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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배지) 달면 영상해서(부끄러워서)
REPUBLIC OF KOREA 관리자 966 2007-11-13 15:00:09
자유북한방송 2007-11-13

“초상휘장(김부자 배지)을 달고 중국에 들어가면 영상해서(부끄러워서) 얼굴을 못 들고 다닐 정도입니다."

중국에 친척방문차 들어온 북한주민 임모씨는 북한 세관을 건너는 즉시 가슴에 착용했던 초상휘장(김일성배지)부터 뜯어 주머니에 넣는다. 목단강의 친척집에 갈려면 장거리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김일성 뱃지를 착용하면 얼굴이 뜨거워 다닐 수가 없기 때문이다.

몇 년전 처음으로 중국친척방문의 길에 올랐던 임씨는 김일성 배지를 착용했다 망신을 당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김일성 배지를 착용하고 버스에 오른 임씨는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쏠리고 수군거리는 광경을 보았다. 그들은 모두 임씨를 불쌍하게 바라보는 눈치였고 한 할머니는 북조선에서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냐며, 집에 입던 옷이라도 있으니 가져가라고 임씨를 동정했다.

친척집에 도착한 임씨는 계속 황당한 일을 당한다.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북한의 친척을 만나기 위해 모여온 임씨의 친척들은 김일성 배지를 보더니 저저마다 욕을 퍼부었다. “돼지 같은 놈, 사람을 굶겨 죽인 악독한 놈, 중국은 땅간(가족단위 도급제)을 해서 개도 밥을 먹고 사는데 먹을 것이 없어 사람을 잡아먹다니. 북조선을 이 지경으로 만든 미친개 같은 놈들(김일성, 김정일)이 빨리 없어져야 한다”는 등 등...

임씨는 태어나 처음으로 신처럼 여기던 김일성과 김정일을 욕하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외적으로 높은 권위를 지닌 김일성, 김정일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고 흠모한다고 배워온 그로서는 중국 사람들이 김일성 배지를 보면 엄지손가락을 흔들 줄 알았다.

그런데 감히 신 같은 존재인 김일성과 김정일을 미친개에 비유해 온갖 쌍욕을 다 해대니 “이 사람들이 혹시 남조선 안기부의 임무를 받고 이러는 건 아닌지?”임씨는 충격적인 현실에 혼란스러워 며칠 동안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그러나 중국에 1개월 동안 체류하는 과정에 그곳의 자유롭고도 풍요한 현실을 직접 체험하면서 마음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한국영화와 드라마까지 시청하게 되었다.

그 후로 임씨는 이런 경험을 살려 중국친척 방문 시 김일성 배지를 떼고 다니는 센스를 보였다. 중국을 방문하는 많은 북한사람들이 임씨처럼 초상휘장을 착용하고 다니길 꺼려한다. 공무로 출장 나온 사람이나 사사여행자나 북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중국에서 김일성 배지를 착용하고 다니면 주위에서 비웃음을 받는 다는 것을 알고 될 수록이면 배지를 떼어놓고 다닌다. 얼마 전 한 외신보도에 북한이 해외주재 북한인들의 초상화(배지) 착용을 의무적인 강제성에서 상황에 따라 착용 안 해도 된다는 유연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소식이 실렸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이나 캄보디아 등 해외의 북한식당에 근무하고 있는 일부 북한 종업원들이 '초상휘장'(김일성 배지)을 대신 인공기에 종업원 이름이 적힌 명찰을 달고 일한다고 한다.

이와 관련, 한 고위층 탈북자는 "수년전부터 작업복에는 김일성 배지를 달지 말도록 했었다"며 "대외무역업자들이 비즈니스 차원에서 해외에서 외국인들을 만날 때 초상휘장을 달아도 되고 달지 않아도 되도록 융통성을 부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마 북한당국도 이제야 해외에서 김일성배지를 달고 다니는 게 얼마나 국제적인 망신인가를 깨달은 것 같다. 해외에서 가난과 구걸의 상징이 되어버린 김일성배지를 북한 내부에서도 착용하지 않는 날도 이제 멀지 않았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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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 2007-11-13 15:30:44
    보기도 싫은 정일의 상통을 심장부위에 올려놓고 다니는 한심한 현상이 하루빨리 지구상에서 없어지기를, 아니 그 먼저 정일이가 먼저 이 세상을 뜨시기를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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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국의여인 2007-11-14 00:36:05
    시원한 일들이 자꾸 벌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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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옥 2007-11-15 06:10:59
    나는 중국에들어와서 공안에 잡힌다음 공안들이 휘장을 빼라더니 발로 밟는 사람은 안때린다나?..
    그래서 발로 마구밟아서 비벼놓았더니 공안들이 쓰레박과 바자루를 주더라구요?..
    담아버리라는것이겠죠?..
    그래서 쓰레박에 담긴했는데 차마 버리지 못하겠더라구요,
    함께온 동료들이 북송가면 이걸 보위부에 다 예기할건데 그러면 우린 두번 죽잫아요.
    잡혀서 3일이면 북송하는데 그동안 나는 악몽이였어요.
    가면 죽었구나 하구 말입니다.
    8명이 잡혔는데 4명이 휘장을 달고있었고 버리라해서 처리한것은 나였으니까요?
    도망치려고 시도해보고...그러나 그경계망을 빠져간다는것은 도무지 불가능했죠.
    그일만 아니면 가서 그냥 매맞고 통강냉이라도 주면 얻어먹으련만?..
    북송되여 혜산보위부 대기차 오는동안 두명의 경비대들의 감시속에 있을때앉아서 기다렸어요. 그러던중 다른군인이 일어서라고 구령치자 웬청년이 도로길로 뛰쳐나가자 다른 남자애들과처녀애들이 연거퍼 뛰여나갔어요.
    그래서 원래 군인출신이던 나도 기질을 보였죠.
    한번죽겠지?..걸음아 날살려라..
    뛰여서 세관옆에 사람들이 많은틈을 이용해서 시장쪽으로 또망가다 아빠트 창고에서 밤까지 기다렸다가 성공했죠..
    후에듣어보니 그때 잡힌애들이 다시 중국에 들어와서 돌아다니더라구요.
    그놈의 개대가리 휘장때문에 죽을뻔했다 아닙니까?.
    휴..
    그때 살려준것이 운명의 영혼이 아닐까?....
    지금은 무서웠던일이 재미난듯 쓴웃음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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