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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의사 국내 면허인정 아직 멀다
Korea, Republic o 관리자 835 2008-03-05 00:49:54
뉴시스 2008-03-03 09:37

탈북자들의 수가 늘고 있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새터민 입국인원은 2006년 2000명이 넘었으며 2007년에는 2553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탈북의료인들의 수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의사·한의사로서 정착하는 이들도 조금씩이지만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가진 의학적 지식들은 우리가 갖지 못한 것이 많음에도 생소하다는 이유로 묻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탈북의료인 증가, 국내 활동은 10명 이내

지금까지 파악된 탈북 의사 80여 명 중 한국에서 의사 면허를 딴 경우는 10명 남짓이다.

탈북의사들이 국내에서 면허를 취득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으로 당시 세 번 만에 어렵게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1년, 2002년에 걸쳐 탈북의사 중 국내 면허를 취득한 이들이 한명씩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탈북의료인 출신 치과의사, 약사, 여의사도 탄생했다. 탈북의사 출신 첫 여의사로 활동하게 된 이경미씨는 현재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에서 수련의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 5~6명에 이르고 있다.

현재 관련 단체로는 탈북의료인협회가 있어 이들의 정착을 돕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의사에 해당하는 탈북동의사이며 100년한의원의 원장으로 한국에 정착중인 탈북의료인협회 석영환 회장을 중심으로 아직은 친목단체 수준이지만 이들의 정착을 돕는 장학금도 지급하는 등 꾸준하게 활동 중이다.

◇ 북한은 한의학-의학 교류 깊어

탈북의료인들은 국내 의료인과는 다소 다른 의료체계와 지식을 갖고 있지만 이들을 활용하는 방안은 아직 논의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탈북의료인들은 자신들은 남한에서 활용할만한 지식들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한의학 분야는 남한보다 더 뛰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석영환 회장에 따르면 이들 탈북의사들은 첨단의료장비에 대한 지식은 떨어지지만 임상에서의 능력은 더욱 뛰어난 편이다. 예를들어 남한에서는 환자의 질환을 확정할 때 먼저 의료기기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북에서는 확정적인 진찰시에만 의료기기를 활용한다는 것.

석 회장과 같은 탈북동의사인 민중의술살리기 부산경남연합 강유 회장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의사와 한의사간의 경계가 한국에 비해 훨씬 늦다고 설명한다.

북한 동의사들은 현대적 진단법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으며 의사들도 전통의학을 배워 자기 전문분야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남한의 세브란스 병원 출신 의사는 북한에서 트리코모나스 질염에 한약인 고삼제제로 완치시킬수 있는 발명을 통해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고.

석 회장은 “물론 북한도 의사가 주력이지만 그래도 의사들도 한방 기본 지식을 갖추고 한의사들도 정책적인 방향이 양·한방을 다 배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 외국인들도 면허 인정해 주는데...

탈북의료인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한국에서 면허를 따는 일이다. 북한의 의료관련 면허는 인정돼지 않는데다 남한에 들어올 때 갖고 오지 않으면 시험을 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자유경제구역에서는 외국인들도 면허를 인정해 주는데 정작 북한의 면허는 인정해 주지 않는데 대해 역차별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강유 회장은 “같은 국민이면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곳은 대한민국 뿐”이라며 “인권의 볼모지라는 북한도 일본에서 귀국한 재일 동포의료인들을 아무런 규제도 없이 치료 사업에 참가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다시 남한에서 의사로 활동하려면 수련의 과정까지 다시 밟아야 한다. 실제로 최초의 탈북여의사로서 의사시험에 합격한 이경미씨의 경우 현재 40세의 나이에도 수련의 과정을 다시 밟고 있다.

그래도 최근에는 많이 나아진 편이다. 이전에는 정보가 거의 없었지만 탈북의사들 중 면허를 취득한 이들이 있어 이들을 통한 정보교환이 조금씩이지만 이뤄지고 있다.

한편 강유 회장은 “중국이나 북한에서는 민간인들 중에 우수한 인재들을 발굴, 그들을 교육시켜 치료산업에 편입시키거나 합격자에게 치료자격을 주고 있다”며 “의료인의 의술에 대해서는 그가 자격자인가 아닌가를 알려면 검정시험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의사들도 전통의술에서 자기영역에 필요한 의술을 습득해서 치료에 활용한다면 치료의 질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근 기자 windfly@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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