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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ㆍ조선족보다 미국인이 더 가깝다"
Korea, Republic o 관리자 845 2008-02-14 07:01:35
연합뉴스 2008-02-13 17:54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결과

한미희 기자 = 한국인이 가장 거리감을 적게 느끼는 외국인 집단은 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간한 '한국인의 다민족ㆍ다문화 지향성에 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전국 20세 이상 남녀 1천200명을 대상으로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거리' 점수를 조사한 결과, 미국인이 2.08점으로 1위를 차지해 새터민(2.28점)이나 조선족(2.48점)보다 더 가깝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일본인(2.52), 동남아시아인(2.77), 중국인(2.78), 몽골인(2.82),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인(2.90) 등의 순서였다.

미국의 사회학자 보가더스가 개발한 '사회적 거리' 점수는 특정 집단의 사람을 배우자, 친구, 이웃, 동료, 국민, 방문자 등으로 각각 받아들이는데 찬성 혹은 반대하는가를 묻는 문항으로 측정하며, 외국인이나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개방성 또는 편견 등을 분석하는데 활용된다.

점수가 낮을수록 사회적 거리가 가까우며 1점은 자녀나 배우자로, 2점은 친구로, 3점은 이웃으로 수용한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 결과는 연령별로도 특징적인 차이를 보인다.

20대는 평균적으로 고연령층보다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거리감이 낮은 편이었고 특히 미국인(1.94)을 가깝게 느끼지만 새터민에 대한 거리감은 20대(2.48)에서 전체 평균(2.28)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30대(2.15)와 50대(2.16)는 새터민을 상대적으로 가깝게 여기고 60대 이상의 연령층은 전반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거리감을 많이 느끼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일본인(3.37)에 대한 거부감이 높았다.

황정미 연구위원은 "한국 사람들이 선진국 출신 외국인을 가깝게 느끼는 반면, 외국인 노동자나 국제결혼 이주여성들 중 다수에 해당하는 동남 아시아인이나 몽골인, 남아시아인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거리감을 많이 갖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며 "외국인보다는 새터민이나 조선족과 같은 동포들을 더 가깝게 생각하지만 미국인만은 예외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eoyy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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