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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의 피로 물들여진 “김정일화”
Korea, Republic o 관리자 684 2008-02-05 13:05:37
자유북한방송 2008-02-05

북한의 국화 목란이 버림받고 있다

북한의 공식 국화는 목란(木蘭)꽃이다. 그러나 지금 국화는 북한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북한에는 국화보다도 더욱 중요시되는 상당히 독특한 꽃이 하나 있다. 바로 ‘불멸(不滅)의 꽃’이라는 불리는 김정일화 이다.

김정일이 사실상 국정 장악에 성공할 즈음이자 한국에서 88서울올림픽이 개최된 해인 1988년 2월 김정일의 46회 생일을 맞아 처음 세상에 공개된 이 꽃은 일본의 조총련계 인사인 가모 모토데루(加茂元照)가 남미산 베고니아(begonia) 품종을 20년간 개량하여 김정일에게 ‘진상’한 것으로 정권에 의해 선전되고 있다.

동년 4월 평양 대성산 조선중앙식물원 및 전국 각 시군 식물원에 전용 온실이 건립되어 배양되기 시작한 이 꽃은 2002년 4월에 평양에 5천 평 규모의 공식 전시관이 설립된데 이어 2005년 황해남도 해주시에 다시 3,750평 규모의 호화 전시관이 설립되어 97년 이래 매년 2월 14일마다 평양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김정일 우상화 등의 정치적 색이 다분한 이 꽃은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2002년에는 안면도에서 열린 국제꽃박람회에 버젓이 전시되어 일반에 공개되기도 했으며,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생일이었던 작년 3월 1일에는 김정일의 명의로 된 이 꽃을 선물로 전달받은 이 장관이 “일생에 잊지 못할 기쁜 생일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혀 적지 않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처럼 남북을 불문하고 김정일화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북한중앙방송은 김정일화 탄생 20주년을 맞아 이 꽃을 선전하는 특별방송을 방영했다.

방송에서 중앙방송은 “김정일화는 현재 70여개 나라에 널리 보급되어 있으며 우리나라(北)에 왔던 100여개 나라의 인사들이 재배와 보급 선전을 위해 9만여 상의 꽃을 안고 갔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제원예학회에서는 세계를 이어오면서 국제화초전시회들에서 최고상들을 수여받음으로써 세계 제일의 명화임을 뚜렷이 위시하였다”고 강조했다.

김정일 정권의 선전대로 전 세계 100여개 나라의 인사들이 감격에 젖어 9만여 상의 김정일화를 품에 안고 금의환향(錦衣還鄕)하였는지는 김정일 본인이 거짓이라고 실토하지 않는 이상 알 길이 없지만 다만 분명한 것은 한 가지 있다.

바로 김정일화는 김정일식 독재정치가 잉태한 북한사회의 또 다른 어두운 명암이자 인민의 피를 자양분으로 삼아 기생(寄生)하는 꽃이라는 사실이다.

북한의 주요 행사에 김정일화는 의례 빠짐없이 등장한다.

92년 이후 처음으로 미사일 부대가 모습을 드러냈던 작년 4월 25일 북한 인민군 창건 75주기 기념일에도 10만여 군중이 뒤흔드는 김정일화가 김일성 광장을 온통 붉게 물들였으며, 동년 10월의 제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김정일의 독재를 찬양하는 김정일화의 물결이 노무현 대통령 앞에 연출되기도 했다.

90년대 후반 300만의 북한 인민이 아사(餓死)한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김정일화는 여전히 붉은 꽃봉오리를 피워 올렸으며, 2006년 12월 22일 세계식량계획(WFP)에 의해 제2의 고난의 행군을 경고하는 최악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가운데 수십만 인민들이 생존을 위해 위험한 탈북의 길에 오를 때에도 김정일화는 인민들의 고통을 즐기기라도 하듯 더욱 더 강렬히 피어올랐다.

