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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별, 담배장사꾼들 책임비서에 항의
Korea, Republic o 관리자 780 2008-01-03 03:39:08
자유북한방송 2008-01-02

北 핸드폰을 통한 외부와의 접촉 강력처벌, “빽”도 돈도 안 통한다

북한은 신년‘공동사설’에서 경제회복을 강조하면서도 개방이나 체제개혁 방안에 대한 언급은 한 마디도 없었다. 오히려 선군을 지침으로 삼고 모든 사업을 장군님 식대로 사회주의 고수를 주장해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명백히 드러냈을 뿐이다.

실제로 새해를 맞으며 북한에서는 새로운 내용은 없고 내부통제가 강화되었다는 암울한 소식만 들려오고 있어 마음을 착잡하게 만든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탈북자는 설날 북한의 부모님에게 안부라도 전하기 위해 북한에 드나들며 심부름을 해주던 중국의 화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본인이 전화를 받지 않고 누이가 전화를 받았다. 본인은 어디 갔냐는 탈북자의 질문에 그녀는 “지금 동생이 북한보위부에 잡혀 들어갔다면서 북한에 소식을 전하는 일은 이젠 들어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북한에 잡혔다는 그 화교는 남한에 온 탈북자들과 중국내 탈북자들의 북한 가족에게 연락을 해주거나 돈을 송금하는 일을 전문으로 해오던 브로커였다. 그는 북한 보위부의 일도 해주고 보위부 사람들에게 뇌물도 많이 갖다 바치면서 북한과 중국을 제집처럼 드나들던 사람이었다.

그러던 그가 지금 핸드폰을 쓰다 걸려 보위부에 잡혀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설마 보위부 일을 해주던 사람까지 잡아넣겠냐는 탈북자의 말에 그녀는 외국이나 한국과 통화하다 걸리면 전에 공로가 많은 영웅이라도 바로 정치범 수용소에 잡아넣는 분위기라며 “지금 핸드폰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돈도 뇌물도 통하지 않는 중대범죄로 취급된다”고 전했다.

한편 함경북도 경원(새별)군에서는 북한당국의 장마당 단속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집단행동이 나타나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새별출신의 한 탈북자는 1일 북한가족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새별군 당국이 시장에서 농수산품을 제외한 공산품과 생필품의 판매까지 금지하고 있어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양상이다”며“얼마 전 시장상인들이 당국의 시장단속에 맞서 수십 명이 군당에 몰려가 군당책임비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말했다.

새별군에서 상인들의 집단행동의 앞장에 선 것은 담배상인들이다. 이들은 전직 기업소 당 간부나 지배인을 지내다 퇴직한 사람들로서 돈벌이가 괜찮은 잎담배 장사를 주도하면서 시장바닥에서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상인들은 군 당국이 개인의 잎담배장사는 금지시키는 대신 정부가 잎 담배장사를 독점해 폭리를 챙기고 있다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새별, 온성, 회령 등 삼각지점에 놓여 있는 이전의 12호 정치범 수용소자리인 온성군 창평리에는 4.25담배농장이 들어서 군대의 잎담배생산원료를 보장하고 있다.

이번 담배장사들과 함께 집단행동에 참가한 상인들은 대부분 경원군에서도 돈 많고 권력층과 줄이 닿아있는 상인들이어서 북한당국이 이들을 처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탈북자는 말했다. 그는 당국의 시장통제에 불만을 품은 모든 시장상인들이 “배 째라”는 식으로 버티기를 하고 있어 “장마당 단속관계자들의 진땀을 뽑아내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자칫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는 험악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압박이 있는 곳에는 반항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새해벽두부터 북한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2008년 한해 내부 결속을 위한 김정일 독재정권의 생존권 탄압에 맞서는 주민들의 반항과 집단행동이 더 잦아질 전망을 낳고 있다.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
박미영 기자 phy-9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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