 온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의 NLL 발언은 국가 안보를 불안하게 하는 것으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황 선 부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 대통령이 NLL을 영토 개념이 아니라고 한 것은 바람직한 인식"이라면서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실천적 의지를 표명하고 종전 선언을 위해 필요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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