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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대학생·기독청년 교류 추진… 기독교사회책임 “만남의 장 필요… 7∼8월께 수련회 형식 모임”
Korea, Republic o 관리자 603 2008-04-17 01:27:39
국민일보 2008-04-14 18:12

탈북민 출신 여대생인 김성은(가명·29)씨에게는 씁쓸한 기억이 있다. 2년 전쯤 자신처럼 탈북민 출신으로 같은 과에 다니던 24세 여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주위에서는 우울증 때문이라고 했다. 김씨는 평소 늘 어두운 얼굴로 혼자 다니던 그녀를 떠올릴 때마다 후회부터 밀려온다. "혼자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때 내가 먼저 다가가서 전도하고 예수님을 만나게 해줬더라면 슬픈 일은 없었을 텐데…."

탈북민 단체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정착한 1만3000명의 탈북민 중 3분의 1 이상이 20, 30대 대학생을 포함한 청년층이다. 하지만 이들 상당수는 학업 및 직장생활을 힘들어한다. 뿐만 아니라 기독청년들의 경우, 신앙생활도 힘들어하고 있다.

기독시민운동단체인 기독교사회책임이 탈북민 청년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출신의 기독 대학생들과 국내 기독대생들 간 교류를 추진 중이다.

기독교사회책임 김규호 사무처장은 14일 "통일 한국의 예비주역으로서 탈북민 출신 대학생들과 일반 기독청년들 사이에 신앙을 매개로 한 만남과 교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오는 7, 8월쯤 수련회 형식의 모임을 개최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개교회가 아닌 연합체 차원에서 탈북 대학생과 남한 기독대생들의 만남이 추진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방안은 최근 기독교사회책임이 '한국교회의 미래와 기독학생운동'을 주제로 마련한 토론회에서 제시됐다. 많은 목회자와 성도, 선교 전문가들이 탈북민 출신 대학생과 청년을 향후 북한 선교의 첨병으로 꼽으면서도 정작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신앙 및 선교훈련은 미흡하다는데 참석자들은 인식을 같이했다.

청년목회자연합 고직한 선교사는 토론회에서 "탈북 대학생들과 남한 대학생들이 함께 '만남의 장'을 통해 서로의 삶과 신앙을 공유한 모임으로 발전한다면 새로운 기독학생운동이 태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남한 기독대학생들의 카운터파트는 일차적으로 200여명의 탈북대학생 회원으로 구성된 탈북청년크리스천연합이 될 전망이다.

탈북민사역자연합회 주요한(가명) 전도사는 "양측의 모임이 활성화된다면 탈북청년들의 신앙 성숙뿐만 아니라 남한 청년들의 경우, 북한선교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열정을 품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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