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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티 입국, "북한인권을 위해 일하는 친구들을 대신해 서울평화상을 받는다"
Korea, Republic o 관리자 649 2008-10-06 23:56:30
뉴시스 2008-10-05 19:50

"북한 인권을 위해 일하는 친구들을 대신해서 내가 상을 받는 것 같다."

제9회 서울평화상 수상자 수잔 솔티(49, 미국)가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발 대한항공 094편으로 5일 오후 6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수잔 솔티가 도착하자 탈북자 인권단체 회원들은 앞다투어 그와 포옹을 나누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최근까지 미 의회에서 북한인권법 시한이 2012년까지 4년 연장되도록 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잔 솔티는 탈북 난민의 인권 개선과 서(西)사하라 난민의 지위 향상 등에 앞장서 온 공을 인정받아 지난 달 3일 제9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인천국제공항 3층 귀빈실 국화 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인권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사망자 숫자만 보더라도 북한의 실상은 최악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 수단 다르푸르에서 30만 명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김정일이 정권을 잡은 이후 10년 동안만 300만 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솔티는 "미얀마 군사정권이 2000명을 감금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북한에는 현재 20만 명 이상이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치범수용소에서 죽어가고 있고 동시에 굶어 죽어가고 있는 어마어마한 수의 북한 사람들을 보라. 나는 김정일이 이들을 암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악의 인권유린이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서울평화상 수상에 대해서는 "겸손한 마음으로 상을 받겠다.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매우 놀랐다. 북한 인권을 위해 일하는 내 친구들을 대신해서 내가 상을 받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서울평화상 문화재단에 감사한다. 이번 수상으로 북한 인권 문제가 이슈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과 서사하라에 현존하는 악덕 체제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에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이번 보도가 나감으로써 북한 인권을 위해 일하는 한국 내 리더들이 알려지고 이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번 수상의 의의를 되짚었다.

수잔 솔티는 이번 수상과 함께 부상으로 20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다.

그는 "북한 인권 관련 일을 하는 많은 분들을 더 많이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탈북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도록 해주고, 자금을 지원하고, 탈출하도록 도와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잔 솔티는 "사실 그동안 (금전적으로)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탈북자들의 비행기 표를 대면서 적자를 냈다. 남신우 씨처럼 같이 일하는 분들의 투자를 받으면서 디펜스포럼의 창립자인 남편과 어렵게 일을 해왔다"고 그간의 경제적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수잔 솔티는 자신의 어머니, 남편, 아들과 함께 내한했다.

그는 자신이 소속된 디펜스포럼에 대해 "미국의 디펜스포럼은 국방, 외교, 인권 등 분야를 다룬다. 미국 안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민주주의 실태와 인권 관련 일도 하고 싶었고 이를 실현하고 있다.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은 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 쿠바나 옛 소련, 중국 등 전체주의 체제에서 망명한 사람들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수잔 솔티와 디펜스 포럼에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왔던 남신우 씨도 함께 했다.

미국에서 건축설계사로 활동하고 있는 남신우 씨는 "북한 인권은 정치가 아니다"라고 못박은 뒤 "수잔 솔티는 북한 인권을 위해 하늘이 내린 천사"라고 극찬했다.

이에 대해 수잔 솔티는 "그동안 이 일을 하면서 세상의 무관심 때문에 힘들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울기도 했다. 하지만 아마도 내가 '하나님의 마음 아프신 부분을 나도 느끼게 해 달라'고 기도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의 고통의 정도를 알 수 있도록 해주신 것 같다"고 고백했다.

9번째 수상자를 배출한 서울평화상은 1988서울올림픽이 동서 냉전의 벽을 허물고 전 세계 160개국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린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상이다.

수잔 솔티가 참가하는 시상식은 오는 7일 오후 5시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에서 열린다. 수잔 솔티에게는 상장과 상패, 20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박대로기자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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