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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민들, 행사동원 공짜로는 못 나가
Korea, Republic o 관리자 861 2007-12-29 22:06:52
자유북한방송 2007-12-29

노무현 대통령 평양 방문시 환영행사에 동원된 평양시민들 행사관계당국에 식량공급 요구, 겨우 12만 명 동원

지난기간 평양시민들의 자긍심은 김정일을 모시고 하는 1호 행사였다. 평양시민이라면 저저 마다 1호 행사에 참가하고 싶어 안달아 했다. 행사참가가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의 한 표현 형태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참가할 수 없는 행사에 동원된다는 우월감과 낭만으로 마음을 들뜨게 했기 때문이다.

1호행사 참가대상은 일정한 자격조건이 있다. 출신성분이 좋아야 하고 사회활동에서 김정일에 대한 충실성이 표현되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그 자격조건이 구비된 평양시민들도 행사에 참가하려 하지 않아 행사동원 관계자들을 아연케 하고 있다.

그 대표적 실례는 지난 10월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방문 환영행사에 동원된 평양시민들의 숫자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노무현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TV화면에는 평양시민들 쏟아져 나와 환호인파를 이르는 듯하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6월 방문당시 60여만의 평양시민이 행사에 동원되었던 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지난 10월 노무현대통령의 평양방문에서는 12만 명 정도밖에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외부에서 알 수 없는 그 어떤 사연이 있은 것은 아닐까?

필자는 최근에 중국에 친척방문을 하고 있는 평양출신 이정란(가명,47살)씨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내막을 알게 되었다. 이씨는 김일성, 김정일이 에게 충성 다하던 지난날과는 달리 북조선사람들, 특히 평양사람들이 10여 년 전의 생각과는 너무도 달라졌다고 했다.

우선 이전 같으면 “김정일에게 모든 운명을 전적으로 의탁해야 한다.”라는 당의 선전을 어느 정도 신뢰되어 왔지만, 이제는 국가가 주민들을 먹여 살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자기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다”라는 주체사상의 철학적 원리로 되돌아 왔다고 한다.

주체사상은 인간에 대한 정의에 기초하여 인간이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을 밝히고 있다. 이것을 황장엽 선생이 창시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한편 김정일은 주체사상의 철학적 이론 위에 혁명적 수령관을 없어 놓고 인간중심 주체사상을, 수령중심 주체사상으로 왜곡해 왔다. 한마디로 평양시민들은 그 혁명적 수령관을 모두 부정하는 형태로 사상의식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당 및 근로단체의 각종행사들이나 집회, 회의 참가에 대한 불만이 노골화 되었다고 한다. 대신 참가 대가를 요구한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방문 환영행사도 대가를 요구하며 조직되었다고 한다. 노대통령의 평양 방문 전 평양에서는 행사를 조직하기 위하여 몇 달 전부터 인민반회의를 열고 강연 자료와 선전선동사업을 하면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도록 지시했다.

당시 이씨도 행사지시를 주려고 나온 당 간부에게 “지금 하루 벌어 한 끼 먹기도 힘든 때에 어떻게 행사장에 나가겠느냐, 내일은 어떻게 살라는 것이냐”하면서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행사동원을 거부하였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행사관계당국도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만은 식량과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고, 그 조건하에 평양시민들은 마지못해 노무현 대통령의 환영행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전 같으면 벌써 행사를 거부하거나 참가하지 않으면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원칙”위반죄로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거나 응당 처형대상으로 되어야 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산다는 것만으로도 긍지에 넘쳐있었고 김정일에 대한 충성도가 가장 높았던 평양시민들도 스스로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오늘의 현실 앞에서 북한당국도 어쩔 도리가 없는듯하다.

“선군정치”를 내세우고 군대에 의해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김정일 독재정권이지만 이 한 가지 일화를 놓고 보아도 이미 북한주민들의 사상의식은 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김정일 독재정권이 이렇게 변해가는 북한주민들의 사상의식을 막아보려고 보위부, 보안부는 물론 인민 반들에서 감시체계를 세우고 통제를 해도 인간의 초보적인 생존 권리를 되찾으려는 북한주민들의 의지는 총칼로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또 하나의 사례이다.

탈북자 정학민(2007년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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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레나 2008-01-02 14:35:59
    하루 하루 우리 북한주민들의 의식이 변화되고 있네요.
    정말 보고 싶고 가보고 싶은 고향 북한이네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학민씨...그리고 아울러 이루고자 하는 모든일들이
    잘 이루어 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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