오직 김정일 우상화라는 단 한 가지 목적을 위해 탄생한 김정일화에 천문학적인 국고가 투입되어 북한 전역에서 경쟁적으로 재배되어 수백 수천 평의 호화로운 전시실에 내걸리는 동안 수천만 인민들은 오직 단 한 끼의 식량 단 한 번의 배고픔을 위안하기 위해 산천을 헤매고 수십만 탈북자들은 자유를 찾아 국경을 넘고 있다.

북한 인민들의 고통을 자양분으로 하여 실로 그 끝을 모르게 솟구쳐 자라나는 김정일화는 오늘 날 암울한 북한의 모습을 고스란히 투영하는 거울이자 자화상이다.

그 무엇보다도 존중받아야 할 인민들의 목숨이 한낱 꽃보다도 우월할 수 없는 오늘 날 북한의 모습이며, 김정일의 철권통치를 위해서는 더 많은 북한 인민들이 희생되어도 상관없다는 오늘 날 북한을 지배하고 있는 독재철학의 결정체이다.

또한 사회주의의 탈을 뒤집어쓰고 19세기 식 봉건체제로 역행에 역행을 거듭하고 있는 김정일 정권이 갖는 한계이기도 하다.

영혼이 사악한 꽃은 아무리 치장하려 들어도 결코 아름다운 향기를 풍길 수 없다.

아무리 많은 돈이 투입되고 아무리 많은 정성의 손길이 미친다 해도 의미가 아름답지 못한 꽃은 겉모습만 꽃일 뿐 진정한 의미의 꽃이 아니다. 꽃향기를 맡는 사람의 마음속에 다가가 영혼을 울릴 수 없다.

머나먼 고대의 시대 숲의 요정이었던 프리지어(Freesia)가 홀로 애태우며 사랑하던 미소년 나르시소스(Narcissus)의 죽음을 슬퍼하다 강물에 몸을 던진 것에서 유래된 꽃 프리지어가 ‘순진’ ‘순결’로 상징되며 많은 사람들의 영혼 속에 감동의 파장을 일으킬 수는 있어도, 오직 인류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 김정일의 시뻘건 피로 얼룩진 권력욕을 위해 탄생된 꽃 김정일화에게는 영원히 부여될 수 없는 과분한 평가일 뿐이다.

결론은 분명하다.

김정일의 독재를 위해 배양되고 보급되는 한 김정일화는 꽃의 모습을 한 추악한 권력의 수단일 뿐이다.

북한 인민들이 진정으로 김정일화를 보고 맡으며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김정일화의 내면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철저히 가리우고 더럽히고 있는 김정일 독재라는 존재부터 먼저 김정일화로부터 깨끗이 더 깨끗이 완벽히 씻겨지고 더 나아가 영원히 사멸(死滅)되어야 할 것이다.

오주한 기자 ohjuha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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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장미 2008-02-06 22:03:46
    김정일화 붉은색의 크고 아름다운 꽃이다.
    이른바 북한을 상징하는, 김정일을 상징하는 꽃이라는것은 누구나 알고잇는 사실 아닌가. 일전에 단동을 방문 하엿던 적이 있다.
    그런데 단동 입구 산자락에 조그마한 온실이 있었는데 그 간판이 너무 눈에 익어 다시 한번 쳐다보니 김정일화 온실이라고 씌여져 있는것 아닌가.
    아이러니 하게도 이국땅에서 우리글로 씌어진 그런 비닐하우스를 보게 되니 내심 반가우면서도 씁쓸함을 금할수 없었다. 김정일이 백성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고 북한땅도 잘산다면 오늘날의 이런 비극이 있었을가.
    김정일 추종자들은 이렇게 외국땅에도 김정일에게 바치는 꽃을 가꾸기 위해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왜 백성을 위한 쓴소리 한 마디 바로 하지 못하는가. 그 목이 그렇게도 소중한가. 참으로 마음이 착잡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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